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망교도소, 정수영 작가 초청 ‘수중도시’展 개최

사회
사회일반
노형구 기자
hgroh@cdaily.co.kr
정수영 작가가 작품설명을 하고 있다. ©소망교도소

대한민국 최초의 교화 중심 비영리 민영교도소인 소망교도소(소장 김영식)가 재소자들의 정서적 치유와 사회 복귀를 돕기 위한 특별한 미술 전시회를 기획해 주목받고 있다. 소망교도소는 지난 15일 교도소 내에 마련된 ‘소망갤러리’에서 ‘담장 안 아홉 번째 전시회’ 오픈식을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국내외 화단에서 독창적인 화풍으로 주목받고 있는 정수영 작가의 초청전으로, ‘수중도시’라는 타이틀 아래 “그림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만남”을 주제로 기획됐다.

이날 오픈식 행사에는 한국미술협회 회원인 정수영 작가와 김영식 소망교도소장을 비롯한 기관 관계자 10여 명, 그리고 교도소 내 문화예술 교화 프로그램인 ‘아트치유반’ 교육생 수용자 15명이 참석했다.

이번에 초청된 정수영 작가는 용인대학교 미술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후,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초대전은 물론 캐나다 퀘벡미술관, 미국 뉴욕 소미술관 등 북미 지역을 비롯한 국내외 유수의 미술관에서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중견 화가다.

전시된 ‘수중도시’ 작품들은 물결처럼 부드럽게 스며드는 특유의 색감과 시각적 따뜻함을 통해 자연의 본질적인 아름다움과 내면의 평온함을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장에 참석한 수용자들과 교정 관계자들은 작품이 전하는 위로와 심리적 안정감에 큰 호응을 보냈다.

행사는 단순히 작품을 둘러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작가와 수용자가 예술을 매개로 깊이 있게 소통하는 ‘작가와의 대화’ 시간으로 이어졌다. 정 작가는 수용자들에게 작품의 영감을 얻는 과정부터 실제 구상 및 제작 단계에 이르기까지 비하인드 스토리를 상세히 공유했다.

특히 미술에 깊은 관심을 보인 아트치유반 수용자들의 질문에 성심껏 답변하며 전문가로서의 격려와 실질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정수영 작가는 인사말을 통해 “나에게 그림이란 살아있다는 사실 자체를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오랜 친구와 같았다”라며 “담장 안에서 생활하는 수용자들이 저의 작품을 통해 마음에 작지만 긍정적인 변화들을 마주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행사 말미에는 감동적인 장면도 연출됐다. 아트치유반 교육생 수용자들이 그동안 전시를 준비해 준 정 작가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직접 작성한 자필 편지를 전달하는 시간을 가지며, 행사장 분위기를 한층 더 따뜻하게 만들었다.

이번 정수영 작가 초청전은 지난 5월 6일 개막해 오는 7월 31일까지 약 석 달간 계속된다. 전시가 진행되는 ‘소망갤러리’는 소망교도소만의 독창적인 교화 철학이 담긴 공간이다. 교도소 측은 수용자들의 이동이 가장 빈번한 복도 공간을 리모델링하여, 일상 속에서 천연스럽게 문화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회복적 공간’으로 조성했다. 이 공간은 다양한 분야 작가들의 자발적인 재능기부 작품들로 채워지며 수용자들의 정서적 순화에 기여하고 있다.

김영식 소망교도소장은 “오늘 이 전시가 삭막한 수형 생활을 하는 수용자들에게 내면을 돌아볼 수 있는 소중한 치유의 시간이 되길 바란다”라며 “예술을 통한 교화와 인간성 회복이라는 본질적 의미를 다 함께 되새기는 뜻깊은 자리였다”고 전했다.

한편, 소망교도소는 지난 2010년 12월 한국교회가 뜻을 모아 설립한 재단법인 아가페(이사장 김삼환 목사)가 운영하는 대한민국 최초의 교화 중심 비영리 민영교도소다. 소망교도소 측은 수용자들의 실질적인 내면 변화와 재범률 감소를 목표로 향후에도 ‘담장 안 전시회’를 포함한 다양한 예술·문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 및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망교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