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성장률 최대 3.6% 전망 속 물가 압박 가중

재정경제부가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올해 한국 경제 실질성장률 전망치를 최대 3.6%로 제시했다고 21일 밝혔다. 지난 7월 내놓은 3.0%에서 석 달 만에 최대 0.6%포인트 상향 조정한 수치다.

이형일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지난 16일 “남은 기간 대외적인 새로운 이벤트가 발생해서 큰 영향을 주는 게 아니라면 3% 중반도 가능할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며 3.4~3.6% 범위를 언급했다. 명목성장률 역시 연간 20%대 초반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한국의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2676조6747억원에서 올해 3256조5464억원으로 21.7%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 반등 흐름과 함께 생활물가 상승 압력은 한층 커졌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상승률은 2.9%로 정부 연간 목표치인 2.6%를 웃돌았다. 석유 최고가격제가 적용되지 않았다면 3.5%에 이르렀을 것으로 추산된다. 중동 분쟁 여파로 19일 브렌트유 12월물은 배럴당 109.55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1월물은 103.6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사진=뉴시스]

외식비와 정보기술(IT) 기기 가격도 동반 상승세다. 한국소비자원 집계 결과 지난달 서울 지역 김밥 평균 가격은 3923원으로 1년 새 8.3% 뛰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달 컴퓨터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27.4%, 저장장치는 45.9%, 휴대전화기는 8.3%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취약계층을 향한 선별 지원을 주문했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반도체 중심 경기 회복으로 K자형 양극화가 심화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정부는 체감물가 관리와 취약계층 부담 완화에 더 신경 써야 한다”며 “지금과 같은 확장 재정 정책보다는 필요한 곳에 집중적으로 재정을 투입하는 방식이 더 중요해졌다”고 밝혔다.

강병구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는 “사회안전망을 강화하는 방향의 재정 정책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성장의 과실이 일부 계층에 집중되면서 서민층의 체감 어려움은 더 커질 수 있다”며 “포용과 상생의 재분배 정책 조합이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