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유대주의 속 메시아 찾는 여정… 뮤지컬 영화 ‘멘델의 메시아’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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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기자
mklee@cdaily.co.kr
멘델의 메시아. ©Mendel's Messiah

브론즈 헤일로 어워드(Bronze Halo Award)를 수상한 뮤지컬 영화 ‘멘델의 메시아(Mendel’s Messiah)’가 전 세계 스트리밍 플랫폼 공개를 앞두고 있다. 이 작품은 복음 음악과 유대인 스토리텔링, 영적 메시지를 결합한 영화로, 에미상 수상 감독 브래드퍼드 메이(Bradford May)가 연출을 맡았다.

영화는 남편과 아내인 예레미야 긴즈버그(Jeremiah Ginsberg)와 웬디 긴즈버그(Wendy Ginsberg)가 각본과 음악, 총괄 제작을 맡았다. 작품은 브루클린에서 사탕가게를 운영하는 유대인 멘델 모스코비츠(Mendel Moskowitz)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반유대주의 폭동으로 가게가 파괴된 후 절망 속에서 하나님께 부르짖던 멘델은 천사 가브리엘의 인도를 받아 초자연적 여정을 떠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예슈아(Yeshua), 즉 예수를 약속된 메시아로 발견하게 된다.

한때 브로드웨이 유명 인사와 공연 기관들을 대리했던 변호사였던 예레미야 긴즈버그는 올해 초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 인터뷰에서 이 작품의 시작이 수십 년 전 자신의 영적 체험에서 비롯됐다고 밝혔다.

그는 “먼저 아버지 하나님을 만났고, 이후 하나님께서 아들 예수를 소개해 주셨다”며 “당시 하나님께서 ‘나를 위한 새로운 예배의 집을 세우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고 회상했다.

메시아닉 유대인(Messianic Jew)으로 자신을 소개한 그는 기독교 신앙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큰 개인적 희생을 겪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예수를 믿게 되었을 때 아내와 자녀들이 떠났다”며 “그때 나의 유일한 친구는 주 예수뿐이었다”고 말했다.

그의 이러한 경험은 이후 ‘랍보니(Rabboni)’라는 제목의 무대 뮤지컬 제작으로 이어졌다. 이 작품은 예수의 유대적 정체성과 그리스도가 구약의 예언을 성취한 존재라는 믿음을 중심 주제로 삼았다.

이후 40여 년 동안 작품은 교회 공연과 오프브로드웨이 무대, 예루살렘을 포함한 국제 공연 등을 거치며 발전해 왔다. 이후 브론즈 헤일로 어워드를 수상했고, 이번 영화 제작으로 이어졌다.

긴즈버그는 “우리는 이 분야의 개척자였다”며 “우리보다 먼저 이런 길을 간 사람은 없었다”고 말했다.

영화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반유대주의와 반기독교 정서가 확산되는 상황 속에서 공개를 앞두고 있어 더욱 주목받고 있다. 메이 감독은 이러한 시대적 배경 속에서 영화의 메시지가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온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늘날 전 세계에서 기독교인과 유대인에 대한 박해가 일어나고 있다”며 “이 영화는 희망적인 이야기이면서도 동시에 현실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고 말했다.

50년이 넘는 경력 동안 약 180편의 작품에 참여한 메이 감독은 2024년 긴즈버그 부부와 처음 협업을 시작했으며, 장기간 공연돼 온 무대 작품을 영화로 옮기는 작업에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영화는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로더데일의 로봇 스튜디오(Robot Studios)에서 LED 월 기술을 활용해 촬영됐다. 메이 감독은 이를 통해 고가의 해외 촬영 없이도 고대 이스라엘 배경을 구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촬영은 약 25일간 진행됐으며 2025년에 마무리됐다.

그는 “긴즈버그 부부가 원하는 방향을 최대한 존중하면서도 나만의 영상미와 스타일을 담아내고자 했다”고 말했다.

메이 감독은 이번 프로젝트를 자신의 경력 가운데 가장 특별한 작업 중 하나라고 평가하며 “커리어 후반부에 이런 작품을 만난 것은 큰 축복이었다”고 밝혔다.

영화는 판타지와 코미디, 영적 전쟁, 성경적 스토리텔링 요소를 함께 담고 있다. 메이 감독은 이러한 분위기가 유대인 특유의 유머와 원작의 연극적 뿌리에서 자연스럽게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영화는 반유대주의 폭동 한가운데 있는 사탕가게 주인의 이야기로 시작된다”며 “주인공은 집으로 돌아가 하나님께 메시아가 오실 때가 있다면 바로 지금이 아니겠느냐고 기도한다”고 소개했다.

공동 각본가이자 총괄 제작자인 웬디 긴즈버그는 이 작품이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동시에 신앙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하게 만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 영화는 기본적으로 메시아닉 선교를 위한 작품”이라며 “이미 신앙을 가진 사람들은 큰 감동을 받을 것이고, 아직 예수를 메시아로 받아들이지 않은 사람들도 그분이 약속된 유대인의 메시아라는 사실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영화 속에는 증오와 두려움, 욕망, 교만을 상징하는 코믹한 악령들이 등장하지만, 결국 이야기는 희망과 회복, 그리고 악을 이기는 그리스도의 승리를 중심으로 전개된다고 설명했다.

웬디 긴즈버그는 “반유대주의의 뿌리가 얼마나 오래됐는지를 볼 수 있다”며 “그것은 사탄적이지만, 영화 자체는 공포물이 아니라 유쾌한 악당들이 등장하는 희망적인 작품”이라고 말했다.

이어 “관객들이 희망과 기쁨을 느끼며 ‘그래, 나는 믿는다’라고 고백하게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긴즈버그 부부는 1980년대 브로드웨이 진출 직전까지 갔으나 재정 문제로 무산됐던 경험도 공개했다. 그러나 수십 년이 지난 지금, 이 작품이 세상에 공개되는 시점 역시 하나님의 섭리라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예레미야 긴즈버그는 영화가 미국 워싱턴 D.C.의 케네디센터(Kennedy Center)에서 첫 공개될 예정이라고 전하며, 현재 문화적 상황 속에서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메이 감독은 “이 작품은 독립 자금으로 제작됐다”며 “그들은 자신의 믿음을 행동으로 보여줬고, 결국 아름답고 웅장한 영화를 완성해 냈다”고 평가했다.

제작진에 따르면 ‘멘델의 메시아’는 향후 계획된 5부작 시리즈의 첫 작품이 될 예정이다. 예레미야 긴즈버그는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예술을 통해 복음을 전하는 사역은 이제 막 시작됐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