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합동, "교회세습 불가" 입장 밝히고 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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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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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 탈퇴 건은 '행정보류' 선에서…사실상 기각
예장합동 제98회 정기총회가 27일 폐회했다.   ©예장합동 총회 실시간 생방송 갈무리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장 안명환)이 담임목사직 대물림에 대해 "세습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이를 법제화 하지는 않았다.

아울러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홍재철)에 대해서는 행정보류 결정을 내렸다.

예장 합동은 27일 오전 수원과학대 라비돌리조트 신텍스컨벤션에서 진행된 제98회 정기총회 마지막날 속회에서 세습방지법 제정, 한기총 탈퇴 등 주요 이슈를 다뤘다.

서대구노회 등 2개 노회에서 헌의한 직계 자녀에게 담임교역자 세습 방지법 제정 건에 대해서는 '세습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히자, 총대들도 이의를 달지 않았다. 그러나 세습방지법 제정은 허락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기독교대한감리회와 예장통합, 한국기독교장로회에 이어 예장합동까지 교회세습 방지에 대해 의견을 같이한 것이어서, 향후 교계에 큰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약 20개 예장합동 노회에서 류광수 목사 문제와 WCC 문제를 가지고 '한기총을 탈퇴하자'는 헌의안이 올라왔으나, 류광수 목사와 WCC 문제는 5인 위원회를 구성하여 조사·처리하기로 하였고, 한기총 탈퇴에 대해서는 예장합동 정치부에서 3시간여의 갑론을박 끝에 '행정보류하고 임원회에 맡겨 처리하자'는 안이 총회에 상정됐다.

예장합동 안명환 총장이 폐회를 선언하고 축도를 하고 있다.   ©예장합동 실시강 생방송 갈무리.

한기총 탈퇴 건 논의 때 총대들은 탈퇴를 강력히 요구했다. 일부 총대는 "한기총 때문에 우리 교단이 많은 상처를 입었다"면서 "대한민국의 웃음거리가 된 한기총을 탈퇴해 각성하도록 하자"고 주장했다. 다른 총대는 "한기총이 우리 총회원을 상대로 소환을 하는 등 안하무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완전탈퇴가 맞다"고 성토했다.

그러나 반대 총대들은 "한기총의 대주주가 우리 교단인데 탈퇴하면 안 된다"면서 맞섰다. 결국 대다수 총대들은 '한기총에 대해 행정보류를 하고 임원회에 맡겨 처리한다'는 데 찬성했다.

이호현 목사는 "한기총 탈퇴나 행정보류를 한다면 그와 관련되어 있는 류광수 목사 문제와 WCC 문제를 다룰 수 있는 근거가 사라지기 때문에, 이를 철저히 조사하기 위해서라도 한기총 탈퇴나 행정보류를 하지 않고 임원회에 일임하도록 하자"고 동의하였고 이에 총대들은 제청했다.

이에 안명환 총회장은 직접 "임기동안 한기총을 탈퇴할 수 없다"고 강하게 못 박으며 "정부와 관계에 있어 (한기총이라는) 창구를 열어놓고, 한기총과 일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말했다.

또 합동 총회는 총회 산하 인준신학교들인 총신대, 칼빈대, 광신대, 대신대 전임교수들은 위임목사가 될 수 없다고도 못박았다.

관심을 모았던 '총회 사태' 관련 헌의안들은, 전날 정준모 총회장이 모든 고소·고발 건을 취하하겠다고 결정함에 따라 모두 기각됐다.

한편, 예장합동 제98회 정기총회는 이날 오후 1시 모든 일정을 마치고 폐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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