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극복기독교연합은 현재 우리 사회가 정치·세대·지역·계층 간 갈등이 심화되는 상황에 직면해 있으며, 한국교회 역시 사회적 신뢰 하락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한국교회가 사회적 책임을 회복하고 화해와 통합의 역할을 감당하기 위해 초교파 연합체를 출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연합은 앞으로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 회복을 위한 여론 조성과 네트워크 구축에 나서는 한편, 사랑과 용서, 정의와 평화에 기초한 기독교적 담론을 제시할 계획이다.
또 정치 이념 갈등과 세대 간 신학적 차이, 사회경제적 불평등 등을 주제로 정기 세미나와 포럼을 개최해 기독교적 관점의 통합 방안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보수와 진보 성향의 기독교 지도자들이 함께 참여해 교회 내 정치적 양극화 완화를 위한 대화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사랑으로 하나 되는’ 메시지를 담은 차량용 스티커를 제작·배포하고, 사회 갈등 해소를 위한 캠페인 등 다양한 홍보 활동도 전개할 예정이다.
한기채 목사(기성 증경총회장)가 인도한 창립예배에선 정성진 목사(거룩한빛광성교회 은퇴)가 ‘갈등사회에서 피스메이커’(고후 5:17~19)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정 목사는 한국사회가 극심하게 갈등하는 이유로 ‘환경통’, ‘상처통’, ‘성장통’을 제시했다. 환경통에 대해 그는 “좁은 땅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살기 때문”이라고 했고, 상처통은 우리가 겪은 전쟁과 분단, 그리고 성장통은 빠르게 성장한 후유증 때문이라고 했다. 이 밖에 다양한 갈등의 요소로 빈부와 지역, 성별 등을 꼽았다. 그는 “한 연구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한 해 갈등 비용이 약 246조 원”이라며 “천문학적 비용”이라고 했다.
그는 “그런데 화목하게 하는 일은 화목하게 하는 말씀으로만 가능하다. 사람의 말로는 안 된다”며 “하나님의 자녀들은 말에 품격이 있어야 한다. 찌르고 상처주고 비난하는 말이 아니라 온유하게 축복하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자들이 되어야 한다. 그렇게 예수님을 본받아 화목하게 하는 자들이 다 되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소프라노 이영란 교수의 특별찬양과 참석자들의 헌금이 있은 후 전용재 목사(기감 전 감독회장), 윤종관 목사(예성 전 총회장), 김무성 전 의원(민추협 공동회장), 정균환 전 의원(민추협 공동회장)이 격려사와 축사를 전했다.
전용재 목사는 “오늘날 갈등은 대한민국만이 아니라 세계 곳곳이 겪고 있는 고통”이라며 “우리는 진영논리를 내려놓고 기독교인으로서 중보자와 화해자가 되었으면 좋겠다. 진리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지나친 배척과 갈등보다 화해와 연합의 정신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무성 전 의원은 “정치, 이념, 세대, 지역, 계층, 빈부 갈등이 너무 깊어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 정치인으로서 용서를 구하고자 한다”며 “정치의 본질인 상생과 타협을 하지 않고 상대를 파트너가 아닌 적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정치가 우리나라를 양 진영으로 갈라놓았고 그 벽이 너무 높아 우리나라가 정신적으로 두 동강이 났다”며 “이제 서로를 적으로 보지 말고 대화와 경청을 통해 이해하고 용서와 화해로 공동체를 회복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랑과 화해의 공동체인 기독교가 화해와 통합의 중심이 되어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장영선 장로(한국경제사회연구소 이사장)가 선언문을 낭독했다. 갈등극복기독교연합은 선언문에서 “사랑을 전해야 할 교회가 갈등의 중심에 서고, 화해를 말해야 할 교회가 분열의 상징으로 비춰질 때가 있다”며 “복음보다 진영이 앞서고, 십자가보다 이념이 앞서며, 하나님의 나라보다 세상의 논리가 교회를 흔드는 현실 앞에서 우리는 깊이 회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분열과 갈등을 이용하지 않고 화해와 연합 추구 △증오와 정죄보다 사랑으로 창조질서 회복 △대립보다 대화 선택 △탐욕보다 섬김 실천 △편견보다 관용 실천 △교단과 세대, 계층과 지역을 넘어 신뢰 회복 △공정과 자유, 책임과 공동선 추구 △다음 세대에게 희망을 물려주는 대한민국 위해 기도·행동 등을 선언했다.
한편, 갈등극복기독교연합에는 오정호 목사(새로남교회 담임목사·교회갱신협의회 대표회장), 손달익 목사(전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장), 전용재 감독(전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 양병희 목사(영안장로교회 담임·백석대 대학원장), 한기채 목사(중앙성결교회 담임·서울신학대 이사장), 윤종관 목사(전 예수교대한성결교회 총회장·성결대 이사장), 강대석 목사(전 대한예수교장로회 대신 총회장·한국장로교총연합회 상임회장), 임영문 목사(전국기독교총연합 초대 대표회장·평화교회 담임) 등이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