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ano on the Hill _ Hymns Vol.14
처음은 솔로 어쿠스틱 피아노로 연주한 찬송가 앨범으로 부드럽게 시작해 보자. 찬송가 원곡의 아름다움과 감동을 그대로 살린 은혜로운 찬송가 시리즈 ‘Piano on the Hill’ 이 벌써 열 네번째 앨범에 이르렀다.
4부로 구성된 찬송가 원곡 그대로를 어쿠스틱 피아노로 연주해 찬송가의 깊이를 느낄 수 있고, 기도와 묵상의 시간에 활용할 수 있는 연주 앨범이다.
정통 클래식을 전공한 베테랑 연주자이자 음악 레이블 경영자이기도 한 Grace Jung이 구주 강림 주제의 찬송가 103장 ‘우리 주님 예수께’, 회개와 용서를 주제로 한 262장 ‘날 구원하신 예수님’, 은혜와 사랑의 찬송가 298장 ‘속죄하신 구세주를’, 소명과 충성을 주제로 한 313장 ‘내 임금 예수 내 주여’ 등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찬송가와 잘 알려지지 않은 명곡 등 찬송가 25곡을 선곡하여 공교히 연주해 수록했다.
◇김성수 & 이건민-Into The Woods
조용한 숲 속을 걸으면 귓가에 들려올 듯한 연주 앨범 ‘Into The Woods’(숲속산책)을 두 번째로 추천한다.
백석예술대학교 교회실용음악과 교수(기타전공)와 평생교육원 원장이면서 기타리스트이자 프로듀서이기도 한 김성수, 프랑스 파리 보비니(Bobigny) 국립음악원에서 수학하고 ‘EBS 스페이스 공감’ 등 다수의 방송, 재즈 페스티벌과 공연을 통해 활동하고 있는 재즈 피아니스트 이건민의 듀오 앨범으로 푸릇한 봄날의 우거진 숲 속을 거니는 것을 모티브로 연주한 재즈 앨범이지만 이 가을날의 숲길에도 충분히 어울릴법한 연주를 들려준다.
치열한 하루를 살아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서, 비록 그 길이 평범한 가로수 아래나 아파트 숲길이라 할지라도, 주말에 잠깐의 짬을 내어 나온 공원의 노릇한 나뭇잎으로 덮인 길 위에서 BGM으로 들어보면 마치 드라마의 한 장면처럼 수고한 우리네 삶에 위로의 손길로 그들의 음악이 다가올 것이다.
이 앨범이 마음에 들었다면 김성수가 이끄는 재즈기타 트리오의 찬송가 연주앨범 ‘Simply Trusting Everyday’도 이어 들어보시길 추천한다.
◇이화첼리(Ewha celli)-Share The Love
분위기 있는 첼로 앙상블 앨범도 소개해 본다.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관현악과 첼로를 전공하는 학부와 대학원생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화첼리(Ewha celli)의 앨범 ‘Share The Love’는 관현악과 배일환 교수의 지휘로 4중주부터 28중주까지 다채로운 구성으로 연주한 앨범이다.
국제구호개발 NGO인 기아대책에 재능기부하는 앨범으로, 기아대책의 음악대사이기도 한 배일환 교수는 소마트리오의 첼리스트로도 유명한데 27세의 나이로 이화여대 사상 최연소 교수로 임용되어 현재까지 30년 넘게 강단에서 후학을 양성 중이라고 한다.
이번 앨범에서는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의 우아한 춤곡인 ‘사라방드(Sarabande)’를 시작으로 안토니오 비발디의 너무나도 유명한 바이올린 협주곡 ‘사계(Opus 8, No. 1-4)’를 계절별 1악장씩 짧게 편곡해 연주하는 등 유명한 클래식 레퍼토리와 영화 OST,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탱고, 아침이슬 같은 대중가요에 이르기까지 다채롭게 구성했다.
앨범의 절정은 바흐의 첼로 작품 중 가장 유명한 ‘무반주 첼로 모음곡(Cello Suites, BWV 1007~1012)’으로 시작해 찬송가 ‘나 같은 죄인 살리신(Amazing Grace)’으로 이어지는 트랙인데 그 매시업(Mashup)이 정말 압권이다.
가을과 너무 잘 어울리는 첼로 앙상블의 선율과 다양한 레퍼토리가 귀를 즐겁게 해줄 거라 확신한다.
◇Coffee Break-Flute(Quiet Moments with God)
‘주님과 함께하는 고요한 시간(Quiet Moments with God)’이라는 부제가 붙은 앨범 ‘Coffee Break - Flute‘도 추천한다.
일상의 모든 순간에서 배경음악으로 틀어 놓기에 부담 없는 이지 리스닝 계열 연주 앨범으로 맑고 청아한 음색이 매력적인 악기인 플루트(Flute)를 메인으로 피아노와 기타 등이 하모니를 이루며 편안하게 연주된다.
130년 넘는 역사를 가진 체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Česká filharmonie)의 플루트 연주자인 라도미르 피보다(Radomir Pivoda)가 감미로운 연주를 들려주며 잘 알려진 찬양 ‘신실하신 하나님(주님 보좌 앞에 나아가)’를 시작으로 익숙한 워십 15트랙의 연주가 52분 동안 이어진다.
앨범명(Coffee Break)과 앨범 커버 이미지처럼 커피 한잔하며 바쁜 일상에서 편안한 쉼을 가질 때 특히 너무나도 찰떡인 앨범인데, 소개한 앨범들이 대부분 음원과 CD로 들을 수 있는데 이 앨범은 CD로만 들을 수 있다.
◇최소영-Praying in Hymns
마지막은 다시 감미로운 피아노 연주 앨범으로 마무리 지으려 한다. 맑은 피아노의 선율로 영혼의 깊은 울림을 전하는 매력적인 연주자 피아니스트 최소영이 직접 편곡하고 연주한 찬송가 앨범 ‘Praying in Hymns’를 추천한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줄리아드 스쿨, 맨해튼 음악학교에서 수학하고 수많은 콩쿠르에서 수상하는 등 피아니스트로서 최고의 이력을 만들며 프로연주자가 되었는데, 못지않게 신앙인으로서도 굳건한 연주자인 최소영은 “남들은 두 손 모아 골방에서 기도하지만 나는 피아노 앞에서 건반 위의 손가락으로 기도한다”며 “찬양은 나에게 곧 기도이며 예배다. 찬양을 연주할 때 내 선율을 타고 성령님이 함께 하시는 것을 느끼며, 이 찬양을 듣는 이들에게도 하나님의 은혜와 평안이 임하길 바란다”고 고백했다.
세월이 흘러도 변함이 없는 찬송가와 아름다운 워십 곡들이 연주로 마음을 움직이는 피아니스트와 만났을 때 어떤 아름다운 음악이 탄생하는지 궁금하다면 이 앨범을 들어 보시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