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호 교수 '반도체 호황, 횡재 몰려온 것'

김정호 연세대 특임교수는 지난 21일 구독자 130만명을 둔 유튜브 채널 '어썸코리아'에 나와 국내 반도체 산업의 흐름을 짚으며 “한국이 해냈다기보다 횡재가 몰려온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기업들의 예상과 시장 흐름이 엇갈리며 기회가 찾아왔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시스템 반도체 1위를 목표로 삼았으나 점유율이 떨어졌고, 사업 무게중심을 옮기려던 D램이 인공지능(AI) 바람을 타고 활황을 맞았다는 설명이다. 그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던 D램이 대박이 난 것”이라며 “이제 D램의 시대는 끝났다고 생각해 투자 방향을 바꿨는데, 오히려 그 과정에서 기회가 온 것”이라고 말했다.

경영난 속에서도 고대역폭메모리(HBM) 연구를 지속한 SK하이닉스 사례도 거론했다. D램을 수직으로 쌓은 HBM은 초기 PC 게임 시장에서 반응을 얻지 못했으나, 챗GPT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내 그래픽처리장치(GPU)와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커지며 위상이 바뀌었다. 김 교수는 “아무도 챗GPT가 이렇게 성공할 줄 몰랐다”며 “GPU는 빠르게 돌아가는데 메모리가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문제가 있었다”고 짚었다.

[사진=뉴시스]

김 교수는 배터리와 차기 방위산업에 대해서도 제언했다. 로봇을 비롯한 피지컬 AI 분야에서는 작은 공간에 들어갈 고밀도 제품이 필요해 고체 배터리 상용화 경쟁을 벌이는 한국에 승산이 있다고 봤다. 그는 “피지컬 AI에 들어가는 배터리는 작아야 하기 때문에 품질이 높아야 한다”며 “그래서 한국 배터리가 더 유리한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AI와 결합한 드론 중심의 방위산업을 키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교육 개혁의 필요성도 함께 제기했다. 김 교수는 “AI를 제대로 써서 AI 주인이 되는 사람들을 만드는 그런 교육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