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한 목회자가 거리 설교 중 이슬람과 트랜스젠더 이데올로기에 대한 발언으로 수사를 받아오다 경찰이 사건을 종결하자 “표현의 자유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디아 무들리 목사(58)는 지난해 11월 영국 브리스톨 도심에서 거리 설교를 하던 중 “종교적 증오 선동” 및 1986년 공공질서법에 따른 종교적 가중 공공질서 위반 혐의로 체포됐다.
그는 경찰 유치장에서 8시간 동안 조사를 받은 뒤 보석으로 풀려났으며, 초기 보석 조건에는 브리스톨 도심 출입 금지 조치도 포함됐으나 이후 해제됐다.
수개월간의 조사 끝에 에이번·서머싯 경찰은 무들리 목사에 대해 추가 조치를 취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무들리 목사는 경찰의 결정을 환영하면서도 자신이 겪은 일이 “이중 잣대식 치안의 전형”이라며 기독교적 발언이 범죄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결정은 표현의 자유의 승리이지만, 공공장소에서 평화롭게 신앙을 전했다는 이유로 체포되고 범죄자처럼 취급받으며 수개월간 조사를 받아야 했던 일 자체가 잘못됐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현재 법률팀과 함께 에이번·서머싯 경찰을 상대로 법적 대응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무들리 목사는 “경찰의 검열과 자신이 겪어온 위협 및 폭력에도 굴하지 않고 앞으로도 공개적으로 신앙을 전할 것”이라며 “영국 내 모든 사람의 표현의 자유를 위해 계속 목소리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그의 법률대리인인 자유수호연맹(ADF)의 제러마이아 이구누볼레 변호사는 이번 결정이 “무들리 목사의 합법적 행위가 정당했음을 입증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구누볼레 변호사는 “그는 반복적으로 체포되고 구금됐으며 기독교적 견해를 표현하는 것이 범죄라는 말을 들어야 했다”며 “그러나 그는 매번 국가 권력의 과도한 개입에 맞서 승리해왔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경찰이 무들리 목사에 대한 수사를 중단한 두 번째 사례다. 앞서 그는 2024년 3월 거리 설교와 관련해서도 체포됐으나, 이후 수사가 종결됐다. 당시 자유수연맹(ADF) 측은 무들리 목사가 주변인들로부터 폭력과 위협을 당했음에도 오히려 체포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또 변호인단은 지난 4월 4일에도 한 무슬림 행인으로부터 언어적 위협을 받았으며, 해당 장면이 영상으로 남아 있다고 밝혔다. 무들리 목사는 이를 경찰에 신고했지만, 경찰은 해당 발언이 “불쾌할 수는 있으나 범죄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이구누볼레 변호사는 영국 경찰 체계에 “이중 잣대 접근 방식”이 존재한다고 주장하며, “기본권의 합법적 행사와 실제 폭력 범죄를 구별하지 못하거나 구별하려 하지 않는 이념 편향적 경찰 조직에 대한 재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무들리 목사 사건에서 드러난 영국 내 표현의 자유에 대한 소모전은 끝나야 한다”며 “검열적 법률은 시급히 폐지돼야 하며, 표현의 자유 법안 제정 등 보다 강력한 보호 장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