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사회적 대화 복귀 불발… 정족수 미달로 표결 무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복귀를 위한 표결을 시도했으나 정족수 미달로 안건을 처리하지 못했다.

민주노총은 지난 7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합의제 운영과 산별노조 참여 보장, 경사노위 명칭 변경을 전제로 한 '사회적 교섭 추진 건'을 논의했다. 개회 당시 재적 1766명 가운데 1000여명이 자리를 채웠으나, 토론이 길어지며 참석 인원은 790명까지 떨어졌다. 의결 정족수인 과반 884명에 94명이 모자라 표결 자체가 무산됐다.

대회 현장에서는 복귀 조건을 둘러싼 반발이 거셌다. 반대 측 대의원들은 “27년 만의 결정인데 현장과 충분한 토론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상층에서 결정해서 대화하고 실패하면 조합원에게 투쟁해 달라고 할 것이냐”고 비판했다. 또 “대화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불리한 조건과 기울어진 대화판을 조금이라도 덜 기울게 만드는 전략부터 철저히 짜야 한다”고 주장했다. 회의 종료 후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정상적으로 의사진행이 됐으면 가결 가능성이 높아서 반대 의지를 가진 동지들이 이석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민주노총은 온라인 재표결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다음 집행부 선거 일정이 겹치면서 결정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차기 지도부 선거는 오는 20일부터 24일 오후 6시까지 후보를 접수한다. 이어 24일 자정부터 다음 달 18일까지 선거운동을 진행한 뒤 다음 달 19일부터 25일까지 투표를 치른다.

한석호 한국노동재단 사무총장은 “다시 대의원대회를 소집하기는 만만치 않을 것 같다”며 “온라인으로 소집하면 통과될 가능성은 있지만, 워낙 치열한 논란의 대상인 사안을 온라인으로 붙이기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희 산업노동정책연구소장은 “지도부 선거 과정에서 경사노위 참여 의견이 각 후보의 지향점 차이를 보여주는 쟁점으로 부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