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위암 조기 발견 놓치기 쉽다…비전형 증상 주의

2030 청년층 환자가 위 질환을 단순 소화불량으로 여겨 넘기다 위암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4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위염과 십이지장염으로 병원을 찾는 2030 환자는 해마다 100만 명을 넘어선다. 맵고 짠 야식과 배달 음식 섭취, 잦은 술자리와 불규칙한 식사 습관 탓에 청년층 위 점막 손상이 이어지는 실정이다.

젊은 환자에게 나타나는 위암은 덩어리 형태인 고령층의 장형 위암과 달리, 암세포가 점막 밑으로 얇고 넓게 번지는 미만형 위암이 60~70%를 차지한다. 국가암등록통계 기준 암세포가 위에만 머문 조기 단계의 5년 상대생존율은 97.5%이지만 다른 장기로 퍼진 4기에는 6.7%로 떨어진다.

김정욱 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젊은 세대는 속쓰림이나 명치 답답함이 생겨도 '흔한 위염이나 소화불량이겠지'라며 탄산음료나 위장약 한 알로 넘기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소화기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 장기간 방치하면 위의 기저 질환을 키울 뿐 아니라, 조기에 발견해야 할 위암 위험 신호를 놓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젊은 층에서 많이 발병하는 미만형 위암은 전이 속도가 매우 빨라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며 “만성적인 상복부 팽만감과 속쓰림, 원인 모를 체중 감소나 빈혈 등이 나타날 때는 단순 위염으로 넘기지 않고 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을 권장한다”고 덧붙였다.

[사진=뉴시스]

이어 김 교수는 “림프절 전이 위험이 없는 극초기 단계에 발견하면 위를 잘라내는 수술 없이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ESD)’만으로 암 부위를 떼어내 위 기능을 온전히 보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가암검진 사업 위내시경 검사는 만 40세 이상부터 2년마다 지원한다. 지원 대상 연령이 아니더라도 위암 가족력이 있거나, 약을 먹어도 2~3주 넘게 소화불량이나 복통이 반복되는 경우, 체중 감소나 빈혈 및 흑색변 징후가 보이면 검사를 받아야 한다.

김 교수는 “조기 위암의 80%는 뚜렷한 증상이 없어 병을 자각하기 어렵다”며 “이상 신호가 나타나면 나이와 무관하게 위내시경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권장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특히 젊은 층에서 내시경을 통해 헬리코박터균을 조기에 발견하고 제균 치료를 진행하면 중장년층보다 위암 발생 예방 효과가 훨씬 뛰어나다”며 “선제적인 내시경 검사를 통한 조기 제균 치료가 위를 지키는 예방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