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에 빠진 교회는 문제지만, 불의 앞에 침묵하는 교회는 더 큰 문제'라는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책 『정치를 외면하는 교회』가 교계에 출간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고신애국지도자연합(고애연) 소속 고명길, 김한식, 박광서, 박남훈, 손현보, 안상렬, 옥재부, 이경우, 이성구 목사 등 9인이 공동 집필한 이 책은 킹덤북스를 통해 세상에 나왔다. 총 246쪽 분량이며 가격은 20,000원이다. 특히 고명길 목사가 원고를 엮고 편집했으며, 손현보 목사(부산 세계로교회)는 마지막 7부에 두 편의 글을 직접 기고해 책의 무게를 더했다. 이 책은 최근 손현보 목사의 설교 논쟁을 계기로 한국교회와 고신 총회 내 '개혁주의 정치 신학' 정립 부재 문제를 근본적으로 다루며, 소위 고사모의 『정치에 빠진 교회』에 대한 응답 성격을 띠고 있다.
『정치를 외면하는 교회』는 단순히 정치적 논쟁을 넘어, 손현보 목사의 설교와 공적 발언을 둘러싼 고신 교단 내 논쟁을 '개혁주의 정치 신학'이라는 본질적인 문제로 확장했다. 이는 한국교회가 오랫동안 직면해온 고질적 과제를 정면으로 마주하는 시도다.
책의 핵심 메시지는 7부 31장에 걸쳐 명확히 제시된다. 저자들은 ▲정교분리 프레임에 대한 왜곡된 이해를 바로잡고 ▲국가와 사회의 공적 악과 불의, 성경적 가치를 훼손하는 제도와 정책에 교회가 침묵해서는 안 됨을 강조했다. 또한 ▲강단의 예언자적 야성 회복을 강력히 촉구했다. 특히 신사참배에 저항했던 고신 교단의 역사적 정체성을 오늘날 교회의 예언자적 사명과 연결하는 부분이 주목할 만하다.
이 책은 『정치에 빠진 교회』의 주장을 비판적으로 검토하는 것을 넘어, '극우'라는 낙인으로 보수적 기독교 신앙을 차단하려는 시도를 경계한다. 더 나아가 한국교회 내부의 구조적 문제와 교단 언론, 신학교, 총회의 책임까지 폭넓게 다루어 실질적인 대안 모색의 장을 열었다.
저자들은 이 책이 교회와 국가의 관계, 목회자의 공적 발언 한계, 정교분리의 성경적 의미 등 한국교회가 오랫동안 미뤄온 근본적인 신학적 질문들에 대한 건강한 토론을 촉발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는 성경과 개혁주의 신학, 고신의 역사적 정체성에 기반한 올바른 이해를 바탕으로 한다.
『정치를 외면하는 교회』는 2026년 현재, 한국교회가 마주한 영적 위기 앞에서, 신사참배 저항의 정신을 되새기며 진리로 무장한 '거룩한 야성'을 회복해야 할 분명한 길을 제시한다. 이 책이 단순한 논쟁을 넘어, 한국교회 전체가 국가 권력의 불의 앞에 침묵하지 않고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는 참된 교회의 사명을 되찾는 전환점이 되기를 강력히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