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호 서울대 의대 법의학 교수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 “유성호의 데맨톡”(구독자 57만명)에서 운동과 수명의 관계를 짚으며 개별 건강 상태를 고려한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유 교수는 유산소 및 근력 활동이 사망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하면서도 무리한 방식은 위험을 부른다고 설명했다.
유 교수가 언급한 은퇴 엘리트 선수 약 16만5000명 대상 메타분석에 따르면, 일반인 대비 표준화 사망비는 남성 0.69, 여성 0.51이었다. 마라톤 선수는 일반 남성보다 평균 4.7년 더 생존한 것으로 나타났다. 근력 운동 역시 미실천자 대비 전체 사망 위험을 약 15%, 심혈관 질환 사망 위험은 약 19%, 암 사망 위험은 약 14% 낮추는 것으로 집계됐다.
적정 운동량과 관련해 유 교수는 “헬스장에서 몇 시간씩 살 필요가 없다”며 “하나도 안 하는 사람보다 조금이라도 하면 사망 위험이 크게 떨어진다”고 말했다. 성인 권장 기준으로는 주당 유산소 운동 150분과 주 2일가량의 근력 운동 병행을 제시했다.
과도한 신체 활동에 대한 경고도 이어졌다. 유 교수는 1984년 달리기 도중 숨진 미국 작가 짐 픽스의 사례를 들며, 부검에서 심한 관상동맥 경화증과 흡연, 과거 비만 이력, 심장질환 가족력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관상동맥은 심장 근육으로 피를 보내는 혈관으로 좁아지거나 막히면 심근경색을 부른다. 또한 비운동자가 갑자기 무리하면 근육이 상하는 횡문근융해증이 올 수 있고, 고중량을 들며 숨을 참으면 혈압이 치솟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 교수는 통계를 개인에게 무조건 대입해서는 안 된다며 “가슴이 아픈데 '오늘 10㎞를 뛰어야 한다'고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무릎이 아픈데 억지로 극복하거나 어깨가 아픈데 계속 수영해서는 안 된다”며 “유산소 운동으로 심장을 단련하고 근력 운동으로 몸의 기둥을 세우는 것은 좋지만, 내 몸을 알고 나에게 맞게 운동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