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부천의 한 공장 화재 진압에 나섰던 고 김진석 소방위가 숨지고 동료 5명이 열탈진 등으로 다친 가운데, 소방 안전과 재정을 둘러싼 현장의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다.
20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도내 화재는 4172건으로 전년 대비 122건(3%) 증가했다. 이는 전국 화재의 약 20.3%에 달하며, 인명피해도 357명(사망 43명, 부상 314명)으로 전년 대비 4.4% 늘어 하루 평균 23건의 화재와 2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도내 화재는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최근 5년간 해마다 8000건을 넘었다.
대형 물류창고와 화학·제조 공장이 밀집한 지역 특성 탓에 인명 사고도 잇따랐다. 2021년 6월 이천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로 인명수색을 하던 소방관 1명이 순직하고 1명이 다쳤으며, 2022년 1월 평택 냉동창고 신축공사장 화재 당시에는 송탄소방서 구조대원 3명이 고립돼 목숨을 잃었다.
추미애 경기도지사의 이른바 '소방재정 빨대' 발언으로 정치권 공방이 벌어지는 사이 노동조합은 국가와 지자체의 책임을 요구하고 나섰다. 한국노총 소속 한국소방공무원노동조합은 지난 15일 성명을 통해 “소방은 누군가의 주머니를 축내는 '빨대'가 아니라 국민이 기댈 수 있는 최후의 수호자”라며 “정부는 소방관을 국가직으로 전환했다며 생색을 내놓고 정작 인건비는 여전히 지방자치단체에 떠넘기고 있다”고 밝혔다.
독립 노조인 미래소방연합노동조합도 “소방 재정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강화하고 국비 지원을 확대하는 것에는 목소리를 낼 것”이라며 “경기도 역시 책임을 다해야 한다. 순직 소방관과 유가족을 예우하고 현장을 지키는 소방관들이 안전하게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필요한 재원을 보장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