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말씀묵상]십자가에 달린 자 되어 영생의 복음을 전한다

말씀묵상선교회 대표 서형섭 목사

♦오늘의 말씀 : 고전 1:18-25

고린도 성도들이 어떤 지도자를 따르느냐하는 문제로 파당이 생겨나자 바울은 자신을 본보기로 삼아 '내가 너희를 위해 십자가에 못박혔느냐'고 하면서 사람을 따르는 것을 엄격히 금한다. 그리고 자신은 오직 복음을 전하기 위해 그리스도께로부터 보냄을 받았다고 한다(17절).

이 복음을 말의 지혜로 전하지 않는 것은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능력을 잃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17절). 하나님은 세상의 지혜와 총명, 변론을 모두 폐하신다.하나님께서는 세상 사람들이 볼 때 미련하게 보이는 복음을 통해 믿는 자를 구원하신다(21절).그래서 우리는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를 전한다.

모든 시대 모든 사람은 구원을 열망한다. 고린도는 매우 종교적인 도시였으며 헬라적 지혜에 따른 구원관과 유대교 신앙에 따른 구원관이 주류를 이루었다. 유대교는 다윗과 같은 강력한 왕을 메시아로 기다리면서 현세적인 구원을 대망하였다. 헬라인들은 세상의 문제, 영혼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지혜로 구원에 이른다고 믿었다.

특히 유대인들은 주를 시험하며 하늘로부터 오는 표적을 구하였다. 구약성경에서도 표적을 구하며 하나님을 시험하는 내용이 나온다(민 14:11,22). 광야의 이스라엘 백성은 언약의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하고 자신들의 필요와 기대에 만족을 주는 표적을 구하였다. 하나님이 자신의 능력을 입증할 수 있는 가시적인 행동을 보여주셔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태도는 매우 신앙적인 형태를 띠긴 하지만 본질적으로는 불신과 탐심에서 비롯되었다.

한편 헬라인이 구하는 지식은 궁극적으로는 영적 지식이며 행동이 따르지 않는 사변적인 지혜였다. 기적으로 하나님의 능력을 보여 달라는 유대인이나 인간적 지혜로 생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헬라인은 종교적 인간과 세속적 인간상을 대표한다.

그러나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지혜와 능력이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인간에서 내려오신 지혜요, 영원한 생명을 주는 능력인 것이다.

그래서 부르심을 입은 자들은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를 전한다. 여기 '부르심을 입다'는 하나님께서 먼저 찾아오시며 하나님 자신의 결정에 의한 구원의 사건이다. 구원은 인간적인 결정이나 책임이 아니라 하나님의 결정에 근거한 것이다. 인간의 자랑은 어디에도 설 곳이 없으며 오직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만을 자랑한다.

묵상 기도

아버지여...
오래도록 십자가의 도를 멸시하며 멸망을 향해 가던 자였습니다.
입술로는 십자가를 말했으나 실상은 표적신앙과 지혜신앙을 추구했습니다.
십자가의 낮고 비천함은 걸림돌이었으며 보란 듯한 표적을 구하는 자였습니다.
말씀은 물론 복음까지도 표적신앙의 도구로 삼는 자였습니다.

아버지...
이 죄인을 불쌍히 여기소서.
십자가의 진리로 영생 얻은 자 되었으나 여전히 뒤를 돌아봅니다.
영생의 도를 전하면서도 주를 시험하는 자가 바로 저이옵니다.
가시적인 성과를 구하며 그것으로 내 기대를 채우려 하나이다.

오, 주여! 내 속의 불신과 탐심을 십자가에 못박아주소서.
나의 끝은 떳떳한 성과가 아니라 십자가 죽음인 것을 알게 하소서.
내가 가는 길, 주의 길이요, 멸시와 천대의 십자가임을 일깨워주소서.
최후 승리를 얻기까지 험한 십자가를 굳게 붙들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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