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태근·유기성 목사가 말하는 ‘설교’와 그 준비

월드사역연구소, ‘월드사역 설교 세미나’ 개최

월드사역연구소(소장 최병락 목사)가 17일 강남중앙침례교회 세움채플에서 ‘월드사역 설교 세미나’를 개최했다. ‘설교’를 주제로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한 세미나였다. 강사로는 송태근 목사(삼일교회 담임)와 유기성 목사(선한목자교회 원로)가 나섰다.

“설교자는 어두운 세상에 길을 내는 사람”

송태근 목사가 강연하고 있다. ©월드사역연구소

송태근 목사는 설교자를 “깜깜한 세상, 칠흑같은 혼돈의 세상에 길을 내는 자”로 정의하며, 설교자가 성경을 깊이 묵상하고 신학적으로 바르게 해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목사는 “20대 때 읽었던 성경과 50대, 70대가 되어 읽는 성경의 느낌이 다르다”며 “그래서 성경은 날마다 새롭다”고 말했다. 이어 성경 앞에 설 때마다 “항상 처음 읽는 마음, 설레는 마음으로 서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잘못된 성경 해석과 신학에 기초한 설교가 인류 역사에 왜곡을 가져올 수 있다며 설교자의 책임이 무겁다고 강조했다. 특히 예수님의 겟세마네 기도를 묵상하며 설교자가 성경을 하나님의 심정과 관점에서 읽는 훈련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송 목사는 자신의 십자가 죽음을 앞두고도 졸고 있던 제자들에게 “일어나 함께 가자”고 하셨던 예수님의 마음을 언급하며 “성경을 하나님의 심정과 관점에서 읽는 훈련을 할 필요가 있다. 그럼 성경이 다시 열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관점에서 하나님의 심정과 마음을 드러내는 ‘파토스적 관점의 설교’를 강조하면서, 이를 위해서는 “깊은 기도와 묵상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또한 목회자를 ‘길을 내는 자’로 표현했다. 그 길을 잘못 내면 사람들이 그것을 진리로 알고 잘못된 길을 따라갈 수 있기 때문에 목회자의 책임이 그만큼 크다고 송 목사는 강조했다.

월드사역연구소 소장인 최병락 목사(왼쪽)가 송태근 목사와 토론하고 있다. ©월드사역연구소

아울러 그는 “목회자는 곧 설교자이며, 설교자는 신학자여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송 목사는 “꼭 교수가 될 사람만 신학을 하는 건 아니”라며 “설교를 준비하다 보면 신학의 깊이까지 내려가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디모데후서 2장 15절의 “네가 진리의 말씀을 옳게 분변하며 부끄러울 것이 없는 일꾼으로 인정된 자로 자신을 하나님 앞에 드리기를 힘쓰라”는 말씀을 설교자로서 목회자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말씀으로 제시했다.

송 목사는 목회자의 리더십이 “강단에서 출발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교회는 어떻게 형성되나. 여러분이 가르치고 선포하는 설교로 형성된다”며 “말씀으로 교회는 빚어지고 형성된다”고 말했다. 따라서 설교하는 순간순간이 항상 중요하며, 목회자는 설교자로서 한 영혼을 인도할 수 있는 자격이 있는지를 목회 과정을 통해 검증받아야 한다고 했다.

본문 해석과 관련해서는 문맥을 넓게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본문을 성경 창세기부터 계시록까지의 관점에서 보면 가장 좋다. 매번 그럴 수는 없다 하더라도 최대한 넓은 관점에서 봐야 한다”며 “성경은 성경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를 통해 말씀하시도록”

유기성 목사가 강연하고 있다. ©월드사역연구소

이어 유기성 목사는 AI 시대 설교자의 역할과 설교 준비의 원칙을 제시하며 “예수 그리스도께서 친히, 나를 통하여 말씀하시게 하라”고 강조했다.

그는 설교의 궁극적인 원리를 로마서 15장 18~19절에 근거해 예수 그리스도께서 설교자를 통해 말씀하시게 하는 데 두었다. AI는 성경 배경과 관련 자료 탐색, 원어와 문법의 기초 정보, 관련 성구와 설교 아이디어, 자료 요약, 설교 구조 정리와 문장 교정 등에 활용할 수 있지만, 사실과 출처 확인 및 본문의 문맥과 신학적 타당성에 대한 최종 판단은 설교자의 책임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인격적 교제와 삶의 간증, 회개와 십자가의 은혜, 성령의 인도하심에 대한 분별, 회중의 현실을 인격적으로 이해하는 일 등은 AI가 대신할 수 없는 설교자의 고유한 영역이라고 했다.

