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덕 구세군 사령관 "'영혼구원' 위한 복음전파에 집중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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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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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대 사령관 취임예배..."구원의 능력은 성결한 삶에서 드러나"
박종덕 구세군 제24대 사령관 취임예배가 6일 오후 서울제일영문에서 열렸다.   ©채경도 기자

"영혼을 구원하기 위해 복음을 전하는 일은 구세군이 힘써 할 일입니다"

한국구세군 제24대 사령관 박종덕 부장이 6일 서울 중구 정동 서울제일영문에서 가진 취임예배에서 강조한 말이다. 이것은 앞으로 한국구세군이 나아갈 길 방향이며 구세군 부흥을 위한 중점 사항이 될 전망이다.

이날 취임예배는 세계구세군본영 앙드레 콕스 대장 특사로 질리안 다우너 아태부장이 인도를 맡아, 박 사령관의 사모 윤은숙 여성사업총재, 김필수 서기장관과 사모 최선희 여성사업서기관의 취임식도 함께 진행됐다.

6일 구세군 제24대 사령관으로 취임한 박종덕 부장이 설교를 전하고 있다.   ©채경도 기자

박종덕 신임 사령관은 취임사를 대신한 '구원의 능력'(고전9:22~24)이란 제목의 설교를 통해 "사도 바울은 복음을, 전하는 내용으로만 삼지 않았다"며 "그는 복음을 운동장에서 상 얻기 위해 힘쓰는 자와 같이 내가 힘 써 참여해야 할 것으로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바울 사도의 위대함이나 다른 모든 사도들의 위대함은 다른데 있지 않고, 복음을 전하는 일과 복음대로 사는 일에 있었다"며 "그것을 위해 희생했고, 헌신했으며, 복음을 위해 죽었다"고 강조했다.

박 사령관은 한국구세군의 나아갈 길이 바로 여기에 있다며 재임 기간에 중 ▲영혼구원을 위해 '복음을 전하는 일' ▲'복음의 진리대로 사는 일'에 집중할 것을 천명했다.

■ 구세군(Salvation Army, 救世軍), 세상을 구하는 군대로 회복돼야

박 사령관이 이날 가장 강조한 부분도 이 부분이었다. 그는 "구세군이란 이름을 달고 있으면서 구원의 능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거나, 이 일을 게을리 한다면, 이는 '구세군'이란 이름에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면서 "우리는 구원 사역에 집중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그는 "구원사역에 집중해야 하는 것은 이름 때문만이 아니라, 이 시대가 여전히 하나님의 진리 말씀인 '복음'을 강력히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면서 "(세상 사람들이) 명예를 지녔고 권세를 지녔으며 엄청난 부를 쌓았지만 그들의 영혼이 얼마나 불쌍한 상태에 있는가" 반문하고 "그들은 여전히 복음이 필요하며, 구원받아야 한다"고 박 사령관은 역설했다.

박 사령관은 영혼구원을 위해 구세군이 갖춰야 할 자세도 요청했다.

그는 "적어도 군대라 할 때는 목표에 대한 집중도와 목표 성취를 위한 강한 돌파력을 강점으로 삼는 집단이다"며 "우리는 이 강점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구세군은 세속적인 가치들과 부수적인 일들에 발목을 잡혀 제 힘을 발휘하지 못하거나, 중요하지 않은 일에 딴 정신을 팔고 있어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

■ 구원의 능력을 지닌 성결한 군대로 거듭나야

박종덕 신임 사령관은 구원의 능력이 발휘되기 위해서는 먼저 "복음에 참여하는 자로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사령관은 오늘날 한국교회가 나라와 민족을 위해 선한일을 많이 했음에도, 부끄러운 일들로 비난을 사고 있음을 우려하고, 이로 인해 세상이 교회를 향해 냉소적으로 변한 것이라 진단했다.

이를 타개(打開)하기 위해서 그는 "정신 차려서 성결한 교회가 되므로 구원의 능력을 회복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세계구세군본영 대장특사 질리아 다우너(왼쪽) 아태부장이 신임 박종덕 사령관과 사모 윤은숙 여성사업총재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   ©채경도 기자

박 사령관은 특히 이스라엘의 가나안 정복에서 연전연승 했던 여호수아 군대가 인구 1만2천명 정도의 '황패한 작은 성' 아이성 에서 참패한 것에 대해 "아간이란 자의 범죄, 물질 용심을 부린 자의 범죄로 말미암아 졌다"며 "교회도 이를 유념하고 성결하지 못하면 구원의 능력을 발휘하지 목하고 세상과 사탄도 조롱할 것다"고 말했다.

1977년 구세군 사관으로 임관 후 구세군 손지교회와 이리교회, 과천교회, 서울제일교회 등에서 담임사관으로 목회한 박종덕 신임 사령관은 구세군사관학교 교수로 제자양성을 위해 헌신했다. 이어 남지방과 서울지방장관, 구세군 호주남군국 부서기장관을 역임한 후 지난 2010년부터 서기장관을 맡았고, 대외적으로는 이리시 기독교연합회장과 기독교방송(CBS) 칼럼니스트 등으로 활동했다.

박 사령관의 설교에 앞서 축사 순서에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김근상 주교는 기독교대한감리회 총회특별재판위원회가 전용재 감독회장의 '당선무효'를 결정한 것과 관련해 언급하면서 "그 소식을 듣고 구세군 사관 몇 분과 이야기 했는데, 구세군이나 성공회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참 가슴아픈 일이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나타냈다.

축사를 전하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 김근상 주교   ©채경도 기자

이어 그는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코의 '작은 형제회'를 이야기 하며 "그 가난에 대한 영성을 구세군은 잊지 않길 바란다"며 "그것이 교회를 교회답게 하기 때문이다"고 권면했다.

이어 축사를 전한 전광표 제22대 사령관은 "지도자 선택의 기준 중 가장 중요한 덕목이 겸손인데, 박종덕 부장 내외분은 겸손과 진실을 겸비한 분들이다"면서 △구세군 정신 무장 △사관 복지 △자부심과 기쁜 충만한 사관 후보생 양성 △구세군 성장·발전 등을 당부했다.

한편, 이날 취임예배에는 권의현 대한성서공회 사장, 차흥봉 한국사회복지협의회장, 박지태 기독교장기재산기증협회 이사장, 이재천 CBS사장 등 교계 인사들과 김영종 종로구청장과 문석진 서대문구청장 등 지자체장도 참석해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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