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기자회견은 탈북민 출신 박충권 국회의원(국민의힘)이 주관했으며 북한인권민간단체협의회(북인협), 겨레얼통일연대, 북한인권, 북한인권증진센터, 정치범해체운동본부, 피랍탈북인권연대, 바른사회시민회의, 북한정의연대가 함께했다.
기자회견에서 박충권 의원은 “전쟁터에서 포로가 되었던 북한군 청년 두 명이 자유로운 의사에 따라 대한민국에 무사히 입국한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우리가 포기하지 않고 요구했던 ‘당사자의 자유의사 존중’이라는 원칙이 두 청년의 새로운 삶으로 이어졌다는 사실에 깊은 감회를 느낀다”고 전했다.
이어 “무엇보다 먼저 우크라이나 정부와 국민에게 진심으로 깊은 감사를 드린다. 전쟁 중인 국가에서 포로는 자국민 포로의 귀환을 위해 매우 중요한 존재다. 그럼에도 우크라이나는 두 북한군 청년을 단순한 포로교환의 대상으로 보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가의 현실적인 이해관계보다 한 인간의 자유의사와 존엄을 존중한 우크라이나의 인도주의적 결정에 대한민국은 마땅히 감사해야 한다”고 했다.
박 의원은 “두 청년에게 말씀드리고 싶다. 대한민국에 오신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 이제 전쟁과 포로 생활의 고통을 뒤로하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새로운 삶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시작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전했다.
기자회견에 나선 단체들도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북한군 포로 두 청년의 대한민국 입국을 환영한다. 전쟁과 억압 속에서도 자유를 선택한 이들의 용기를 존중하며, 대한민국에서 안전하고 존엄한 삶을 시작하기를 바란다”며 “이들의 생명을 보호하고 대한민국행을 위해 협력한 우크라이나 정부와 시민사회, 대한민국 정부, 국내외 관계자들의 노력에 감사한다”고 했다.
이들은 “그러나 두 청년의 입국으로 우리의 책임이 끝난 것은 아니다. 지금도 북한 청년들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동원되고 있으며, 자유를 선택한 청년들의 가족은 보복의 위험에 놓일 수 있다”며 “북한 당국은 청년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전쟁 동원과 추가 파병을 중단하라”고 했다.
또한 “북한 당국은 대한민국에 입국한 청년들의 가족에게 어떠한 보복도 가하지 말라”며 “자유를 선택한 청년들의 가족을 ‘반역 동조자’로 몰거나 다른 구실을 씌워 처형, 자의적 구금, 강제이주, 차별과 박해의 대상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 정치범수용소를 비롯한 구금시설에 가족을 수용하는 연좌제적 처벌도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한 사람의 선택을 이유로 가족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명백한 인권침해이다. 북한 당국은 두 청년과 가족에 대한 위협을 중단하고, 가족들의 생명과 안전을 보장하라”고 했다.
아울러 “대한민국 정부는 북한군 포로의 생명과 자유로운 선택을 보호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정부와 적극 협력하라”며 “정부는 전쟁으로 희생된 북한 청년들의 생명과 침해된 인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앞으로 발생할 북한군 포로에 대해서도 인도적 처우와 안전을 보장하고, 본인의 자유로운 의사를 확인하여 대한민국행을 희망하는 이들이 안전하게 올 수 있도록 협력체계를 마련하라. 박해와 보복이 우려되는 북한으로 본인의 의사에 반하여 돌려보내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어 “정부는 입국한 청년들의 가족에 대한 보복에 반대한다는 인도적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국제사회와 함께 가족의 안전을 위한 가능한 보호 방안을 모색하라”며 “젤렌스키 대통령의 유엔총회 송환 발표를 둘러싼 외교적 항의가 북한군 포로 보호를 위한 협력을 위축시켜서는 안 된다. 정부는 당사자와 가족의 안전에 필요한 정보 보호를 우크라이나 측과 협의하되, 위협이나 압박이 아닌 상호 존중과 인도적 협력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라”고 했다.
이어 “북한 당국과 그에 연계된 외부세력의 협박, 회유, 감시 및 강압적 접촉을 차단하고, 개인정보와 거주지 등 신변 정보를 철저히 보호하라”며 “언론과 시민사회도 당사자의 동의 없는 신상 공개와 과도한 취재를 삼가야 한다. 보호와 지원의 모든 과정에서 이들의 의사와 사생활을 존중해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국내외 북한인권 시민사회는 북한군 포로의 생명과 자유를 위한 국제연대를 이어갈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시민사회 및 국제인권단체들과 협력하여 북한 청년들의 전쟁 동원과 인권침해를 기록하고, 자유를 희망하며 대한민국행을 원하는 북한군 포로들의 안전한 이동과 정착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이들과 가족에 대한 보복과 위협을 감시하고, 국제사회에 보호와 책임규명을 지속적으로 요청할 것”이라며 “북한 청년들의 생명은 정권의 거래 수단이 될 수 없다. 자유를 선택했다는 이유로 누구도, 그 가족도 처벌받아서는 안 된다. 우리는 두 청년의 새로운 출발을 함께하며, 전쟁과 억압 속에 남아 있는 북한 청년들의 생명과 자유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연대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