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터 차 CSIS 지정학·외교정책 부문장 겸 한국석좌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북한군 포로의 한국행을 알린 배경에 대북 심리전 성격이 담겼을 수 있다고 15일 밝혔다.
차 석좌는 이날 CSIS 팟캐스트 케이털케이블에 출연해 젤렌스키 대통령의 유엔 총회 연설 내용을 짚으며 “단지 추정일 뿐이지만 세가지 가능한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에서 일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다시피, 그가 단순히 몰랐을 가능성도 절대 배제할 수 없다”며 “때로는 가장 직접적이고 단순한 것이 정답일 때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차 석좌는 “북한을 겨냥한 일종의 심리전(PSYOP)이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포로들을 남한에 넘겨줬고, 어쩌면 더 있을지도 모른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군을 영웅으로 내세우고 있어 소속 병사의 한국행 공개는 곤혹스러운 사안이다. 추가 송환 가능성을 시사해 북한의 대러시아 조력을 억제하려는 계산이라는 풀이다.
또한 그는 “어떤 의도하는 목적이 있었을 수 있고, 이는 세번째 이유도 마찬가지다”며 “북한이 러시아를 얼마나 많이 지원하고, 전장에서 실질적 차이를 만들어내고 있는지 (국제사회에 알리려는 의도를)반영한 것일 가능성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의 반발을 두고는 대러 관계를 유지하려는 계산에서 나온 거리두기로 진단했다. 차 석좌는 “한국은 우크라이나를 간접적으로 지원해온 것은 맞다. 그러나 동시에 그들은 언젠가 (러시아) 사업을 재개하고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공장을 다시 가동하는 것도 바라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한국은 호르무즈 해협산 원유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야만하고, 이점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이는 그들이 러시아와 양호하고 건전한 관계를 유지해야 함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유엔 총회에서 북한군 병사 2명을 한국에 보냈다고 발표했다. 우리 정부는 비공개 약속 위반이라며 항의했고, 양측 공방 속에 박기창 주우크라이나대사를 소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