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종교교육 '예상 밖 긍정'… 비기독교인 '교회 연계' 갈망

일반적인 회의적 시각을 깨고, 영국에서 종교교육(RE)을 경험한 신앙인 대다수가 교육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는 충격적인 보고서가 나왔다. 특히 비기독교인들이 RE를 통해 자신의 신앙을 더욱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되었고, 지역 신앙 공동체와의 연계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는 사실은 한국교회에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2026년 9월 21일 현재 기준으로 신앙이 삶에 미치는 영향 연구소(IIFL)의 의뢰로 휘트스톤이 최근 10년 이내 종교교육을 경험한 영국 신앙인 성인 1,19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이번 조사는, 응답자의 56%가 RE 경험을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단 5%만이 부정적 견해를 보였다고 밝혔다. 또한, 교육 내용의 정확성에 대해서는 70%가 사실에 부합했다고 응답하며 RE의 신뢰도를 높였다.

특히 주목할 점은 종교교육이 자신의 신앙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답한 비기독교인이 46%에 달해, 기독교인의 32%보다 14%포인트나 높았다는 사실이다. 이는 종교교육이 비기독교인들에게 복음의 씨앗을 뿌리고, 신앙에 대한 긍정적 태도를 형성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응답자들은 종교교육의 개선 방안으로 '지역 신앙공동체와의 연계 강화'를 가장 높은 지지율로 꼽았다. 비기독교인의 절반인 50%가 이 방안을 중요하다고 여겼으며, 이는 교회가 신앙 교육의 핵심 주체로서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가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반면, '정부의 감독 강화'는 4%의 지지에 그쳐, 종교 교육의 자율성과 공동체 기반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이는 공권력에 의한 획일적인 종교 교육보다는, 각 신앙 공동체가 지닌 고유한 정체성과 교육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인식이 지배적임을 나타낸다.

라니아 모히우딘-아기르 IIFL 연구원은 이번 조사가 「종교교육의 가치를 재고하고, 미래를 위한 방향을 제시한다」고 평가했다. 케이티 프리먼 전국종교교육교사협회(NATRE) 회장 역시 「지역 신앙 공동체와의 실질적인 연계가 종교교육의 풍성함을 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영국 정부가 종교교육을 국가 교육과정에 포함하는 방안을 협의 중인 만큼, 이번 보고서는 중요한 논의의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이번 영국 종교교육 보고서는 한국교회에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첫째, 종교 교육이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실제 신앙 체험과 공동체 연계를 제공하는 기회가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비기독교인들이 RE를 통해 신앙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갖고 지역 신앙 공동체와의 연계를 갈망한다는 사실은, 한국교회가 다음 세대와 미신앙인들에게 복음의 문을 열 수 있는 강력한 통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형식적인 교육을 넘어 살아있는 신앙 체험과 공동체적 교류를 제공하는 프로그램 개발이 시급하다. 둘째, 정부의 감독 강화보다는 신앙 공동체의 자율성과 주도적인 역할이 중요하다는 대다수의 의견은, 한국교회가 공교육 내 종교교육의 본질을 지키고 교회 주도의 신앙 교육을 강화해야 할 책무를 일깨운다.

영국 사회가 종교교육의 미래를 논하는 이 중대한 시점에서, 이번 조사는 교회가 미래 세대의 신앙 형성에 적극적으로 관여해야 할 필요성을 명확히 보여준다. 단지 종교적 사실을 가르치는 것을 넘어, 학생들이 실제 신앙 공동체와 연결되고 다양한 세계관 속에서 자신의 신앙을 확립하도록 돕는 교육이야말로 교회의 사명이다. 한국교회도 영국의 사례를 거울삼아, 신앙 교육의 질을 높이고 지역 사회와의 연계를 강화함으로써 다음 세대에게 견고한 신앙의 기초를 제공하고 복음의 열매를 맺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