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스페이스X 결합 시 시총 3.5조달러 추산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합병 논의에 본격 착수했다.

머스크 CEO는 20일(현지시간) 열린 스페이스X의 3분기(7~9월)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양사 이사회가 각각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합병 안건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두 회사를 합치는 데 상당한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로봇, 위성 통신 및 데이터센터, AI 소프트웨어와 반도체 설계, 테라팹 등을 협업 영역으로 제시했다.

두 기업이 결합하면 통합 법인의 가치는 약 3조5000억달러(약 4631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기업가치는 스페이스X가 약 2조달러, 테슬라가 약 1조5000억달러로 매겨져 있다. 발언이 전해진 뒤 테슬라 주가는 약 4% 올랐고, 스페이스X는 장중 10% 가까이 상승했다.

[사진=뉴시스]

이번 합병이 이뤄지면 머스크 CEO가 흩어놓았던 인공지능(AI) 관련 역량이 단일 기업으로 집약된다. 스페이스X는 앞서 2월 생성형 AI '그록'을 만든 xAI를 흡수했고, xAI는 지난해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를 사들였다.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과 휴머노이드 로봇에 X의 데이터, 우주 인프라가 묶이는 형태다.

양사는 미국 텍사스에 168억달러(약 22조2364억원)를 들여 반도체 생산시설 테라팹을 함께 짓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하는 칩은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와 로보택시 사이버캡, 스페이스X 우주 데이터센터에 투입된다. 스페이스X는 최대 100만개 위성을 띄워 태양광으로 AI를 구동하는 '스타마인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며, 내년 말부터 관련 위성을 쏘아 올린 뒤 2028년 규모를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최종 성사까지는 과제가 적지 않다. 스페이스X는 기업공개(IPO) 서류에서 우주 AI 연산 기술의 상업성 미확보 위험을 명시했다. 테슬라 전체 주식 과반의 승인을 얻어야 하며, 현재 테슬라 지분 약 20%를 쥔 머스크 CEO는 합병 시 통합회사 의결권 약 56%를 확보할 것으로 바클레이스는 내다봤다. 미국 국방부·정보국·NASA 주요 계약사인 스페이스X와 중국 상하이에 공장을 둔 테슬라의 결합에 미국 정부가 안보 심사를 진행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