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값 폭등에 9월 내구재 물가 4.9% 뛰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확산으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급등하면서 9월 내구재 물가가 1년 전보다 4.9% 뛰었다. 2009년 11월(5.0%) 이후 16년 10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13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컴퓨터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27.4% 올랐고, 휴대용멀티미디어기기(태블릿)와 저장장치도 각각 22.5%, 45.9% 뛰었다. 휴대전화기 가격 역시 8.3% 올라 전월(4.3%)보다 오름폭이 2배 가까이 확대됐다. 부품비 인상 여파로 9월 휴대전화기 수리비는 4.2%, 컴퓨터수리비는 16.3% 상승했다.

제조사들이 신제품 출고가를 올린 점도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가 하반기 내놓은 갤럭시 Z폴드8 울트라 256GB 모델은 257만7300만원으로 전작보다 20만원가량 올랐고, 1TB 모델은 345만1800원으로 약 51만원 뛰었다. 애플의 아이폰 18 프로 256GB 모델도 199만원으로 전작 대비 20만원가량 인상됐다. 첫 폴더블폰인 아이폰 듀오는 256GB 모델이 329만원, 2TB 모델은 역대 최고가인 509만원으로 책정됐다.

[사진=뉴시스]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 생산자물가에서 D램은 전년 동월 대비 476.1%, 플래시메모리는 250.6% 폭등했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실적 발표에서 “2027~2028년 메모리 수급 상황이 2026년보다 훨씬 타이트해질 것”이라며 “공급과 수요가 언제 균형을 되찾을지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정부는 농축수산물 수급 관리와 석유제품 최고가격제 등으로 물가 안정에 나설 계획이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반도체 가격 상승세가 내구재에 순차적으로 반영되고 있는 측면이 있다”며 “반도체 가격 반영이 어느 정도는 불가피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