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자대학교가 창립 140주년을 맞아 지난 140년의 역사를 돌아보고 인간 중심의 미래 비전을 선포하는 기념행사를 개최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화여자대학교(총장 이향숙)는 지난달 29일 교내 대강당에서 ‘창립 140주년 기념식’을 열고 교육과 학문, 사회 각 분야에서 이뤄온 성과를 기념하는 한편 미래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은미 이화학당 이사장과 이향숙 총장을 비롯해 장명수 전 이사장, 장상·신인령·이배용·김선욱·김혜숙 전임 총장, 이명경 총동창회장, 전·현직 국회의원, 세계 각국 대사, 대학 총장, 교직원, 재학생 등 2천여 명이 참석했다.
창립 140주년 홍보대사인 이재은 MBC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기념식에서 이향숙 총장은 기념사를 통해 1886년 창립 이후 여성 고등교육의 선구자로서 걸어온 이화의 역사를 조명했다.
이 총장은 이화의 140년을 ‘개척의 역사’, ‘도약과 성취의 역사’, ‘과학기술 혁신의 역사’라는 세 가지 기적으로 설명하며, 창립 140주년을 맞아 이화가 만들어 갈 네 번째 기적으로 ‘인간 중심 AI 대전환’을 선언했다. 그는 첨단기술 발전을 선도하면서도 인간의 존엄과 공동체의 가치를 중심에 두는 대학으로 나아가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어 “세계의 지성과 함께 인류 공동의 과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시대적 가치를 창조하는 대학이 앞으로 이화가 지향하는 미래”라며 “학문과 기술, 인간과 사회를 연결하는 글로벌 여성 지성의 플랫폼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불확실성과 대전환의 시대를 넘어 인간 중심의 미래 문명을 향해 새로운 기적의 역사를 써 내려가겠다”고 강조했다.
축사에 나선 여성 최초 헌법재판관 출신 전효숙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는 “사람을 사랑하고 모든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이화정신이 헌법재판관으로서의 소임을 감당할 수 있는 힘이 됐다”며 “ICT 핵심기술 분야 여성 인재 양성을 위한 대학의 방향에 공감하며 앞으로의 발전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영상 축사에서는 국내외 주요 인사들의 축하 메시지가 소개됐다. 특히 이화학당 설립자인 메리 F. 스크랜튼 선생의 AI 복원 영상이 상영돼 참석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대학 발전에 기여한 장기근속 교직원에 대한 표창도 진행됐다. 30년 근속 21명, 20년 근속 49명, 10년 근속 39명 등 총 109명의 교직원이 장기근속 표창을 수상했다.
또한 사회 각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이룬 동창 및 봉직자에게 수여하는 ‘자랑스러운 이화인상’과 우수한 연구 성과를 인정하는 ‘이화학술상’ 시상식도 마련됐다.
올해 자랑스러운 이화인상은 김정옥 김희경유럽정신문화장학재단 이사장, 박성경 이랜드그룹 전 부회장, 제인 오(한국명 장미정) 미국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 수석 시스템 엔지니어, 김영란 인도네시아 선교사가 수상했다. 이화학술상은 사학과 정병준 교수와 생명과학과 이상혁 교수가 선정됐다.
행사 말미에는 이화오케스트라가 브람스의 「대학축전서곡」을 연주했으며, 창립 140주년 기념 영상이 상영됐다. 참석자들은 지난 140년의 발자취와 미래 비전을 함께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고, 교가 제창을 끝으로 기념식이 마무리됐다.
이번 기념식 무대는 디올 성수와 티파니 등 글로벌 브랜드 프로젝트에 참여한 일러스트 작가 다리아 송(섬유예술학과 2009년 졸업)의 키비주얼을 중심으로 꾸며졌다. 배꽃과 본관을 모티프로 한 디자인은 이화의 역사와 미래를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기념식에 앞서 창립 140주년 홍보대사인 모델 겸 방송인 이현이와 함께하는 포토타임도 열려 참석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기념식 종료 후에는 ECC 이삼봉홀과 컨퍼런스홀에서 귀빈과 후원자들을 위한 총장 초청 오찬이 진행됐다. 오찬은 안선희 교목실장의 기도와 콰트로 이화의 축주로 시작됐으며, 이향숙 총장은 참석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 자리에서는 이화학술상 수상자인 정병준 교수와 자랑스러운 이화인상 수상자들의 소감 발표가 이어졌고, 대학 발전에 기여한 발전기금 후원자들에게 감사패가 전달됐다. 김은미 이화학당 이사장의 건배제의와 함께 참석자들은 이화의 140년 성취를 기념하고 미래 비전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