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주해 묵상] 세상의 운명, 다수의 악인이 아니라 소수의 의인에게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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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형섭 목사 기자
igmi@hanmail.net
본문: 창 18:16-33

♦오늘의 말씀

세 사람이 소돔을 향해 떠나자 아브라함이 그들을 전송한다.
이때 여호와께서 아브라함에게 자신이 하실 일 두 가지를 말씀하신다.
하나는 아브라함에게 복을 주시는 목적이고(18-19절), 다른 하나는 소돔과 고모라를 감찰하시는 것이다(20-21절).

아브라함은 강대한 나라가 되고 천하 만민이 그로 말미암아 복을 받게 된다(18절).
하나님이 그를 택하신 것은 그로 하여금 그 자식과 권속들에게 명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지켜 의와 공도를 행하게 하기 위함이다(19절).
하나님의 언약 백성이 되는 것은 그의 말씀을 지켜 언약 안에 머무는 것을 의미한다(출 19:5).
이는 말씀에 순종하여 하나님 안에 거하는 '언약적 교제의 존재'가 되는 것이다.
이로써 창조의 목적이 회복되는 구원의 결과이다.

그 사람들 중 두 사람이 소돔으로 향하여 가고 아브라함이 여호와 앞에 그대로 서 있다.
이때부터 아브라함은 여호와께 소돔과 고모라를 위한 중재의 기도를 드린다.
요지는 그곳에 거하는 의인이 악인과 함께 멸망당하는 것이 부당하다는 것이다.
아브라함은 6번에 걸쳐 중재의 기도를 드린다(24-32절).
처음 세 번은 의인 '50-45-40' 순으로 5명씩 줄였다.
그 다음 세 번은 '40-30-20-10'순으로 10명씩 줄였다. 그리고 10명에서 끝이 났다.
여호와께서 떠나가시고 아브라함도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33절).

왜 10명에서 끝이 났는가? 주석가들은 두 가지로 본다.
하나는 아브라함이 소돔과 고모라 땅에 최소한 10명의 의인은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다른 하나는 10명은 유대 전통에서 최소단위를 구성하는 숫자이자, 완전수이다.
소돔과 고모라의 운명은 의인 10명의 존재여부에 달려있게 되었다.

소돔과 고모라의 장래는 다수의 죄인이 아니라 소수의 의인에게 달려 있다.
죄인이 많아서 멸망하는 것이 아니라 의인이 적어서 멸망하는 것이다.
죄악된 세상이라도 소수의 의인이 다수의 의인보다 더 가치 있고 중요하다.
하나님의 공의성은 죄인을 멸해야 하지만 의인으로 인해 용서를 택한다.
하나님의 공의성은 심판의 의지보다 용서의 의지가 훨씬 강하다.

의인 한 사람이 죄악의 도성을 건져낸다.
예루살렘 거리에서 의인 한 사람을 찾으면 그 땅이 무사하다(렘 5:1).
그러나 그 한 사람이 없어서 예루살렘은 멸망을 당한다.

소돔과 고모라와 같은 세상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빛과 소금의 사명은 커녕 '개독교'라는 모욕까지 당하고 있지 않은가?
하나님은 아들의 죽음을 통해 우리를 의롭게 하셨지만, 의인의 삶은 찾아보기 어렵다.

이 시대 하나님은 교회 안팎으로 의인을 찾으신다.
그는 단순한 교인이 아니라, 진리 안에서 생명으로 사는 자이다.
복음을 알고 의롭게 되어 생명으로 사는 자이다.
그런 의인으로 인해 하나님은 당신이 지으신 세상과 당신이 세우신 교회를 보존하고 계신다.

이제 하나님의 관심은 자명하다.
부패한 세상이 아니라 그 가운데에서 진리로 사는 자를 관심하신다.
타락해가는 외형교회가 아니라 그 가운데에서 생명으로 사는 자를 관심하신다.
그들로 인해 세상과 교회는 지켜지며 그들로 인해 구원의 역사는 계속된다.

♦묵상 기도

아버지...
내게 주신 복은 아브라함에게 주신 약속이었습니다.
의인 한 사람, 아들의 복종으로 의롭게 되고 생명을 얻었습니다.
세상은 여전히 소돔과 고모라 같사오나 주께서는 저를 찾으십니다.
세상의 운명은 다수의 죄인이 아니라 소수의 의인에게 달려 있습니다.
단 한 사람의 의인이 있으면 그 성이 보존되나이다.

아버지여...
다수의 악인을 보며 찌끼처럼 가라앉아있는 나를 불쌍히 보소서.
주 안에서 의롭게 된 자, 의인으로 사는 것이 마땅합니다.
그 무엇을 행하기보다 조용하여 의인으로 살게 하소서.
내 눈에는 불의하게 보이는 세상이라도 하나님은 긍휼히 여기십니다.
세상이 존재함으로 인해 세상에 속한 이들에게 구원의 길이 있습니다.

아버지...
이제는 다수의 죄인으로 인해 상처받지 않겠습니다.
이미 의롭게 된 나의 삶에 치심하겠나이다.
정의를 행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하게 하나님과 동행하게 하소서.
이 땅의 운명은 다수의 악인에게 달려있는 것이 아니라, 비록 소수일지라도 진리 안에서 행하는 이들에게 달려 있습니다.
생명의 말씀이 달음질하여 진리 안에서 행하는 이들이 더욱 많아지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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