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미등록 교회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는 가운데, 산시성 타이위안의 한 개혁교회 목회자가 ‘불법 종교활동 조직’ 혐의로 자택에서 구금됐다.
미국의 기독교 박해 감시단체 국제기독연대(International Christian Concern·ICC)에 따르면, 타이위안 공안국 소속 경찰은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타이위안쉰청개혁교회 안옌쿠이(An Yankui) 목사를 자택에서 연행했다. 경찰은 그에게 해당 혐의와 법적 근거가 명시된 경찰 기록을 제시했다.
안 목사는 중국 정부가 승인한 삼자애국운동에 속하지 않는 미등록 개신교회를 이끌고 있다. 그는 지난 2020년에도 같은 혐의로 15일간 구금되고 벌금을 부과받았다. 이후에도 해외여행 목적을 허위로 신고했다는 등의 이유로 여러 차례 경찰에 구금됐다.
타이위안쉰청개혁교회에 대한 당국의 단속도 반복돼 왔다. 지난해 10월에는 경찰이 예배 현장을 급습해 신도 11명을 행정구류하는 등 교회 활동을 방해했다.
중국 남부에서도 미등록 교회에 대한 단속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의 중국 기독교 박해 감시단체 차이나에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광저우 광푸교회 신도들은 경찰에 의해 성경 자료를 압수당하고 ‘사교 선전’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조사에 협조하지 않을 경우 한 신도의 자녀까지 조사하겠다고 경고했으며, 교회가 임대한 예배 장소에서 신도들을 내보내기도 했다.
중국의 주요 도시에서는 영향력 있는 가정교회를 겨냥한 단속도 확대되고 있다. 최근 석방된 베이징 시온교회 에즈라 진 목사는 2026년 세계종교자유회의에서 중국에 150명 이상의 교회 지도자와 목회자가 여전히 구금돼 있다고 밝혔다.
진 목사는 지난 7월 중국을 떠나 미국으로 출국했다. 그는 자신이 석방된 이후에도 베이징 시온교회 지도자 8명이 계속 구금돼 있으며, 이들에 대한 처우가 더욱 가혹해졌다는 보고를 들었다고 밝혔다. 시온교회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은 지난해 10월 시작됐으며, 여러 지역에서 교인들이 구금되고 이후 일부가 정식 체포됐다.
시온교회 지도자들은 교회가 줌(Zoom)을 통해 진행한 제자훈련 사역과 관련해 ‘정보통신망 불법 이용’ 혐의를 받고 있다. 차이나에이드는 지난달에도 중국 남부 광시성 베이하이에서 시온교회 목회자와 직원 8명이 구금돼 ‘사기’ 및 ‘불법 경영’ 혐의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에서는 국가 체계와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자취안교회 목회자와 관계자들도 구금된 것으로 알려졌다. 차이나에이드는 이 교회가 20년 넘게 활동해 왔으며 약 1,000명의 신도가 있다고 밝혔다.
쓰촨성 장유에서는 지난 6월 이른비언약교회(Early Rain Covenant Church)의 호텔 모임을 경찰이 해산하고 30명 이상의 신도를 구금했다. 지난달 10일에도 경찰은 찻집에서 성경을 읽던 신도 11명을 연행했으며, 이들 대부분은 60세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비언약교회는 2018년 경찰이 교인들을 대거 체포한 이후 당국에 의해 활동이 금지됐다. 설립 목회자인 왕이(Wang Yi) 목사는 이후 징역 9년을 선고받았다.
중국 당국의 종교 탄압은 교회 지도자뿐 아니라 이들을 돕는 변호사들에게도 이어지고 있다. 에즈라 진 목사와 시온교회 신도들의 변호를 맡아온 루스 왕 변호사는 중국 당국의 압박을 받던 중 남편과 두 자녀와 함께 중국을 떠나 지난달 대만에 도착했다. 그가 소속된 법률회사 브이도어(VDoor) 역시 당국으로부터 해산 압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차이나에이드의 밥 푸 대표는 중국 당국에 구금된 기독교인들의 신원을 밝히고 구금 장소와 법적 근거를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구금자들이 독립적인 변호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푸 대표는 이번 구금들이 중국에서 영향력이 큰 여러 도시 가정교회를 겨냥한 광범위한 단속의 일환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