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선교 돌파구는 섬김과 희생의 '제자도'

아시아선교협의회 창립 40주년 기념대회서 논의
1973년 아시아선교협의회 창립예배   ©아시아선교협의회

오늘날 세계선교의 주도권이 북미, 유럽 중심의 서구에서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등 비서구로 넘어가고 있다. 이 가운데 1973년 일찍부터 '아시아 교회들이 아시아를 선교하자'는 취지로 한국 서울에서 태동된 아시아선교협의회(AMA, Asia Missions Association)는 창립 40주년 기념대회 및 제11차 대회를 다시 한국에서 개최했다. 대회에 참석한 35개국 250여 선교 지도자들은 21세기 선교가 모든 민족에 대한 복음 증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모든 민족을 예수님의 제자로 양육하는 것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모으고 이를 위해 더욱 분발하기로 했다.

아시아선교협의회는 한국 선교신학계 원로인 조동진 박사가 아시아 교회 주도의 선교 활성화와 협력 선교활동을 위해 홍콩,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인도, 일본 등 아시아 선교 지도자들을 만난 뒤 1973년 서울에서 함께 모인 '범아시아선교지도자회의'에서 태동했다. 2년 간 준비기간을 거쳐 1975년 8월 서울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공식 활동을 시작했으며 현재는 한국, 일본, 캄보디아, 홍콩, 인도, 인도네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등 12개국의 선교단체협의체들이 참여하고 있다.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4박5일 간 인천 송도 뉴욕주립대학교 한국캠퍼스에서 열린 이번 대회는 창립 40주년의 뜻 깊은 해에 AMA가 태동한 장소인 한국에서 열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AMA는 인도네시아, 러시아, 터키 등 세계 각국에서 3년마다 대회를 개최해 왔으며 한국에서는 1975년 창립 때와 1982년 대회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이번 대회에서는 지난 2003년 모스크바 대회에서부터 추진해 온 독립국가연합(CIS) 각국 현지 선교지도자들이 두 명씩 초청되어 아시아뿐 아니라 유라시아 지역으로 회원국이 확장되는 성과를 이루기도 했다. 또 아프리카의 MANI(Movement for African National Initiative) 대표 루벤 에즈마두 박사, 라틴아메리카의 COMIBAM 대표 데시오 카르발호 박사, 북아메리카의 북미주선교연합회(Missio Nexus) 대표 마빈 뉴웰 박사, 세계복음주의연맹(WEA) 데이빗 루이스 목사, OMSC의 새 대표 넬슨 제닝스 박사, 로잔대회 대표 마이클 오 박사,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사무총장 한정국 박사 등이 참석하여 각 단체 활동을 보고하고 협력을 다짐하는 등 전 세계적 선교네트워크를 마련하는 계기가 되었다.

창립 40주년을 기념한 제11차 아시아선교협의회 대회   ©아시아선교협의회

이번 대회는 AMA 리더십의 세대 교체를 준비하는 모임이기도 했다. 60대 이상의 2세대 지도자들을 이을 40대에서 50대 초반의 3세대 지도자들을 발굴하고 준비시키는 기반을 다진 것이다. 이에 각 나라에서 활발하게 선교 활동을 펼치고 있는 새로운 선교 지도자들이 적극 초청됐고 조동진 박사 등 1세대 지도자들에 대한 공로상 수여식도 열렸다

'21세기 선교에 있어서 제자도'를 주제로, '협력과 새로운 선교모델들'을 부제로 한 이번 대회에서는 제자도, 협력 선교, 새로운 선교모델 등의 주제에 관해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AMA와는 연관성이 없지만 2010년 동경 세계선교대회와 이 대회 이후 대륙별 팔로우 업 과정에서 첫 번째로 지난 9월 가나에서 개최된 아프리카세계선교협회 모임 등에서도 모두 '제자화'가 중요한 이슈로 다뤄졌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복음을 믿고 있지만 희생과 섬김의 '제자도'의 부족으로 삶과 세상에서 실질적인 변혁을 일으켜내지는 못했다는 자성에서 비롯된 것이다.

선교 지도자들은 대회 선언문에서 "대위임령(마태복음 28장 19∼20절)에 대한 우리의 신실함이 불충분했던 것을 고백한다"면서 "아시아에서 대위임령을 성취하기 위해 신실한 그리스도의 제자들이 된다는 의미를 보다 잘 이해하고, 그리스도를 위한 진정한 제자들을 양육할 것"을 결의했다. 또 도시화, 포스트모더니즘, 종교다원주의, 세계화, 이민, 현대기술의 개발 등으로 복잡해진 아시아의 현실 가운데 성경적 제자도로 돌아가 선교의 새로운 모델을 찾고 개발하기로 했다.

참석자들은 아시아 곳곳에서 여전히 계속되는 박해와 인신매매, 질병 등의 고난 가운데 "예수님께서 고난을 받으신 것처럼 이 고난을 함께 겪으며 충성스러운 하나님의 선교사역을 위해 희생하는 제자도의 길을 갈 것"을 다짐했다. 또한 동반자 관계와 협력 속에서 하나님의 선교를 이룩하기 위해 겸손함과 상호 신뢰의 제자도의 모습을 갖추기로 다짐했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우리는 지난 40년 간 아시아선교운동으로 하나님의 선교에 충실했던 AMA 지도자들의 헌신을 지속하고, 보다 더 신실하도록 분발할 것"이라며 "아시아 선교의 부족을 겸손히 고백하고, 세계교회를 위해 더 큰 일치와 더 깊은 제자도, 그리고 고난의 종이신 예수 그리스도와 좀 더 심오한 동일화를 추구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AMA 대표 박기호 박사는 "우리의 구원은 예수 그리스도의 값비싼 희생으로 받은 것"이라며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 임하고 하나님의 뜻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예수님을 따라 우리 역시 희생을 치러야 하며, 이러한 희생과 섬김, 내려놓음의 길을 가는 것이 바로 제자도"라고 말했다. 그는 "이슬람권, 힌두권, 불교권, 공산권 등 자유로운 복음 전파가 어려운 창의적 접근지역에서 놀라운 선교의 돌파가 이뤄지려면 고난을 두려워하지 않는 제자도를 따라 살아야 하며, 궁극적으로 하나인 전 세계교회가 하나님 나라를 이 땅 가운데 이루려면 제자도를 가지고 협력과 동반자 사역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며 전세계적인 제자적 선교 운동이 활발하게 이뤄져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대회 선언문 전문.

#아시아선교협의회 #제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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