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복음주의신약학회, 로마서·히브리서의 구약 사용 연구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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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 기자
jykim@cdaily.co.kr
김일호·백금이 박사, 제86차 정기논문 발표회서 고찰
한국복음주의신약학회 제86차 정기논문 발표회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복음주의신약학회

한국복음주의신약학회는 19일 서울 충현교회 베다니홀에서 제86차 정기논문 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날 김일호 박사(아신대학교)는 ‘적합성 이론으로 본 로마서 9~11장의 그리스도 완결적·선교적 구약 사용’이라는 주제로, 백금이 박사(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는 ‘히브리서의 신명기 32장 사용 연구: 청종-경배-상속(에덴유업) 모티프를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논평은 김성민 박사(총신대학교)와 이지혜 박사(수도국제대학원대학교)가 맡았다.

김일호 박사는 로마서 9~11장에서 바울이 구약 본문을 사용하는 방식을 스페르버(Dan Sperber)와 윌슨(Deirdre Wilson)의 적합성 이론을 통해 분석했다. 특히 바울의 구약 사용이 그리스도 안에서 완결된 의미를 드러내는 동시에 당시 로마의 청중을 대상으로 한 선교적 의사소통의 기능을 갖는다는 점에 주목했다.

한국복음주의신약학회 제86차 정기논문 발표회가 진행되고 있다. ©한국복음주의신약학회

김 박사는 로마서 9장 24~29절에서 호세아와 이사야의 인용이 사용되는 방식과 로마서 10장 14~21절에서 ‘듣지 못했다’와 ‘알지 못했다’는 표현을 중심으로 구약 인용이 독자에게 특정한 의미를 추론하도록 하는 과정을 살폈다. 또한 로마서 11장 25~27절의 ‘신비’와 관련해서는 이방인의 충만한 수가 들어오기까지 이스라엘의 일부가 완고하게 된 것과 ‘온 이스라엘’의 구원에 대한 바울의 설명을 분석했다.

김 박사는 구약 인용을 이해하기 위해 독자가 구약 본문의 원래 문맥 전체를 반드시 활성화해야 하는 것은 아니며, 인용 공식과 반복되는 어휘적 단서 등이 로마의 청중으로 하여금 바울이 의도한 의미를 추론하도록 돕는다고 설명한다. 이를 통해 로마서 9~11장의 구약 사용을 바울과 로마 교회 청중 사이의 의사소통이라는 관점에서 살폈다.

김 박사는 특히 로마서 11장에서 이방인 신자들이 이스라엘을 향해 자랑하지 않도록 하는 바울의 권면에도 주목했다. 이스라엘의 현재 불신앙을 최종적인 배제로 이해해서는 안 되며, 구약 인용을 통해 이방인 신자들의 잘못된 이해를 바로잡는 과정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한국복음주의신약학회 제86차 정기논문 발표회가 진행되고 있다. ©한국복음주의신약학회

백금이 박사는 히브리서에서 신명기 32장이 사용되는 양상을 ‘청종-경배-상속(에덴유업)’이라는 모티프를 중심으로 분석했다. 백 박사는 신명기 32장이 히브리서에서 단순한 인용이나 수사적 장치에 그치지 않고, 구속사적·종말론적 구조를 형성하는 본문으로 기능한다고 설명했다.

히브리서 1장 2~4절과 신명기 32장 3, 8~9절의 연관성을 살피고, 히브리서 1장 6절에서 신명기 32장 43절이 직접 인용되는 과정을 분석했다. 이어 히브리서 2장 1~4절에서는 말씀을 들은 것에 대한 청종의 문제를, 히브리서 3장에서는 광야 세대에 대한 경고를 신명기 32장의 맥락과 연결해 살폈다.

또한 히브리서 10장 25, 27, 31절과 신명기 32장 35, 22, 39절 사이의 어휘적 연관성을 분석하면서 신명기 32장에 나타나는 배교와 심판, 유업 상실의 구조가 히브리서에서는 청종과 그리스도와의 참여, 안식과 상속의 구조로 재구성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상속’을 에덴 유업의 회복이라는 관점에서 해석했다.

논평에서 김성민 박사는 김일호 박사의 연구가 제시한 ‘그리스도 완결적·선교적 해석’과 적합성 이론의 방법론적 관계에 대해 질문했다. 이지혜 박사는 신명기 32장의 명시적·암시적 사용을 통합해 분석한 점을 짚으면서, 신명기 32장과 히브리서에서 나타나는 ‘상속’ 개념의 관계와 상호본문성을 설명하는 과정에서의 논리적 순환 가능성 등에 대해 질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