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9월 총회 앞에 드리운 ‘과열 선거’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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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장로교단들이 9월 총회를 대비하는 체제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하지만 총회를 한 달 앞둔 시점에서 본격적으로 선거 과열 양상이 나타나는 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예장 통합은 목사 부총회장 후보 3인 중 한 사람의 ‘서류 보완’ 문제로 후보 등록 절차가 일시 보류되는 일이 있었다. 후보 등록 과정에서 모 후보자의 ‘학력 표기’ 문제가 발단이 됐는데 결국 선관위가 당사자에게 '주의 조치'를 내리는 선에서 등록을 확정했다. 하지만 지난 14일 예정됐던 부총회장 후보자 언론 좌담회가 후보 홍보자료 기재 내용을 둘러싼 이견으로 무산되는 등 파행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예장 합동은 총회장 단독 후보로 확정된 현 부총회장의 후보 자격 논란이 다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해 총회 당시 부총회장 출마 자격을 두고 소속 노회의 조직교회(당회) 수가 총회 규정인 21 당회에 미달한다는 의혹이 제기됐던 그 내용 그대로 다시 총회장 자격 시비로 옮겨붙은 모양새다.

매년 9월에 열리는 장로교단 총회는 한 회기를 이끌어갈 총회장과 임원을 선출하는 일 외에도 교단의 중요 현안을 처리하고 갖가지 정책을 결정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그런데 개회 전부터 총회장, 부총회장 등 주요 요직을 놓고 과열 경쟁이 벌어지는 바람에 정작 중요한 정책은 매번 뒷전으로 밀리는 악습이 반복되고 있는 거다.

이런 폐단을 막기 위해 교단마다 임원선거 제도를 새롭게 혁신하고 엄격한 선거관리 규정을 두어 감시에 나서고 있다. 문제는 현행 제도로는 선거 부정과 과열을 막기에 역부족이라는 데 있다. 교계 일각에서 입후보자에 대해 일차적으로 총대들이 투표해 상위 2인의 최종 후보자를 정한 다음 제비뽑기로 총회장을 선출하거나 제비뽑기로 2인을 먼저 선출한 후 2인을 대상으로 투표하는 식의 절충형 제비뽑기 방법을 제안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런데 선거 과열은 후보자를 가리는 방법만으로 해결되기 어렵다. 표를 가진 총대들의 의식이 달라지지 않는 한 제도는 미봉책일 뿐이다.

현재 통합측 총회 총대는 목사·장로 동수로 1500명이다. 합동측 총회 총대 수는 1600명이 넘는다. 국회의원 수가 300명이란 걸 감안하면 그 많은 사람이 3,4일 간 한자리에서 정책을 논의하고 결정한다는 자체가 무리다. 성도 수는 갈수록 줄어드는 데 총대 수는 요지부동이란 것도 말이 안 된다. 차제에 한 장소에서 논의가 가능한 정적 수로 줄이던가 아니면 최소한 총대로 3년간 활동하면 반드시 3년은 쉬게 하는 등의 총대 연임 제한 규정을 두는 대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장로교의 정치체제는 성도들이 직접 선출한 대표(장로와 목사)들로 구성된 대의적 합의체(당회,노회,총회)다. 교황이나 감독 1인에게 권력이 집중되는 수직적 제도를 탈피하는 데 목적이 있다. 그런데 교단 총회장에게 지나치게 많은 권한이 집중되고 이로 인해 선거 과열 양상이 벌어지고 있으니 대의제의 취지가 무색할 정도다. 지금 한국교회에 큰 위기가 닥쳤는데 언제까지 자리싸움이나 할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