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두철 거제아동병원장, 20년 진료 기록 에세이 출간

강두철 거제아동병원 병원장(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 부회장)이 20여 년간 지역에서 환자들을 돌본 경험을 엮어 첫 에세이집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내일이 되길'을 10일 펴냈다.

책은 1부 '아이들이 내게 알려 준 것'과 2부 '그래도 의사로 살아간다'로 나뉜다. 1부에는 '엄마 탓 아닙니다', '별이 된 이별', '진료실 데시벨', '앰뷸런스를 보내고', '그 아이는 좋은 곳으로 갔을까', '살리고 싶지 않은 의사는 없다' 등이 실렸다. 2부에는 '진료실에서 챗지피티', '처음 맞는 어린이날', '의사도 주사 앞에서는 눈물이 찔끔 난다', '소청과 의사의 숙명', '서로 곁에 있어 더 좋은 오늘' 등을 담았다.

[사진=뉴시스]

강두철 병원장은 사직서는 늘고 이력서는 없는 진료과의 현실을 짚으며 “다 죽어 가는 모습으로 들어왔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 방긋 웃으며 나가는 아이들을 보며, 나는 내가 왜 소아청소년과 의사로 살고 있는지를 새삼 깨닫는다”고 밝혔다. 이어 지원자가 매년 줄어드는 환경에서도 거제에서 환자를 만나는 이유로 “눈앞의 아이가 조금 덜 아프고, 조금 더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이라고 전했다.

강 병원장은 “가장 큰 소망은 아이가 아프지 않은 것, 부모가 가슴 졸이지 않는 것, 진료실을 나선 작은 생명이 무사히 집으로 돌아가 밥을 먹고 잠들고, 다음 날 아침이면 다시 일어나 평범한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라며 “이 작은 기록이 오늘 밤에도 아픈 아이를 살리기 위해 뜬눈으로 밤을 새우는 동료들에게, 생사의 갈림길에서 애태우고 있을 누군가에게 작은 위로와 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