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분노를 단순히 억제하거나 제거해야 할 부정적 감정으로 보지 않고, 상처와 두려움, 수치심, 유기감, 관계 회복에 대한 갈망 등을 드러내는 내면의 신호로 이해하며, 이를 치유와 성숙의 과정으로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저자는 오랫동안 분노를 드러내지 않는 것이 미덕처럼 여겨져 왔지만, 억눌린 감정은 관계 갈등이나 우울, 무기력, 수동공격적 행동, 감정 폭발 등의 형태로 다시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에 따라 분노를 억누르거나 무분별하게 표출하는 대신, 감정을 정직하게 이해하고 자신과 타인을 해치지 않는 방식으로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책은 상담학과 신경과학, 가족체계 이론, 애착 이론 등을 기독교 신앙과 접목해 분노가 형성되는 과정과 심리적 구조를 분석하고, 하나님 앞에서 감정을 새롭게 이해하며 관계 회복으로 나아가는 길을 제시한다.
총 10부로 구성된 책은 ‘분노에 대한 오해와 이해’를 시작으로 ‘분노의 심리 구조’, ‘관계 속에서 만나는 분노’, ‘분노의 전환’, ‘변형된 분노와 회복’, ‘관계에서의 분노’, ‘패턴에서 선택으로’, ‘안전한 분노’, ‘분노를 지나 통전성으로’, ‘분노를 지나 빛으로 걸어가다’ 등을 다룬다.
부록에는 ‘안전한 분노 4단계 실천 모델’, ‘안전한 분노 실습 워크북’, ‘자기점검 체크리스트’, ‘건강한 경계 세우기 실천 가이드’ 등 실제 상담과 개인 훈련에 활용할 수 있는 자료도 함께 수록했다.
저자는 “분노는 끝이 아니라 내 마음이 보내는 신호일 수 있다”며 “그 신호를 안전하게 듣는 순간 회복은 시작된다”고 말한다. 이어 “분노를 정죄하거나 무조건 억누르는 대신, 감정을 통해 자신을 이해하고 하나님과 이웃, 그리고 자신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길로 나아가도록 돕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박 박사는 국문학을 전공한 뒤 서울신학대학교에서 가족치료 석사, 뉴욕신학교(New York Theological Seminary)에서 목회상담으로 목회학 박사(D.Min) 학위를 받았다. 이후 미국 데이브레이크대학교(Daybreak University)에서 결혼과 가족치료(MFT) 석사를 마쳤으며, 현재 같은 대학 상담학 박사과정에서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박 박사는 기자간담회에서 “이 책은 처음부터 누군가를 살리겠다는 사명감보다, 먼저 제 자신이 살아야 한다는 절박함에서 시작됐다”며 “분노를 이해하는 과정 속에서 관계도 달라지고 주변 사람들과 함께 성장하는 것을 경험했다. 그래서 ‘분노를 없애는 법’이 아니라 ‘분노를 안전하게 다루는 길’을 나누고 싶었다”고 집필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안전한 분노’에 대해 일반적인 분노조절과는 다른 개념이라고 강조했다. 박 박사는 “분노를 느끼는 것 자체가 죄라기보다 그 분노를 어떻게 해석하고 표현하느냐가 신앙적 경계”라며 “분노는 하나님이 주신 공격의 허가증이 아니라 내 마음과 관계를 돌아보라는 신호”라고 말했다.
박 박사는 앞으로는 이 책을 바탕으로 소그룹 독서모임과 워크숍, 부부·가족 프로그램, 목회자와 사모, 상담사역자를 위한 세미나 등을 운영하며 ‘안전한 분노’ 모델을 확산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추천사에는 김정석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과 김종환 서울신학대학교 상담대학원 명예교수, 오제은 데이브레이크대학교 총장, 유경동 감리교신학대학교 총장, 윤종모 전 성공회대학교 교수, 임경수 계명대학교 명예교수 등이 참여했다.
김정석 감독회장은 “분노를 억누르거나 폭발시키는 두 극단을 넘어 감정을 안전하게 인식하고 책임 있게 표현하는 길을 제시한다”며 “개인의 치유를 넘어 가정과 교회 공동체의 회복으로 이어지는 통찰을 담고 있다”고 평가했다.
유경동 총장은 “감정을 신앙의 주변부로 밀어내지 않고 하나님 앞에서 진실하게 마주해야 할 인간 경험으로 회복시키며, 감정을 통해 하나님과 더 깊이 만나는 영성의 길을 제시하는 책”이라고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