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 교단 창립 120주년 기념… “복음 붙들고 다시 미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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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 기자
jykim@c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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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일 ‘기념식 및 목사·장로 부부 기도 콘퍼런스’ 개최

단순 기념 그치지 않고 인도하심 돌아봐야
성결 복음 붙들었던 믿음의 유산 이어가길
민족복음화·세계선교 위해 다시 일어나자

기성 창립 120주년 기념식 및 목사·장로 부부 기도 콘퍼런스가 진행되고 있다. ©기성

기독교대한성결교회(총회장 이기용 목사) 교단 창립 120주년 기념식 및 목사·장로 부부 기도 콘퍼런스’가 4~5일 서울 선길교회(담임 이기용 목사)에서 목사·장로 부부 등 약 2,5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교단 창립 100주년 기념대회 이래 최대 규모로 진행된 이번 기념식은 지난 120년 역사에 감사하고 성결교회의 정체성을 회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교단의 영적 지도자들이 함께 회개하고 결단하며 새로운 부흥의 동력을 모은 자리였다. 첫날 기념식에서는 신앙의 유산과 미래 비전을 나눴고, 이튿날 콘퍼런스는 찬양과 기도로 진행됐다.

첫날 목사부총회장 윤학희 목사의 집례로 드린 예배에서는 120주년 공동기도문으로 마음을 모았고, 장로부총회장 문형식 장로가 대표기도를 드렸다. 서기 홍지명 목사의 성경봉독과 연합성가대의 찬양이 있은 뒤 교단 100년차 총회장을 지낸 이정익 목사가 ‘120년의 은혜: 다시 세상 속으로’(사무엘상 7:12)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이 목사는 사무엘이 돌을 세우고 ‘여기까지 우리를 도우셨다’고 고백한 에벤에셀의 사건을 통해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고 감사하는 신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정익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기성

그는 “이스라엘이 미스바에 모여 하나님 앞에 기도했던 것처럼, 창립 120주년을 맞은 성결교회도 지난 역사를 단순히 기념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하나님께서 어떻게 교단을 인도해 오셨는지를 돌아봐야 한다”며 “120년이라는 시간 자체가 성결교회의 힘이나 사람의 계획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라고 했다.

이 목사는 성결교회의 시작과 성장 과정에 담긴 신앙의 역사를 돌아보며, “처음 성결의 복음을 붙들었던 선배들의 믿음이 오늘의 교단을 세웠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려운 시대에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세우며 신앙을 지켰던 이들의 헌신을 기억하면서, 오늘의 성결인들도 그 신앙의 유산을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성결교회가 중생·성결·신유·재림의 사중복음을 중심으로 복음을 전해 온 교단이라는 점을 상기시키며 “성결교회의 정체성은 과거의 역사 속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오늘의 시대에도 복음의 본질을 붙들고 살아가는 데 있다”고 전했다.

이 목사는 “120주년을 맞은 성결교회가 과거의 영광을 돌아보는 데 머물 것이 아니라 다시 세상 속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교회 안에서만 복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복음을 들고 현장으로 나아가는 것이 성결교회가 앞으로 감당해야 할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위기의 때일수록 교회가 복음의 본질을 다시 붙들어야 한다”며 “120년의 역사를 통해 하나님이 베푸신 은혜를 기억하고, 그 은혜를 바탕으로 새로운 시대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기용 총회장이 기념사를 전하고 있다. ©기성

이후 이기용 총회장은 기념사에서 성결교회의 시작을 김상준·정빈 두 청년이 성결의 복음을 품고 복음을 전했던 역사에서 찾았다. 초기 성결인들은 북과 함께 거리를 다니며 “예수 믿으시오, 회개하시오”라고 외쳤고, 낮에는 전도하고 밤에는 부흥집회를 열었다고 회고했다.

