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신 5등급제 도입 후 상위권 학생들의 ‘내신 리셋’을 위한 자퇴가 급증할 것이라는 우려와는 달리, 실제로는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입시에 불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2026년 9월 23일 현재, 교육부가 지난 7월(2026년 7월)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5학년도 고등학교 1학년 자퇴생 중 1등급대 학생 비율은 6.72%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도(2024학년도)보다 52명(0.68%p) 늘어난 수치이나, 2년 전(2023학년도)과 비교하면 오히려 12명(0.35%p) 줄어든 결과이다. 교육부는 지난 7월, '2025학년도 고교 1학년 자퇴생 증가' 주장에 대해 통계적 근거가 약하다며 반박한 바 있다.
자퇴생의 평균 등급 분석에서도 상위권 자퇴 증가 주장은 설득력을 잃었다. 2025학년도 고1 자퇴생의 평균 등급은 5등급제 기준으로 3.7등급이었으며, 이를 9등급제로 환산하면 6.7등급 수준이다. 과거 자퇴생 평균 등급은 9등급제 기준 2023학년도 6.2등급, 2024학년도 6.3등급이었다. 이는 지난해 자퇴생 중 하위권 학생의 비중이 더 컸음을 시사한다.
입시 전문 기관 이투스에듀는 내신 5등급제가 단순한 등급 체계의 변화가 아니라고 분석했다. 9등급제보다 석차 등급을 매기는 과목 수가 훨씬 많아져 ‘3년 내내 전 과목 1등급 유지’가 더욱 어려워졌다는 설명이다. 이는 오히려 변별력이 강화되어 ‘내신 리셋’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더욱이 2028학년도 대입부터는 정시에서도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반영 대학이 확대될 예정이다. 입시 전문가들은 자퇴가 오히려 입시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대학들이 단순히 성적뿐 아니라 성실성과 학교생활 태도까지 고려하는 인재상을 선호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일례로, 대학들은 재학 기간의 꾸준한 활동과 교내 성장 과정을 중요하게 평가하는 추세다.
결론적으로, 내신 5등급제 도입에 따른 자퇴는 입시 전략으로서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목표 대학의 2028학년도 정시 학생부 반영 방식을 면밀히 확인하고, 학교생활에 꾸준히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내신 5등급제 도입은 단순한 등급 체계의 변화를 넘어, 2028학년도 대입의 정시 학생부 반영 확대와 맞물려 대학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인재상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이제는 단편적인 점수나 단기적인 '내신 리셋' 전략이 아닌, 3년간 꾸준히 학교생활에 충실하며 인성과 태도를 길러나가는 것이 성공적인 입시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변화하는 입시 환경 속에서, 학생과 학부모는 장기적인 관점으로 교육 전문가의 조언을 귀담아듣고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