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 속에도 하나님 안에는 희망 있다"

교회일반
인물
오상아 기자
saoh@cdaily.co.kr
한 손 없이 태어난 쌍둥이 딸 둔 구세군 사관의 '희망 스토리'
행복한 구세군 북대구영문 이계룡 사관 가족들. 아래 왼쪽부터 이주영 양과 쌍둥이 언니 이주은 양.   ©이계룡 사관 제공

장애는 불편할 뿐 문제가 되지않는다고 말한다. 정말 그럴까? 

한국구세군(사령관 박종덕) 북대구영문 이계룡 사관의 쌍둥이 중 막내로 태어난 주영(16) 양은 날 때부터 오른쪽 손이 없었다. 의사는 척추나 뇌에도 이상이 있을 수 있으니 마음을 단단히 먹으라고 했다. 험난한 세상에서 장애를 가진 아이가 어떻게 살아갈지 이 사관 내외는 부모로서 막막하기만 했다고 한다.

이 사관은 "걱정한다고 없는 손이 생기는 것도 아니고, 기도밖에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어요. '쌍둥이를 하나님께 드립니다. 자녀를 책임져 주십시오. 하나님께서 친히 키워주시고 하나님의 은혜와 영광을 나타내시고 인도해주십시오.'라고 기도했다"고 회상했다.

그래서인지 돌이 되어 일어나 걷는 것도 주영이가 언니 주은이보다 먼저였고, 척추나 뇌도 별다른 이상 없이 건강하게 잘 자랐다. 이 사관은 "특별히 하나님께서 주영이를 사랑하셔서 어릴 때부터 예수님을 만나고 예수님의 음성을 듣게 하셨다"며 "주영이는 예수님께서 장애가 있는 손을 친히 만져주시고 위로해주셨다고 얘기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사관은 손이 불편한 주영이의 손에 힘을 길러 주기 위해서 6살 때부터는 피아노를 배우게 했다. 오른손이 불편했지만 주영이는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한 그해 '체르니 40번 연습곡'까지 떼고 찬송과 찬양반주까지 할 수 있게 됐다.

손이 불편해도 주영이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기죽지 않고 당당하게 연주하고, CCD(크리스천 댄스)까지도 거침없이 소화하는 당찬 소녀로 자랐다. 초등학교때는 언니 주은이와 함께 충북지역 여자축구 학교대표로 나가 준우승을 할 정도로 적극적이고 활동적이었다.

4학년 때는 구세군 음악캠프에 참여해 프렌치 혼(French horn)을 배워, 고등학교는 대구예술영재원에 입학했다. 주영이는 혼으로, 쌍둥이 언니 주은이는 트럼펫으로 둘 다 영재에 선정돼 생전 처음 개인레슨을 받기도 했다.

트럼펫을 연주하는 언니 이주은(왼쪽) 양과 프렌지 혼을 연주하는 이주영 양.   ©이계룡 사관 제공

이 사관은 "쌍둥이가 중학교 2학년때 중국음악캠프 보조교사 및 연주자로 초청받아 가서 연주할 때 관객들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며 연주자의 감동을 관객들의 영혼에 전달하는 은사가 있음을 보았다"며 "그때 '아, 정말 하나님의 영광이 나타나는 구나!' 하고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다"고 전했다.

주영이는 혼 연주 뿐 아니라 작곡, 편곡도 배워서 구세군 음악을 구세군뿐만 아니라 세상에 더욱 알리고자하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 또한 전 세계를 돌며 영혼의 연주로 절망 속에 있는 사람들에게 사랑과 희망을 나누어 주고자 꿈꾸고 있다.

이계룡 사관은 "우리 주영이를 통해 하나님 안에서 가능성을 찾기만 한다면 누구든지 힘든 삶 속에서도 소망을 가질 수 있고 그 꿈을 이루갈 수 있다는 '희망'을 발견했으면 좋겠다"고 기독일보 독자들에게 소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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