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한상 차리며 연대 다진 자립준비청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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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자립준비청년 10여 명이 서울 용산구 서울자립지원전담기관에 모여 명절 음식을 만들었다. 홀로서기를 시작한 이들의 외로움을 달래고 정서적 유대감을 나누기 위해 마련된 '명절 한상' 프로그램 현장이다. 한 참가 청년은 “이번 추석에도 혼자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오늘처럼 다 같이 명절 음식을 만들어 먹는 게 더 소중하게 느껴져요.”라고 말했다.

국가아동권리보장원이 지난 3월 공개한 '2025년 자립준비청년 현황'을 보면 최근 5년간 보호가 종료된 청년은 총 7395명이다. 지난해 기준으로는 1177명이 홀로서기를 시작했다. 이들의 보호 유형은 가정위탁이 585명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그 뒤를 아동양육시설(430명)과 공동생활가정(162명)이 이었다.

스무살부터 홀로 지낸 양모(25)씨는 “연휴엔 다들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다 보니 주로 혼자 있게 된다”며 “초반에는 외로움과 혼자라는 감정을 극복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양씨는 “나처럼 정말 혼자인 친구들이나 (남들에게) 쉽게 다가가기 힘든 친구들을 위해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네트워크나 프로그램이 꼭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김모(22)씨는 “명절 음식이 손도 많이 가고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다 같이 만들어서 시간 가는 줄 몰랐다”고 밝혔다. 조모(26)씨도 “명절 음식을 해먹기 힘들어 안 챙길 때도 많은데, 직접 만들어 먹으니 재밌다”고 덧붙였다.

[사진=뉴시스]

전문가도 경제적 기반 이상으로 마음을 기댈 수 있는 지지망이 절실하다고 지적한다. 배은경 호남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경제적 자립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아직 사회적 자립이나 정서적 자립에 어려움이 있다”며 “사회적·정서적 자립에는 멘토나 비공식적인 사회 연결망이 생기는 것도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그걸 다 하기에는 현재 자립지원전담기관들의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박진하 서울시자립지원전담기관 관장은 “자립준비청년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당장의 경제적 지원뿐만 아니라, 필요할 때 언제든 기대어 쉴 수 있는 심리적 안전망”이라고 강조했다. 박 관장은 “청년들이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느끼고, 따뜻한 명절의 기억을 안고 희망찬 자립을 이어갈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