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 늘리기보다 알곡과 본질 회복 급선무”

교회일반
교회
노형구 기자
hgroh@cdaily.co.kr
‘한국교회 다음세대 트렌드 2026’ 온라인 북콘서트 열려
(오른쪽부터) 김수환 교수, 지용근 대표, 주경훈 목사. © 대한민국 목회 컨퍼런스 KCMC

(사)꿈이있는미래와 대한민국 목회 컨퍼런스가 공동 주최한 ‘한국교회 다음세대 트렌드 2026’ 온라인 북콘서트가 최근 서울 동작구 소재 CTS홀에서 최근 열렸다. 이번 행사에서는 주경훈 목사((사)꿈이있는미래 대표)와 지용근 대표(목회데이터연구소)가 발제자로 나섰다. 두 발제자는 급격한 사회적·기술적 변화 속에서 한국교회 다음세대가 처한 현실을 진단하고, 객관적 데이터와 본질적 목회 방향에 기반한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했다.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주경훈 목사(오륜교회 담임)는 급변하는 교육 현장과 AI 시대를 마주한 한국교회의 본질적 체질 개선을 강조했다. 주 목사는 일반 학교 학령인구 감소폭(19%)보다 교회 학교 감소폭(37%)이 가파른 통계를 제시하며 “외부적인 위기도 있지만 더 심각한 문제는 내부적인 위기가 있다는 것”이라며 “지금 시대는 숫자를 늘려야 되는 시기라기보다는 알곡과 본질을 회복해야 되는 시기”라고 진단했다.

이어 AI 시대를 살아가는 청소년들의 특징과 교회의 대응 전략을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그는 “청소년의 81.8%가 생성형 AI를 사용하며 삶 전반이 파편화·분리화되고 있다”며 “AI 시대 가운데 분리된 가치관 속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의 신앙을 어떻게 성경 중심적인 통합적 신앙으로 이끌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조사 대상 청소년의 41%가 교회를 떠날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며 “아이들은 예배나 신앙 자체를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현 교회 시스템 속에서 의미와 관계, 본질을 경험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주 목사는 “기독교 교육은 말로 하는 휘발성 지식이 아니라 경험을 통한 교육”이라며, ▲가정-교회-학교의 연결 ▲부모를 신앙 교육의 주체로 세우기 ▲교사를 프로그램 운영자가 아닌 영적 부모로 세우기 ▲경험 중심의 신앙 교육 ▲학생을 사역의 주체로 세우기 ▲스쿨 처치(학교 선교) 활성화 ▲AI가 대신할 수 없는 목회(공감·눈물·제자도) 강화 ▲프로그램보다 제자를 세우는 목회 등 8가지 대안을 제시했다.

주경훈 목사.© 대한민국 목회 컨퍼런스 KCMC

이어 두 번째 발제에 나선 지용근 대표(목회데이터연구소)는 목회데이터연구소가 전국 중고등학생, 이탈 청소년, 학부모, 교사, 사역자 등 7개 집단 총 3,30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대규모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 대표는 데이터 분석을 통해 현장의 실태와 기성세대 간의 인식 차이를 다음과 같이 공개했다. 지 대표는 “교회에 출석하는 중고등학생 중 기독교 복음에 대한 확신이 있는 비율은 53%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특히 “성별, 성적, 가정환경 등 모든 요인을 통틀어 가장 신앙이 좋은 집단은 ‘학교 기도모임(스쿨 처치)’에 참석하는 학생들이었다”며 주중 삶의 현장 사역이 필수적임을 강조했다.

아울러 “아이들이 교회에 만족하는 이유 1위는 친구와 사역자이며, 불만족하는 이유 1위 역시 사역자와 설교(합산 34% 이상)였다”며 “교회 학교 사역의 결정적인 키는 부모 이전에 현장 사역자(교역자)의 역량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신앙 성장을 촉진하는 가장 강력한 계기로는 ‘수련회’와 ‘찬양’을 꼽았다.

또한 청소년의 41%가 교회 이탈을 고민하는 반면, 이를 인지하는 교사나 부모, 사역자의 비율은 18% 안팎에 그쳐 큰 인식 차이를 보였다. 지 대표는 “이탈 청소년의 67%는 떠날 당시 교사나 사역자로부터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다”며 “사역자와 부모는 이탈 이유를 '학업 부담'으로 생각하지만, 정작 이탈 청소년 본인들은 '지루하고 의미 없는 예배와 설교'를 1순위로 지목했다”고 지적했다.

지 대표는 대안으로 “과거와 달리 수동적 소비자로 전락한 학생들에게 예배 순서 담당, 수련회 기획 등 주도권을 돌려주는 '학생 주도형 예배(마이크로 워십)'로 전환해야 한다”고 권면했다. 또한 “자녀 신앙 교육의 주체는 부모가 되어야 한다는 인식이 높은 만큼, 교회는 교사 대학보다 부모 교육(세계관, 대화법, 기도법 등)을 우선적으로 마련하고 교사와 부모 간 소통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수환 교수(총신대)가 ‘AI에게 묻는 아이들, 교회는 준비됐는가?’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KCM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