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주해 묵상]무능성(無能性)의 정점(頂點)에서 약속의 말씀이 응한다

본문: 창 18:1-15

♦오늘의 말씀

따라서 고대사회에서 나그네를 환대하는 것은 부지중에 신을 영접하는 행위로 미덕으로 간주되었다.
나아가 대접하는 자의 사회적 지위를 과시하는 수단이 되기도 하였다.

본장 아브라함이 부지중에 하나님을 영접한 기사는 고대 민담을 아브라함의 체험으로 서술한다.
그것은 막역한 신의 영접이 아니라 말씀으로 약속하신 야훼 하나님을 영접하는 행위가 된다.
"손님 대접하기를 잊지 말라 이로써 부지중에 천사들을 대접한 이들이 있었느니라"(히 13:2).

여호와께서 헤브론 마므레의 상수리나무들이 있는 곳에서 그(아브라함)에게 나타나셨다.
날이 뜨거울 때에 그가 장막 문에 앉아 있었는데, 눈을 들어본즉 사람 셋이 그 맞은편에 서 있는 것을 보았다.
낯선 세 사람은 갑자기 나타난 신의 현현이다.
"그가 고개를 들자 갑자기 앞에 세 사람이 서 있는 것을 보았다"(2절, 원문해석)
'그 사람들은 갑자기 거기에 있다. 아브라함은 그들이 오는 것을 보지 못하였다. 이처럼 신적 존재는 갑자기 등장한다'(궁켈).

아브라함은 세 사람으로 하여금 머물러 물로 발을 씻고 쉬고 갈 것을 청한다(4절).
그리하면 떡을 조금 가져와서 그들의 마음을 상쾌하게 하겠다고 말한다(5절).
그러자 세 사람은 그의 청을 허락한다.
이에 손님대접은 약속한 것보다 훨씬 도를 넘어서고 있다.
약간의 물과 떡을 제공하는 수준에서 장막 안의 모든 사람을 동원하여 떡과 송아지 요리, 엉긴 젖과 우유가 추가된다(6-8절).
그리고 아브라함은 그들이 먹을 때에 정중히 시중을 든다(8절).

대접이 끝난 후 그들이 아브라함에게 아내 사라의 처소를 묻는다(9절).
그녀가 장막에 있다고 하자, 그가 1년 후 아들이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10절).
화자는 그들이(3인칭) 아니라 그(1인칭)이며, 그는 야훼 하나님이시다(13절).
야훼 하나님이 사람의 모습으로 현현하신 것이다.

세 사람의 방문자와 관련하여 고대 교회는 삼위일체라고 해석하였다.
그러나 하나님으로 현현하셔서 말씀하시는 이는 오직 한분 단수이기에 이 주장은 배척되었다.
야훼 하나님은 세 사람 중 한 사람으로 현현한 것이다.
야훼가 떠난 후 남은 두 사람이 소돔을 향하여 간다(18:22; 19:1).

이에 여호와께서 아브라함에게 사라의 웃음을 책망하신다(13절).
여호와께서 사라의 생각을 꾸짖으시며 아들의 약속이 반드시 이루어질 것을 선언하신다(14절).
"여호와께 능치 못한 일이 있겠느냐"(14절).
이에 사라가 두려워하며 웃었던 사실을 부인한다.
그러나 여호와 하나님은 단호하고 엄격하게 사라에게 말씀하신다.
"네가 웃었느니라"(15절).

생리가 끊어진 사라가 약속의 자손을 낳을 것이다.
이것은 능치 못하심이 없으신 하나님께로 말미암는다.
아브라함에게 주신 약속의 자손은 장차 처녀의 몸에서 태어날 예수 그리스도를 예표한다.
그는 처녀 마리아의 몸에 잉태되어 태어났다.
마리아가 잉태하였을 때 하나님의 천사가 소식을 전하였다.

이에 마리아는 남자를 알지 못한 불가능한 상황으로 물었다.
"어찌 이 일이 있으리이까"(눅 1:34).
천사는 아브라함과 사라에게 하듯 동일한 말씀으로 응답하였다.
"대저 하나님의 모든 말씀은 능하심이 없느니라"(눅 1:37).
마리아는 그 말씀대로 이루어지기를 소원하며 응답하였다.

♦묵상 기도

아버지...
내가 무엇을 바라리요! 나의 소망이 주께 있나이다.
지금껏 당신의 일을 오해하였나이다.
하나님과 관계는 부실한 채 내가 스스로 준비하고 대비하였나이다.
유능한 조건과 상황을 만들어갔고 한때는 효과도 있었습니다.
하오나 그것은 하나님의 일이 아니라 다분히 인간의 일이었습니다.

아버지...
복음을 알고 생명을 얻은 것은 철저히 무너진 자리였습니다.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무능성의 절정, 죽음의 자리였습니다.
의지의 가난, 재물의 가난, 지식의 가난이 실재하는 초탈의 자리였습니다.
그곳에서 아들이 태어났습니다. 아들의 생명으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여...
복음과 생명의 진리, 인간의 조건을 초월하는 자리에서 증거됩니다.
무능성의 정점에서 생명의 진리가 역사합니다.
나는 사망 가운데 거하고 그들은 생명 가운데 거하게 하소서.
그들이 생명을 얻는다면 나는 죽어도, 멸해도 감사할 뿐입니다.
육신의 안일, 육신의 보장을 십자가에 멸하나이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말씀이 일하시고 말씀이 역사하실 줄 믿나이다.
오직 말씀에 복종하여 충성하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서형섭목사 #말씀묵상선교회

지금 인기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