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대변이 새어 나오는 변실금은 단순한 항문 근육 약화뿐 아니라 설사와 변비, 근육 손상, 신경 이상 등 여러 요인이 겹쳐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의료계에 따르면 변실금은 배변을 조절하는 신체 기능에 이상이 생겨 나타난다. 증상은 방귀를 뀔 때 대변이 소량 묻어나는 수준부터 묽은 변이나 형태를 갖춘 변을 참지 못하는 상태까지 다양하다. 변의를 느끼고도 참지 못하는 '절박성 변실금'과 배출 사실 자체를 인지하지 못하는 '수동성 변실금'으로 나뉘며 두 유형이 동시에 나타나기도 한다.
발생 원인도 다양하다. 묽은 변은 조절이 어려워 항문 근육에 이상이 없어도 변실금을 일으킬 수 있다. 과민성 장증후군이나 장염, 담낭절제술에 따른 담즙산 설사 등이 요인으로 꼽힌다. 반대로 변비가 심해 굳은 대변이 직장에 쌓여도 그 틈으로 묽은 변이 흐르거나 배변 후 남은 변이 새어 나올 수 있다.
신체 구조와 감각, 신경 문제도 작용한다. 출산이나 항문 수술, 외상, 노화 등으로 골반저 근육과 항문괄약근이 손상되면 대변을 막지 못한다. 직장의 저장 능력이 떨어지거나 감각이 지나치게 예민해도 갑작스러운 변의를 참기 어렵고, 감각이 둔해지면 배출을 알아채지 못한다. 당뇨병성 신경병증과 뇌질환, 척수질환 등으로 신경이 손상돼도 배변 조절 능력이 떨어진다.
치료는 배변 습관 개선과 설사·변비 조절에서 출발한다. 골반저 근육과 항문괄약근을 강화하는 운동과 생체되먹임 치료(바이오피드백)를 활용하며, 환자 상태에 따라 약물치료나 신경조절 치료, 수술도 시행한다.
의료계는 증상이 반복될 때 수치심 때문에 병원 진료를 미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의료계는 “병원 방문을 통해 배변 습관과 증상, 과거 병력 등을 확인하고 필요 시 항문직장내압검사나 항문초음파 등을 시행해 원인을 파악한다”며 “변실금은 원인별로 증상을 개선할 수 있는 만큼 정확한 진단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