권태진 목사 "어둠의 기간, 침묵할 때 기독교는 몰락"

교회일반
교단/단체
장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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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시국대책위 출범식 설교서 "정교분리와 윤리회복 위해 한국교회 적극 나서야" 역설
한국교회시국대책위원회 권태진 상임대표회장   ©기독일보 DB

사실상 개신교 목회자를 표적으로 한 정부의 종교인 과세 방침과 사실상 '동성애 합법화'를 전제로 한 차별금지법 내 독소조항 삭제 등 정교분리와 윤리회복을 위한 한국교회시국대책위원회(대표회장 신신묵·상임대표회장 권태진)가 22일 오전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출범한 가운데 이날 기도회에서 권태진 목사의 설교가 현재의 한국교회와 정부(사회)에 대한 상황을 잘 나타내고 있어 관심을 끌었다.

한국장로교총연합회(한장총, 대표회장 권태진 목사)와 한국기독교지도자협의회(한지협, 대표회장 신신묵 목사), 동성애문제대책위원회(동대위, 대표회장 이태희 목사)를 비롯해 주요 교단을 대표하는 목사들과 시민단체들이 뜻을 모아 이날 출범한 것이 '정교분리와 윤리회복을 위한' 한국교회시국대책위원회(시국대책위)다.

시국대책위의 상임대표회장을 맡은 권태진 목사는 '유라굴로 풍랑을 피하자'(행27:9~11)는 제목의 설교를 통해 "나라가 병들어 가고 교회가 허물어지고, 그리스도의 진리가 퇴색되는 이 어둠의 기간에 우리가 침묵한다면 기독교는 몰락할 것이다"고 강한 경고의 메시지를 전했다.

권 목사는 먼저 "'백부장이 선장과 선주의 말을 바울의 말보다 더 믿더라' 구절이 의미심장하다"며 "거짓말 잘하는 사람은 거짓말을 하면서도 자기의 진실이라고 얘기를 한다. 정보가 잘못된 사람은 잘못된 정보를 사실로 전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믿음이 있는 사람은 믿음의 소리를 하고 사랑이 있는 사람은 사랑의 소리를 한다"고 설교를 시작했다.

이어 본문에 나온 선장과 선주, 사도바울 등 세 종류 사람의 이야기를 들며 "선장의 원리는 간단하다. '내가 항해를 많이 해봤는데 이번에 항해가 잘 될 겁니다'라고 하는 원리다. 선주는 배가 한번 운행이 되면 손실이 생기니까 욕심이 이끌려서 웬만하면 가자고 하는 것 같다"고 설명하며 "마지막으로 하나님을 믿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서 성령에 감동된 바울 사도는 '이번에 항해를 하면 어려움을 당한다. 그것도 큰 어려움을 당한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권 목사는 "우리 기도하는 기독교는 우리나라가 여러 가지 결정을 하는걸 보면서 '이것 큰일 났다.' 이거는 경험하지 않았지만 빛에 속한 사람은 환경을 볼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강조하며 "경험에 의해서, 욕심에 의해서 결정하는 모든 것들은 바울의 입장에서 보면 굉장히 위험한 것이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권 목사는 "우리는 정부를 나무라기 이전에 '오늘날 우리가 거하고 있는 한국 교계는 하나 됐는가, 바른 결정을 하고 있는가'하는 자기성찰이 굉장히 필요한 때"라며 "예수님을 보면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셔서 많은 수난을 당했다. 예수님에게 문제가 있어 그런 게 아니라 예수님을 받아들이는 사회가 너무 잘못됐다. 오늘날 교회를 나무라는 사람이 많다. 교회도 약점이 있을 수 있지만 더 큰 문제는 어두운 사회가 더 문제일수도 있다"고 말했다.

권태진 목사는 "오늘 바울의 말을 들어야 된다. 나라가 크리스천들의 말을 들어야 된다"고 다시 강조하면서 에스더서를 예로 들었다.

그는 "에스더 4장에 보면 모르드개와 에스더의 관계를 또 생각할 수 있다. 어떤 나라든지 간에 기독교가 들어가면 의(義) 때문에 오는 고난이 있다"며 "하나님 믿는 사람들은 때로는 하나님 안 믿는 사람들 속에서 환란을 당한다. 독일에서도 여러 곳에 큰 환난을 당했던 이스라엘 민족이 있는 것처럼 우리도 이 땅에 나그네로 살면서 큰 환란을 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권 목사는 "오늘날 여기 오신 기독교 언론들, 기자들... 이때를 위하여 여러분을 세운지 누가 알겠는가? 존경하는 총회장님들 사랑하는 총무님들 이때를 위하여 대한민국에 이렇게 세워진 줄 누가 알겠는가?" 반문하며 "분명히 하나님은 대한민국을 버리지 아니하실 터인데 우리가 강 건너 불구경 하는 식으로 현재를 바라보고 넘어간다면 분명히 우리는 망할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권태진 목사는 "하나님을 믿는 믿음으로 사랑을 실천해야 되고 비판하거나하는 것은 하지 말아야 한다"며 "나라를 사랑하는 것은 바로 우리를 사랑하는 것이고 배를 보호하는 것은 우리가 살아남기 위해서 보호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나라 따로 국민 따로가 아니라 대한민국이라는 그릇에 담겨 있는 것이다. 그릇이 깨져버리면 우리도 보호를 받지 못한다"고 역설하며 "오늘 바울의 말보다 선장과 선주의 말을 더 믿고 따르는 우리 대한민국을 다시 한 번 염려해서 바울의 그 강한 믿음을 가지고 나라를 바로 세우는 아름다운 우리 모두가 되기를 축원한다"고 설교를 마무리했다.

한편, 이날 기도회와 조직 구성 확정 후 시국선언서를 발표하면서 시국대책위는 정부가 종교인과세는 교회를 관섭하고, 최악의 경우 종교탄압을 위한 도구로 사용할 우려가 있음을 피력했다. 아울러 동성애를 합법화를 전제로 할 수 있는 차별금지법 내 독소조항은 LGBT(레즈비언과 게이, 양성애자, 성전환자) 및 이를 옹호하는 이들이 이를 반대하는 무리를 공격하기 위한 수단이란 우려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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