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의 아프간인 대규모 추방으로 기독교 개종자들 생명 위협”

국제
아시아·호주
이미경 기자
mklee@cdaily.co.kr
아프가니스탄 기독교인의 모습(사진은 기사와 무관). ©기독일보 DB

국제 기독교 박해 감시단체인 오픈도어(Open Doors)가 파키스탄에서 진행 중인 아프가니스탄인 대규모 추방이 기독교 개종자들의 생명을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파키스탄은 지난해 약 100만 명의 아프간인을 추방했다. 이들 대부분은 불법 체류자나 난민, 그리고 그들의 자녀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 정부는 이민법 집행과 함께 국가 안보를 추방 조치의 주요 이유로 내세우고 있다. 당국은 일부 아프간인들이 탈레반이나 이슬람 무장단체, 또는 범죄 조직과 연관돼 있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란 역시 유사한 이유로 아프간인 추방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오픈도어는 추방 대상자 가운데 기독교인들도 포함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특히 탈레반이 통치하는 아프가니스탄으로 송환될 경우 이들의 생명이 심각한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이슬람교에서 기독교로 개종하는 행위가 사실상 사형에 해당하는 처벌 대상이다. 또한 보호자가 없는 여성과 소녀들은 강제 결혼을 비롯한 성적 학대에 노출될 위험이 매우 큰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도어의 현지 협력자는 “구금될 경우 가장 큰 위험에 처하는 사람들은 젊은 미혼자, 고아, 그리고 남성 보호자가 없는 여성과 소녀들”이라며 “이들은 성폭력과 성적 학대에 노출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이어 “남성들은 탈레반에 의해 신원이 확인될 경우 고문이나 사형에 직면할 수 있으며, 미혼모와 과부들은 무슬림 남성과의 강제 결혼을 강요받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 협력자는 이미 여러 명의 기독교인들이 추방됐으며, 이후 이들과의 연락이 완전히 끊긴 상태라고 전했다.

한편 오픈도어는 파키스탄에 남아 있는 기독교인들의 상황 역시 결코 안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오픈도어가 발표한 세계 기독교 박해 순위에서 파키스탄은 8위, 아프가니스탄은 11위를 기록했다.

파키스탄에서는 기독교인과 기타 종교 소수자 가정의 소녀들이 납치, 성폭행, 강제 결혼 및 강제 개종의 피해자가 되는 사례가 빈번하게 보고되고 있다. 피해자 가족들은 종종 사법 당국의 도움을 받지 못하거나, 심지어 가해자 편에 서는 상황까지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파키스탄의 신성모독법은 일부 지역에서 기독교인을 대상으로 한 군중 폭력을 선동하는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