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노스요크셔 경찰이 의무 다양성 교육 과정에서 이슬람에 관한 질문을 제기한 뒤 차별을 받고 직장을 잃었다고 주장한 전직 경찰공동체지원요원(PCSO)과 비공개 합의에 도달했다.
전직 경찰보조요원 루크 살몬(Luke Salmons)은 노스요크셔 경찰(North Yorkshire Police)의 경찰청장을 상대로 종교 차별과 유럽인권협약상 권리 침해를 주장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그는 2024년 10월 정직 처분을 받은 뒤 ‘중대한 비위(gross misconduct)’를 이유로 해고됐으며, 경찰 업무 종사 자격도 영구적으로 박탈당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건은 기독교 법률 센터(Christian Legal Centre)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으며, 고용심판원 심리 전에 비공개 조건으로 합의가 이뤄졌다.
논란은 인종·종교·문화에 관한 의무 교육 과정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살몬에 따르면 교육 강사들은 반복적으로 “이슬람은 평화의 종교”라는 구호를 외쳤다.
그는 “그 시점부터 교육은 더 이상 교육이 아니라 사상 주입이 됐다”고 주장했다.
또한 해당 교육이 이슬람에 과도하게 초점을 맞춘 반면 기독교에 대한 논의는 제한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내부 부활절 관련 게시물에 성경 구절을 포함해서는 안 된다는 지시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살몬은 교육 과정에서 ‘지하드’와 중동 분쟁 등에 관한 질문을 제기한 지 이틀 만에 정직 처분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후 그는 교육 내용에 대해 “대립적이고 비판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이유로 신고됐으며, 직장에서 자신의 도덕적 신념을 논의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2024년 10월 그는 조직에 위험이 되는 인물이며 “인종차별적이고 동성애 혐오적 견해”를 가진 사람이라는 평가와 함께 정직 처분을 받았다. 살몬은 이러한 비난에 대해 해명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후 징계위원회는 그가 “경찰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를 했으며, 그가 표현한 종교적·정치적 신념이 경찰 조직의 정책과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해 해고를 결정했다.
또한 그는 경찰 자격 박탈 명단(Police Barred List)에 등재돼 최소 5년 이상, 경우에 따라 평생 경찰 업무에 종사할 수 없게 됐다.
그러나 항소 심사 과정에서 팀 포버(Tim Forber) 경찰청장은 기존 결정을 뒤집었다.
포버 청장은 살몬의 발언이 일부 사람들에게 “불편함과 동요를 야기했을 수는 있지만”, 중대한 비위에 해당하지는 않는다고 판단했다. 그는 만약 살몬이 여전히 재직 중이었다면 징계 대신 “성찰적 학습(reflective learning)”을 권고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항소 결과를 담은 서한에는 살몬이 경찰대학(College of Policing)의 자격 박탈 명단에도 등재되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현재 기독교 노숙인 지원 자선단체에서 근무하고 있는 살몬은 이번 사건이 자신과 가족에게 큰 상처를 남겼다고 말했다.
그는 “이 과정은 나와 가족을 무너뜨렸다”며 “수개월 동안 완전한 불확실성 속에서 살아야 했고, 나의 평판은 비공개 절차 속에서 훼손됐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두려웠던 순간은 사실상 평생 경찰 업무를 금지당했다는 통보를 받았을 때였다”며 “나는 항상 성실하게 공공을 위해 봉사해 왔는데, 정직한 질문을 했다는 이유로 경찰관 자격이 없다는 평가를 받은 것은 큰 충격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경찰 조직 내에서 이슬람에 대한 질문 자체가 ‘사고 범죄(wrongthink)’처럼 취급되는 현실이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살몬은 “합의에 도달하게 돼 기쁘며 이제는 삶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면서도 “경찰 조직 전반에 걸친 근본적인 국가적 개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노스요크셔 경찰(North Yorkshire Police) 대변인은 “노스요크셔 경찰은 포용적인 고용주이며 모든 개인의 신념에 대한 권리를 존중한다”며 “다만 그러한 신념의 표현은 조직의 가치와 행동 기준에 부합하는 존중과 예의를 갖춘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안드레아 윌리엄스(Andrea Williams) 대표는 이번 사건이 공공기관 내 다양성 교육 문화에 대한 우려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윌리엄스 대표는 “살몬 사건은 모든 사람이 주목해야 할 사안”이라며 “경찰 내 포용성 교육이 실제로는 특정 이념적 정통성을 강요하는 수단으로 변질돼 허용된 견해만 인정하고 합법적인 질문은 처벌하는 상황을 드러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번 사건은 정치권의 긴급한 관심을 요구한다”며 “공공기관 내부에서 신념과 표현의 자유를 약화시키는 이념적 편향을 감독 기관과 정부가 과연 직시할 의지가 있는지 심각한 의문을 제기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