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말씀묵상]사람의 자랑을 폐하신 하나님, 자랑에 빠진 나를 폐하시다

본문: 고전 1:26-31

♦오늘의 말씀 : 고전 1:26-31

하나님께 부르심을 받은 성도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과 관계를 맺고 있다(29절).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선물로서 우리의 지혜가 되신다. 곧 우리의 의로움과 우리의 거룩함과 우리의 구속함이 되신다(30절). 그러므로 성경에 기록된 대로 자랑하는 자는 주를 자랑할 것이다(31절).

30절 말씀은 우리말 성경에서 그 번역이 매우 모호하게 나타나 있다.

"너희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고 예수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와서 우리에게 지혜와 의로움과 거룩함과 구원함이 되셨으니"(개역개정).
"그러나 여러분은 이러한 하나님에게서 나와서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우리의 지혜와 의와 거룩함과 구속이 되셨습니다"(쉬운성경).

그런데 영어성경은 다음과 같이 번역된다.

"너희는 하나님께로부터 나서 우리에게 지혜가 되시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다. 그 지혜는 우리의 의로움과 거룩함과 구속함이 된다"(NIV).
한편 원문의 의도대로 번역하면 '하나님께로부터 나다'는 '하나님과 관계를 맺고 있다'이다.

여기서 그리스도는 하나님과 관계를 맺게 하는 수단으로 표현된다(8:6; 15:24). 그리스도는 하나님께로부터 나온 지혜가 되며, 이 지혜는 세상이나 통치자들의 지혜가 아니라 하나님의 지혜로 창세전에 속한 지혜이다.

창세전 하나님은 사람에게 영생, 곧 아들안의 생명을 주시기로 약속하셨다(딛 1:2). 이 약속은 하나님의 지혜에 속하며 그리스도 예수는 친히 '그 지혜'가 되신다.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 자신이 지혜의 인격적인 화신이요, 사람들을 하나님께로 돌이키는 '하나님의 수단'이 되신 것이다.

그래서 그가 달리신 십자가에 함께 달린 자는 창세전 하나님이 주시기로 한 영생을 얻는다(요 3:15). 곧 영생은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죽으시고 그를 믿어 그의 죽음에 연합된 자에게 주어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십자가의 말씀은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이시며, 우리에게 영생을 얻게 하는 하나님의 지혜가 되는 것이다.

궁극적인 것은 하늘에 속한 지혜가 되는 그리스도 예수를 통해 하나님과 관계를 맺는 것이다. 그것은 의와 거룩함과 구속함이라는 그리스도의 공로를 힘입어서만 가능하다. 인간 스스로는 아무리 유능하고 특출하고 지혜로워도 불가능하다.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맺는 것은 하나님의 지혜에 속하고 그리스도께서 죽음으로써 우리에게 주신 의와 거룩함과 구속함을 통해서만 가능한 것이다.

그러면 왜 그들이 각기 탁월한 영역이 있는 사역자들을 따르고 자랑했는가? 그들은 인간적으로 볼 때 어리석고 무식하고 천한 출신이 많이 때문이다. 본래 사람의 본성은 '보란 듯 한 그 무엇이나 사람'을 가림막으로 삼아 자기의 약함과 비천함을 가리고자 한다. 이것은 아담 안에서 하나님과 분리된 실존으로서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그러나 하나님과 연합한 자리로 돌아가게 되면 거기서부터 벗어나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바로 하나님과 분리된 모든 실존에게 하늘의 지혜가 되셨다. 그는 그를 믿는 자에게 의와 거룩함과 구속함이 되어서 믿는 그를 하나님과 연합시킨다. 그러므로 굳이 자랑하려면 하나님께로 인도한 주와 그를 보내신 하나님뿐인 것이다.

세상은 사람을 추종하고 사람을 자랑한다. 소위 멘토니 스승을 가름막으로 삼아 자신의 비천함을 가리고 숨긴다. 그래서 '내가 누구인가?'보다는 '아무개를 안다'로 자신을 평가하곤 한다. 이러한 현상은 실제적인 힘을 발휘하고 지연과 학연, 그리고 인맥이 출세의 발판이 되기도 한다.

문제는 사람을 따르고 자랑하는 것이 교회 안에도 있다는 사실이다. 소위 브랜드 교회, 유명한 목사는 성도들이 추종하는 대상이며 자랑거리가 된다. 신앙의 정체성은 '어느 교회에 다닌다' '아무개 목사를 안다'로 치부해버린다. 하나님 외에 아무 사람도 자랑하지 말라는 말씀이 무색할 정도로 목사자랑이 넘쳐난다.'우리 교회 목사를 자랑하라'가 전도의 구호로까지 사용되고 있다.

하나님의 공의로운 심판만이 인간의 자랑을 폐한다! 신자 각자가 말씀 앞으로 돌아와 하나님이 아들을 통해 이루신 구원을 알아야 한다. 아무리 천하고 약하고 미련해도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는 참 지혜를 아는 자이다. 그 지혜는 그리스도의 '의', 거룩함, 구속함이 되어 그를 하나님께로 인도한다.
영생은 그 하나님을 알고 그 하나님만을 자랑하는 실재이다.

♦묵상 기도

아버지여...
내가 누구입니까? 약하고 비천하고 천한 출신입니다.
그래서 강하고 존귀하고 지혜로운 자를 가름막 삼는 자였습니다.
누군가 유력한 자를 아는 것이 저의 정체성이었습니다.
은행에 다니며 유명한 교회의 성가대원을 할 때에는 그 성가대 감독이 은행장인 것을 자랑했던 자입니다.
유명한 브랜드 교회를 다니고 그 교회의 유명한 목사를 개인적으로 아는 것이 자랑이었습니다.

아버지...
지도자가 되어서는 당신이 주신 것으로 나를 자랑하던 자였습니다.
사람들의 자랑을 반색하면서 내가 최고라는 망상 속에서 사역했습니다.
사람들이 내 설교에 은혜 받았다는 말은 마치 영혼을 중독 시키는 마약과도 같았습니다.
급기야는 내 교회를 성장시키고자 목사를 자랑하는 자리까지 갔습니다.
오, 주여! 이 패역한 자를 어찌 오래 참으셨나이까?

아버지...
제게 임한 심판은 피할 수 없는 당신의 공의였나이다.
인간적으로 세상적으로 자랑거리를 폐하신 것은 은혜중의 은혜였나이다.
아들의 죽음 안에서 생명을 얻고, 당신께 나아가는 자 되었습니다.
아들의 지혜는 내게 의와 거룩함과 구속함이 되어 당신 앞에 나아가게 하십니다.
그것 외에 무엇을 자랑하리요! 죄인을 영접하신 당신 외에 무슨 소망이 있으리요!
내 안에 나를 증명하고자 하는 원욕, 나를 자랑하고자 하는 원욕을 멸하소서.
십자가에 멸하소서. 내 지체중의 싸움이 그치고, 당신 품에서 안식하나이다. 할렐루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말씀묵상선교회 #서형섭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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