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거대 정보기술 기업들이 인공지능을 내세워 제약 산업에 발을 들이면서 한국 바이오 업계의 국외 협력 가능성이 넓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19일 나왔다.
한상희 한화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과 강하나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박사는 슈카가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 'PLUS TV'의 'INSIDERS' REPORT'에 출연해 이같이 짚었다. 이들은 빅테크의 합류로 해외 기술 협약 기회는 늘겠지만 이것이 곧장 막대한 이익으로 연결되지는 않는다고 진단했다. 한 수석연구위원은 엔비디아와 미국 일라이 릴리가 올해 초 인공지능 신약 개발을 위해 각각 10억 달러 투자를 발표한 사례를 들며, 공동 연구가 늘더라도 과거 대규모 기술이전 수준의 실익을 낼지는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짚었다.
두 전문가는 국내 시장의 주가 흐름을 두고 부진이 지속된다고 평가했다. 올해 국내 기업들의 기술수출 계약 합계는 21조원을 넘겼으나 미국 증시의 상승세를 쫓아가지 못하고 있다. 강 박사는 국내 기업들이 기술이전에 치우친 구조를 지녀 금리 인상 시기 자금 확보에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10개월간 바이오 액티브 상장지수펀드가 30~40% 하락한 점을 들어 사실상 폭락장이라 규정하면서도 “옥석 가리기를 정말 잘해야 되는 시기”라고 말했다. 임상 데이터가 우수하거나 계약을 맺고도 주가가 떨어진 우량 기업을 선별할 기회라는 뜻이다.
투자 유망 분야로는 의약품 위탁개발생산이 거론됐다. 한 수석연구위원은 “바이오시밀러보다 CDMO가 훨씬 좋다고 본다”며 한국 기업의 제조 설비와 생산 역량을 장점으로 평가했다. 주요 약품의 특허 만료에 따라 위탁생산 수요가 늘어 국내 기업의 성장 기회가 생길 것이라는 분석이다.
투자 기준과 관련해 강 박사는 전체 계약 액수보다 반환 의무가 없는 선급금과 상대 기업을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수석연구위원은 한국과 미국 바이오주의 주가 흐름이 장기적으로 밀접하게 연동돼 왔다며 미국 시장 동향을 함께 살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