유 목사는 ‘설교를 잘한다’는 기준에 대해서도, 설교자의 독창적인 통찰이나 뛰어난 언변, 교인들의 반응과 유튜브 조회 수보다 성경과 교리에 대한 충실성과 목회적 책임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완성된 계시인 성경이 있는 시대의 설교자는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사람이 아니라 “말씀대로 사는 자”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설교 준비에 대해서는 단순한 지적 연구를 넘어 주님께서 주시는 말씀을 기다리고 의지하는 시간이 돼야 한다고 했다. 그는 “주님이 전할 말씀을 주시면 설교하고, 주시지 않으면 사역을 내려놓겠다”는 수준의 의존과 순종을 강조하면서, 말씀을 더하거나 빼지 않는 ‘말씀의 절제’도 당부했다.

월드사역 설교 세미나가 진행되고 있다. ©월드사역연구소

이어 ‘설교한 대로 살고, 사는 대로 설교하라’는 원칙을 제시하며 설교자가 먼저 말씀 앞에서 자신을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말씀대로 사는 능력은 율법적인 노력보다 “예수 바라보기”에서 나온다고 설명했다.

설교 준비의 원칙으로는 △들리는 설교 △복음과 진리의 뼈대 △적용이 쉬운 설교 △믿음으로 설교 준비 △강해 설교 훈련 △성령의 역사를 위한 기도 △피드백 수용 △나에게 하는 설교 등을 제시했다. 특히 하나의 주제에 집중해 설교한 후 교인의 마음에 “확실한 한 문장”이 남게 해야 하며, 설교자 자신이 먼저 은혜받고 변화되는 설교가 돼야 한다고 했다.

AI 활용에 대해서는 기술 자체보다 하나님과 기술 가운데 무엇을 더 의지하는지가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기술의 사용이 나로 하여금 하나님을 더 의지하게 하는가, 기술을 더 의지하게 하는가”라는 질문을 분별의 기준으로 제시했다.

AI를 활용한 설교 준비는 △탐색·제안 △묵상·초안 △구조·교정 △체화·완성의 4단계로 구분했다. AI를 통해 자료를 탐색하고 구조와 문장을 다듬을 수 있지만, 묵상과 초안 작성, 최종적인 체화는 설교자가 직접 담당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A목사는 “설교 준비의 시작과 끝은 반드시 설교자가 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목사는 설교의 궁극적 목적을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을 크게 보이게 하는 것”으로 정리했다. 그는 “설교자가 사람의 평가에서 자유로워져 주님께서 주신 말씀을 전하고, 말씀 앞에서 먼저 회개하며, 설교의 결과는 성령께 맡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설교의 회복, 건강한 교회로 회복되는 길”

월드사역 설교 세미나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월드사역연구소

월드사역연구소 소장인 최병락 목사(강남중앙침례교회 담임)는 “교회들이 건강하게 회복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예배를 바로 세우는 것”이라며 “그리고 이 예배에서 중요한 것이 목회자의 설교”라고 했다.

그는 송태근 목사와 유기성 목사를 이번 세미나 강사로 초청한 데 대해 “오랫동안 목회 현장에서 설교하시며 아름다운 열매를 거두신 분들”이라며 “이들의 설교 세계와 그 준비의 노하우를 목회자들과 나누고 싶어 이번 세미나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최 목사는 “많은 목회자들이 설교의 기본에 대해서는 많이 배웠지만 이것이 현장에 어떻게 적용되느냐는 다른 이야기”라며 이번 세미나를 통해 실제 설교 사역의 지혜들이 공유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한 최 목사는 “작년에는 목회자들만 초청했는데 이번엔 신학생들에게까지 그 문을 넓혔다”며 “신학을 배우는 단계에서 일찍부터 설교에 대해 배우고 준비하면 훨씬 더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도 덧붙였다.

한편 ‘월드사역’의 ‘월드(W.O.R.L.D.)’는 Worshiping church(예배하는 교회), Oikos church(소그룹 목장교회), Reaching-out church(나누고 돕는 교회), Life-giving church(생명을 살리는 교회), Discipling church(제자삼는 교회)의 첫 글자를 따서 지은 이름이다.

월드사역은 이 다섯 가지 중 해마다 한 가지 사역에 집중해 5년 동안 교회의 모든 사역을 단단하게 세우는 것이며, 5년이 지나면 다시 예배부터 시작해 다섯 가지를 더욱 더 견고하게 하는 시스템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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