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주해 묵상] 약속의 성취, 하나님의 계획을 내 것으로 받아들이며...

말씀묵상선교회 대표 서형섭 목사

♦오늘의 말씀 : 창 15:1-6

그러나 아담이 불순종하여 범죄함으로써 모든 사람은 하나님 앞에 불의한 존재가 되고 말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원히 의로우신 하나님은 불의한 아담과 그 안에 속한 모든 사람을 위하여 구원의 길을 마련하셨다. 자기 아들을 구원자로 보내셔서 생명을 주시고 다시 언약관계를 맺고자 하신 것이다.
성경의 중심사상은 이 같은 하나님의 구원의 경륜에 있다.

창세기 4~11장은 제 1경륜시대를, 창세기 12장~말라기는 제 2경륜시대를 다룬다. 그리고 신약성경은 예수 그리스도에 의해 구원이 완성되는 제 3경륜시대를 다룬다. 제 1경륜시대의 마지막에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부르셨다. 그를 부르시고 자손과 땅을 약속하셨다. 그로 하여금 큰 민족을 이룰 것이고 그에게 가나안 땅을 약속하신 것이다.

하나님의 약속은 신실하고 완전하다. 하지만 약속을 받은 자는 연약하고 무력하고 실패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속은 유지되고 보존되며 성취된다. 그것은 약속의 성취가 그것을 받은 자가 아닌 그것을 주신 하나님께 달려 있기 때문이다. 약속을 받은 아브라함은 내적으로 불신앙의 위협에, 외적으로 전쟁의 위협에 노출된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 때마다 개입하셔서 약속을 유지하고 보존하신다.

아브라함은 롯을 구한 전쟁에서 승리한 후 오직 하나님의 복만 구한다. 멜기세덱이 주는 것을 받으며 세속의 왕이 주는 것을 거절한다. 이후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나타나시고 환상 중에 말씀하신다."아브람아 두려워하지 말라 나는 네 방패요 너의 지극히 큰 상급이니라"

아브라함에게 나타나신 여호와는 자신의 이름을 '방패'로 계시하신다. '방패'는 하나님 자신이 아브라함을 위해 싸우신다는 것을 상징한다. 무엇을 위해 싸우시는가? 그에게 주신 약속의 성취를 위해서이다. 무슨 약속인가? 그것은 자손에 대한 약속이다. 즉 하나님이 자기 이름을 방패로 계시하신 것은 자손에 대한 약속을 확신시켜 주기 위함이다."하나님의 말씀은 다 순전하며, 하나님은 그(말씀)를 의지하는 자의 방패시니라"(잠 30:5).

하나님은 자기가 방패이심을 밝히신 후 '너의 지극히 큰 상급이다'라고 선언하신다. 오경의 독법(讀法)은 '지극히 큰 상급이다'를 '너의 상급을 지극히 크게 하리라'로 읽는다. 이것은 하나님 자신의 이름이 아니라 하나님의 행위를 의미한다.

상급은 일견 그의 행위에 대한 '대가'를 의미한다. 그렇다면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은혜로 약속하신 것이 그의 행위에 따라 받는 보상이 되고 만다.

그런데 상급의 히브리어 '샤카르'는 단지 일에 대한 대가를 뜻하기도 하지만 안전(슥 8:10), 희망(전 9:5), 포로상태로부터의 구출(사 41:10; 렘 31:16)을 뜻한다. 나아가 가장 중요한 의미로는 자손들에 대한 상속을 뜻한다.

그러므로 본문에서 상급은 자손으로 번역하여 '너의 자손들이 지극히 클 것이다'고 해야 타당하다(F.R. 맥큐레이). 이 때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하신 무수히 많은 자손에 대한 약속과도 일치한다. 무엇보다 자식이 없음을 탓하는 아브라함의 반응은 지극히 큰 상급의 의미가 지극히 큰 자손임을 반영하고 있다.

그런 그에게 하나님의 말씀이 임한다. "그 사람이 네 상속자가 아니라 네 몸에서 날 자가 네 상속자가 되리라"(4절). 그리고 아브라함을 밖으로 데리고 나가 하늘의 별들을 보여주신다. 하늘의 별들을 셀 수 없듯이 그의 자손이 셀 수 없이 많을 것이다(5절). 이에 아브라함이 여호와를 믿으니 여호와께서 이것을 그의 의로 여기셨다(6절).

아브라함은 약속의 성취에 대한 자신의 의도와 계획을 철회한다. 비록 무망의 상황이지만, 약속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방식을 받아들인다. 즉 약속을 성취하시는 하나님의 계획을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인 것이다. 이것이 아브라함이 얻은 의로움이었다. 이제 아브라함에게 하신 자손에 대한 약속은 아브라함이 아닌 하나님의 의도와 방식, 계획에 따라 이루어진다.

사도 바울은 아브라함이 얻은 의로움을 두 차원에서 해석한다. 하나는 우리가 의롭다함을 받을 때 오직 하나님의 방식, 곧 은혜로 된다는 것을 강조한다(롬 4:2-3). 다른 하나는 의롭다함을 받은 후 믿음을 지속시킬 때, 그것 또한 하나님의 은혜와 방식으로 전개된다는 것이다(갈 3:5-6).

다시 말해 구원과 구원 이후 전 과정이 신자의 의도나 계획이 아니라 하나님의 의도와 계획에 따라 역사한다는 것이다. 이것을 받아들일 때 신자의 의로움이 된다고 역설한다. 다만 우리는 하나님이 행하시는 의도와 방식을 받아들여 복종하면 되는 것이다. "하나님의 약속은 얼마든지 그리스도 안에서 예가 되니 그런즉 그로 말미암아 우리가 아멘 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되느니라"(고후 1:22).

♦묵상 기도

아버지...
제게 죄사함과 영생을 주신 역사는 사람의 이치로 헤아릴 수 없나이다.
저의 의도나 공로, 행위는 도리어 자기주장 의지가 되어 죄를 더할 뿐이었습니다.
오, 주여! 나의 나된 것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어찌하다 이런 자리까지 이르렀는지...
돌아보면 언표할 수 없는 초월적인 은혜요 섭리입니다.

아버지여...
은혜로 의롭게 된 자, 은혜로 당신 안에 거하나이다.
성령으로 시작하여 육체로 마치는 어리석음을 폐하소서.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오직 은혜에 붙들려 살게 하소서.
내 인생은 끝났사오니 오직 당신이 정하신 그 길을 가게 하소서.
당신의 의도와 방식에 따르며 충성하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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