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호국보훈의 달’이다. 우리가 6월을 ‘호국보훈의 달’로 부르는 이유는 현충일(6월 6일)과 6·25 한국전쟁(6월 25일) 등 국가를 위한 희생과 헌신을 기억해야 할 주요 기념일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제1연평해전(6월 15일), 제2연평해전(6월 29일) 등 나라를 지킨(호국) 분들을 기억하고 그 공훈(보훈)에 감사해야 할 의미는 차고 넘친다.
우리 민족은 오랜 역사 속에서 922번의 외침(外侵)을 겪었다. 조선시대 임진왜란, 병자호란을 비롯해 6.25 한국전쟁에 이르기까지 숱한 외세의 침략을 딛고 오늘의 대한민국에 이르게 된 건 오로지 하나님의 보호하심과 국가와 민족을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의 위국헌신(爲國獻身) 덕분이다.
오늘 대한민국은 세계가 부러워하는 경제 열강 대열에 발돋움했다. 일제강점기 36년과 이어진 3년간의 전쟁으로 온 국토가 잿더미로 변한 상태에서 미국의 원조를 받던 후진국이 경제 강국, 문화 선진국으로 탈바꿈한 건 세계사적 기적이다. 그 안에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의 희생이 있었음을 잊어선 안 될 것이다.
국가 위기 앞에서 돌아올 보상과 대가를 바라고 제 목숨을 바칠 사람은 아무도 없다. 오로지 나라를 구하겠다는 애국 일념으로 앞뒤 가릴 겨를 없이 전장에 뛰어든 것이다. 그렇지만 국가는 반드시 이들의 희생을 기억하고 그 헌신에 따른 대가를 지불하는 게 도리이자 마땅한 의무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현충일 추념식에서 “국가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이 자부심과 긍지를 느끼고 품격을 더하도록 예우는 더 높게, 지원은 더 두텁게 하겠다”며 “국가와 공동체를 위한 희생이 합당한 보상으로 돌아오는 나라, 모두를 위한 헌신이 그 어떤 것보다 영예로운 나라가 되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지금 국가가 보훈 가족들에게 마땅히 해야 할 책임과 의무를 다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많은 국가유공자와 그 후손들이 여전히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병마와 싸우고 있는 실정이 말해 준다.
지금 대한민국에서 노동자가 기업을 상대로 투쟁해 수억 원씩 따로 성과급을 챙기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반면에 나라를 위해 희생한 이들과 그 가족은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인 채 사회적 무관심에 방치된 현실은 지극히 비정상적이다. 이런 식이면 앞으로 누가 나라를 위해 희생하려 하겠나.
한교연 대표회장 천환 목사는 지난 1일 발표한 ‘6월 호국보훈의 달’ 목회서신에서 “오늘의 자유와 평화, 경제 성장과 교회의 부흥은 믿음의 선배들과 나라를 위해 헌신한 이들의 희생 위에 세워진 하나님의 은혜의 열매”라며 “오늘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 경제 성장과 교회의 부흥은 결코 거저 주어진 것이 아니란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을 단지 기억하는 것만으론 부족하다. 전국 교회가 지역의 보훈 가족들을 초청해 위로하고, 거룩한 희생정신을 다음 세대에 가르침으로써 이들에 대한 예우와 존중이 몸에 배도록 하는 것도 한국교회가 6월에 해야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