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2층 서화관 외규장각 의궤실 입구 벽면에 관람객이 남긴 낙서가 발견됐다. 박물관 관계자들이 지우려 했으나 새겨진 상태여서 지워지지 않았다.
해당 검은색 안내 벽면에는 경기 성남 소재 중학교 이름과 방문자 이름, 하트와 웃는 얼굴 모양이 적혔다. 작성자가 재학생인지, 작성 인원과 시점은 확인되지 않았다. 11일 한 해설가는 누리소통망(SNS)에 사진을 올리며 “해도 되는 행동인지 하면 안 되는지 구분 못 할 나이도 아닌데 학생들은 부끄러움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올해 8월 기준 박물관 누적 관람객은 500만 명을 넘었고 외국인은 30만 명에 달한다. 박물관은 필기구 반입을 금지하지만, 단체관람 활동지 작성에 필기구가 쓰이기도 한다. 상반기 도색을 마친 1층 선사·고대관 벽면 성인 남성 정강이 높이에서도 볼펜과 연필 자국이 확인됐다.
학생 단체 관람 예약 누리집은 학습지 필기 금지와 인솔 교사의 관람예절 교육을 안내하며 영상 등을 제공하고 있다. 다만 현장 인력 한계로 전 구역 제지는 어려운 실정이다. 박물관 관계자는 “앞에서 보면 잘 안 보이고, 알고 보면 흔적이 나와서 보이는 정도”라며 “예전에 비하면 요즘은 많이 좋아졌다. 더 개선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옛날에는 동전이나 열쇠로 패널을 찢는 아이도 엄청 많았다”며 “관람 때 안내를 조금 더 하고 누리집에 관련 내용을 조금 더 명확하게 적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박물관 측은 도색 소요 시간을 고려해 12월 휴관일에 맞춰 전체 도색을 진행한다. 이름이 적힌 학교 측은 최근 단체 관람을 진행한 적이 없다면서 “단순히 관람예절 교육 차원이라기보다는 실제로 박물관을 훼손한 것이기에 책임을 물어야 하는 사안으로 보인다”며 “재학생임이 확인되고 박물관에서 관련 공문을 접수하면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