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적 보수 성향의 세계감리교회(GMC)가 교리적 입장 차이 등을 이유로 미국 오하이오주에 있는 유나이티드신학교(United Theological Seminary)와의 관계를 종료했다.
GMC는 최근 성명을 통해 2024년부터 교단의 목회자 양성 승인 신학교로 지정됐던 유나이티드신학교와의 협력 관계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GMC 대변인은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보낸 이메일에서 교단의 목회자 사역 및 고등교육위원회가 유나이티드신학교에 대한 검토를 마친 뒤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대변인은 “검토 결과 교리적 신념, 기관의 지향성, 성직자 양성 과정에서 차이가 확인됐다”며 “유나이티드신학교가 GMC의 목회자 양성 기관 기준에 충분히 부합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어 “유나이티드신학교가 신학교육과 기독교 사역에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한다”며 “GMC는 교단의 교리와 신념에 부합하는 목회자 양성에 계속 전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결정에도 불구하고 기존 재학생들의 학업과 교육 이수 인정에는 영향이 없을 전망이다. GMC 대변인은 2026년 12월 31일 이전에 유나이티드신학교에 입학한 교단 소속 학생들은 현재 교육과정을 마칠 수 있으며, 해당 과정은 관련 교단 교육 요건을 충족하는 데 인정된다고 밝혔다.
다만 학생들은 후보자 심사와 목사 안수 절차에 적용되는 요건을 계속 충족해야 한다. GMC는 교육과정 이수가 안수 절차의 일부이며, 이번 결정은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기존 학생들의 교육 이수 인정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GMC가 공식 승인한 신학교육 기관은 총 10곳이다. 이 가운데 9곳은 6년 승인, 애슐랜드신학교(Ashland Theological Seminary)는 3년의 잠정 승인을 받았다. 승인 기관에는 애즈베리신학교, 샘퍼드대학교 비슨신학대학원, 고든콘웰신학교, 미드아메리카기독교대학교, 오클라호마웨슬리언대학교, 베일러대학교 트루엣신학대학원, 웨슬리성경신학교, 서아프리카신학교, 인디애나웨슬리언대학교 웨슬리신학교 등이 포함된다.
마크 티즈데일 유나이티드신학교 총장은 CP에 보낸 이메일에서 신학교가 GMC 소속 학생들의 목사 안수를 지원하기 위해 별도의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멘토링과 필수 과목 이수를 돕는 'GMC 스터디 하우스'도 운영해 왔다고 밝혔다.
티즈데일 총장은 이번 결정이 양측의 사명이나 비전, 가치관 차이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GMC는 교단의 신앙고백 조항을 최근 명확히 하는 등 교단 정체성을 형성하는 초기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나이티드신학교는 복음주의연합형제교단의 경건주의 전통 속에서 설립됐으며, 정통 기독교 가르침을 고수하면서 교회 내 다양한 관계를 형성하는 것을 강조해 왔다”고 밝혔다. 유나이티드신학교는 2026년 설립 155주년을 맞았다.
티즈데일 총장은 GMC 스터디 하우스 운영은 계속될 것이라며, 목사 안수를 목표로 하지 않는 GMC 소속 학생들도 신학교에 입학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목회학박사(D.Min.)와 신학박사(Th.D.) 과정 등이 포함된다.
GMC는 연합감리교회(UMC) 내 동성애와 성소수자 관련 논쟁을 둘러싼 갈등 속에서 교단을 떠난 교회들이 다수 참여한 가운데 2022년 공식 출범했다. 현재 7,000개가 넘는 교회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