이 총회장은 “일제강점기 신사참배 문제로 1943년 교단이 해산되는 어려움을 겪었으며, 박봉진 목사를 비롯한 성결교회 신앙인들이 신사참배를 거부하다 순교했다”며 “광복 이후 교단이 다시 세워졌고, 한국전쟁으로 흩어졌던 성도들이 모여 1953년 재건총회를 열면서 성결교회의 역사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그는 저출생과 초고령화, 디지털·인공지능 시대의 변화, 한국교회에 대한 사회적 신뢰 저하, 수도권 집중과 지역교회의 다음 세대 부족 등을 오늘날 교회가 직면한 과제로 제시했다. 또 선교사와 목회자의 은퇴 이후 지원, 다음 세대 선교사와 목회자 양성, 지역교회의 목회자 수급과 후임자 문제 등도 앞으로 준비해야 할 과제로 언급했다. 이 총회장은 “이러한 위기 속에서 성결교회가 초기 성결인들이 가졌던 ‘복음의 야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성결교회가 한국교회의 민족복음화와 세계선교를 위해 다시 일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또 ”창립 120주년을 계기로 교단과 교회가 연대하고 동반성장하는 구조를 만들어가자”고 제안했다.

이기용 총회장이 ‘120교회 리모델링 및 재활성화 프로젝트’를 통해 후원을 받게 된 미자립교회 목회자들을 소개하고 있다. ©기성

또한 이날 교단 창립 120주년을 기념해 추진한 ‘120교회 리모델링 및 재활성화 프로젝트’도 소개됐다. 이 총회장은 신길교회 창립 80주년을 계기로 시작된 교회 지원 계획이 전국 교회의 참여로 확대됐으며, 약 240개 교회가 신청한 가운데 서류와 면접, 현장 실사를 거쳐 120개 교회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교회당 2,000만원을 지원하는 계획으로 시작했으나 참여가 확대되면서 예성 소속 교회 3곳과 해외·선교 관련 교회 등이 추가돼 120곳을 넘어 약 130곳이 지원 대상에 포함됐다. 이 총회장은 앞으로도 매년 50개 교회씩 지원해 10년 동안 500개 이상의 교회를 돕고, 장기적으로는 1,000개 교회까지 지원하는 프로젝트로 발전시키고 싶다는 뜻을 밝하기도 했다.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한 목회자는 이번 사업을 “단비”에 비유하며 “시설을 새롭게 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교단과 교회가 한 가족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실제적인 사랑을 경험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기도와 이웃 섬김, 다음 세대를 품는 사역에 더욱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기성의 모(母)교회인 중앙교회에는 창립 120주년을 기념하는 황금열쇠가 전달됐다. 기성은 1907년 서울 종로 염곡동 동양선교회 복음전도관에서 시작됐으며, 이곳에서 출발한 교회가 오늘의 중앙교회로 이어졌다. 중앙교회는 교단의 모교회로서 지금까지 약 70개 교회를 개척했다고 소개했다.

기성 창립 120주년 기념식 및 목사·장로 부부 기도 콘퍼런스 참석자들이 기도하고 있다. ©기성

축사에서 김정석 감독회장(기독교대한감리회)은 “성결교회가 지켜온 중생·성결·신유·재림의 사중복음을 한국교회가 다시 붙들어야 할 소중한 유산”으로 평가했다. 그는 “성결교회가 웨슬리안 전통에 뿌리를 둔 성결의 신앙을 바탕으로 한국교회의 새로운 돌파구를 열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감독회장은 특히 120교회 지원 프로젝트를 언급하며 “어려움을 겪는 교회를 돕고 함께 성장하는 문화가 교단의 경계를 넘어 확산되기를 바란다”며 “성결교회가 복음의 본질을 회복하고 영혼을 살리는 일에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이영훈 목사(여의순복음교회)도 축사를 통해 “목회자와 장로들이 이번 기도 콘퍼런스를 통해 사중복음으로 다시 무장하고 민족복음화와 세계선교를 향해 나아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교회마다 말씀과 기도가 회복되고 성령 안에서 하나 됨으로 한국교회의 새로운 부흥을 이끌어가기를” 당부했다.

성결교회의 해외선교 역사도 함께 소개됐다. 기성은 1925년 만주에 첫 선교사를 파송한 것을 시작으로 해외선교를 이어왔으며, 1977년 해외선교위원회를 구성해 선교사 파송과 현지 교회 개척, 지도자 양성 등을 진행해 왔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해외 선교 현지 교단 지도자들의 축하 영상도 상영됐다.

기념식은 ‘성결의 노래’와 이신웅 목사(증경총회장)의 축도로 마무리됐으며, 이어 목사·장로 부부 기도 콘퍼런스와 지역별 영적 각성집회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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