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인, ‘직업 소명’ 있지만 실천은 못하고 있다

목회데이터연구소 등 ’일터 사역에 대한 인식·실태 조사’ 결과 발표

기독교인이 비기독교인에 비해 일에 대한 ‘소명’과 ‘의미’를 더 중시하고 있었지만, 실제 일터에서 이러한 인식과 신앙을 그만큼 드러내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사역훈련센터·일터개발원·목회데이터연구소·청지기캠프·솔로몬일터교회는 26일 서울 서초구 솔로몬서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일터 사역에 대한 인식과 실태 조사’의 주요 결과를 발표했다.

◇ “일터생활과 신앙의 통합 충분하지 않은 상태”

 

©목회데이터연구소

이에 따르면 기독교인 직장인의 67.4%는 현재 자신의 직업을 하나님이 주신 소명이라고 인식하고 있었다. 일을 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기독교인 직장인(3.8%)은 비기독교인(0.2%)에 비해 일을 ‘소명을 이루기 위해’ 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일이 ‘의미 있다’는 응답은 기독교인 직장인(82.8%)이 비기독교인 직장인(74.8%)에 비해 8%p 높았다.

 

주최 측은 “이는 기독교인이 단순히 생계를 유지하기 위함만이 아닌, 소명감과 의미를 느끼며 일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다만 ‘일과 신앙이 분리될 수 없으며 일터도 신앙을 실천하는 중요한 자리’라고 보는 비율은 31.8%에 그쳤다. 자신이 ‘일터에서 기독교인으로서의 삶을 잘 실천하고 있다’는 응답도 35.6%에 불과했다. 주최 측은 “직업에 대한 신앙적 의미 부여에 비해 실제 일터생활과 신앙의 통합은 충분하지 않은 상태”라고 봤다.

◇ 일터 내 기독교인 이미지: 부정 32.4% 긍정 28.4%

 

©목회데이터연구소

기독교인 직장인의 인식과 비기독교인 직장인의 기독교에 대한 태도 사이에는 상당한 간극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동료들이 기독교에 우호적이라고 인식하는 기독교인 직장인의 비율은 65.6%였지만, 비기독교인 직장인 중 기독교에 우호적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32.0%였다.

 

기독교에 대해 비우호적이라는 응답은 57.0%로, 기독교인 직장인과 비기독교인 직장인이 서로를 보는 인식 사이에 상당한 간극이 있었다고 주최 측은 전했다.

비기독교인 직장인을 대상으로 일터 내 기독교인에 대한 이미지를 조사한 결과, 부정적 이미지(32.4%)가 긍정적 이미지(28.4%)를 앞섰다. 응답자의 약 40%는 ‘보통·잘모름’으로 응답해 일터 속 기독교인에 대한 신뢰 이미지가 아직 형성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최 측은 분석했다.

◇ “일터에서 전도 경험 자체 많지 않아”

또한 기독교인 직장인의 67.8%는 최근 1년 간 일터에서 전도를 시도한 적 없다고 응답했고, 비기독교인 직장인의 76.0%는 전도 받은 경험이 없다고 응답했다. 주최 측은 “일터에서 신앙을 나누고 전도하는 경험 자체가 많지 않음을 알 수 있다”고 풀이했다.

기독교인 직장인을 대상으로 일터 내 신우회 현황과 참여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일터에 신우회가 있다’는 응답은 21.8%에 불과했고, 일터에 신우회가 있지만 참여하지 않는 기독교인 직장인은 42.2%였다.

반면 신우회 활동자의 96.6%는 신우회가 ‘필요하다’고 응답해, 신우회에 참여하는 기독교인 직장인은 신우회의 가치와 필요성을 실감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최 측은 전했다.

담임목회자 98.6%는 ‘일터 관련 설교·훈련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반면, ‘성도에게 충분한 조언·지침을 제공하고 있다는 응답은 53.3%에 그쳤다. 주최 측은 “필요성은 인식하고 있지만 목회 현장에서 실행으로 이어지지는 못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 “성도의 일터 생활, 교회의 대사회적 신뢰도와 직결”

목회데이터연구소는 “성도들이 신앙생활과 직장생활 사이에서 겪는 괴리감, 즉 ‘신앙의 이원화’는 일상 생활에서 그리스도인으로서 살기 위해 극복해야 할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고 했다.

연구소는 “또한 비기독교인들이 기독교를 평가하는 주된 잣대가 ‘직장 내 크리스천 동료의 언행’이므로 성도들의 일터 생활은 개인의 차원을 넘어 교회의 대사회적 신뢰도와 직결되는 문제”라고 했다.

이어 “이러한 상황 속에서 성도들이 일터 신앙인/선교사로서 바로 설 수 있도록 돕는 실질적인 목회적 지원 방안과 전략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본 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지난 8월 3일부터 8월 19일까지 만 20~59세 기독교인 직장인 500명, 만 20~59세 신우회 활동자 직장인 205명, 만 20~59세 비기독교인 직장인 500명, 전국교회 담임목회자 500명을 대상으로 이번 조사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