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수사 자료 유출 및 자녀 스펙 무마 의혹 사건을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광역수사대에 맡겨 본격적인 사실관계 확인에 들어갔다.
2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19일 서울 영등포경찰서가 맡고 있던 한 의원 관련 사건 일체를 넘겨받았다. 지난 14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접수된 딸 허위 스펙 수사 무마 의혹 건 역시 광역수사대가 배당받았으며 오는 27일 오전 10시 고발인 조사를 진행한다.
민생경제연구소와 서울의소리를 포함한 4개 시민단체는 지난 14일 한 의원과 당시 사건 처리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있는 검사들을 직권남용과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했다. 이들은 과거 검찰이 경찰의 국제형사사법공조 요청을 대검찰청과 법무부에 넘기지 않은 결정 과정을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혹의 발단은 한 의원이 법무부 장관 후보자였던 202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한 의원의 딸이 대학 입시 경력을 쌓으려고 기업에서 노트북 50대를 후원받아 복지관에 기부했다는 등의 문제가 불거졌다.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그해 11월 저작권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미국 내 자료를 확인하고자 서울중앙지검에 사법공조를 신청했다. 그러나 서울중앙지검은 미국 측의 공조 이행 가능성이 낮고 필요성 소명이 부족하다는 이유를 들어 요청을 전달하지 않았다.
이후 추가 영장 신청 없이 조사를 이어간 경찰은 2023년 12월 28일 한 의원 가족의 11개 혐의에 대해 불송치 처분을 내렸다.
경찰 수뇌부는 사안에 따라 재수사를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김종철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지난 1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새로운 사실관계가 확인될 경우 재수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고범석 서울경찰청장도 지난 19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한 의원 자녀 의혹과 관련해 “법무부에서 감사 중인 것으로 안다”며 “결과를 보고 기존 수사 내용을 다시 분석해 재수사 범위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