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신앙의 영역에 머물러온 ‘은혜’의 개념을 공동체와 사회적 연대로 확장하는 깊이 있는 신학의 장이 열린다.
서울 새문안교회(담임 이상학 목사)는 오는 5월 30일부터 31일까지 양일간 ‘제16회 언더우드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심포지엄은 ‘은혜, 나를 넘어 세상으로: 바울에게 배우는 사랑과 연대’라는 주제로, 파편화된 현대 신앙을 넘어 공동체적 책임을 회복하기 위한 바울 신학의 현대적 조명을 시도한다.
이번 심포지엄의 주강사로는 세계 신약학계의 거두인 존 바클레이(John M. G. Barclay) 영국 더럼대학교 석좌교수가 초청됐다. 바클레이 교수는 저서 『바울과 선물』(2015)을 통해 바울의 은혜 개념을 혁신적으로 재해석하며 현대 신학계에 큰 반향을 일으킨 인물이다.
바클레이 교수는 이틀간 세 차례의 강연을 통해 은혜의 공공성을 역설할 예정이다.
첫째 날(30일)에는 기독교 윤리의 원천으로서의 은혜를 다루는 제1강과, 일방적 자선을 넘어선 그리스도 중심적 연대를 제안하는 제2강이 진행된다.
둘째 날(31일)에는 제3강을 통해 사랑을 단순한 자기부정이 아닌 공동선의 차원에서 재정의하며, 강연 후에는 국내 신학자들과의 심도 있는 좌담회가 이어진다.
새문안교회 이상학 목사는 “이번 심포지엄은 복음이 개인의 변화에 그치지 않고 어떻게 공동선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교회가 세상 속에서 타인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언더우드국제심포지엄은 1887년 한국 선교의 문을 연 언더우드 선교사의 헌신을 기념하기 위해 2008년부터 시작됐다. 새문안교회와 미국 뉴브런즈윅신학교가 공동 주관하며, 그간 참된 제자도, 사회 속의 기독교 등 무게감 있는 주제를 다루며 한국교회의 질적 성장을 견인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행사는 개인주의적 신앙에 함몰된 한국교회에 바울이 강조한 ‘은혜의 사회적 책임’을 일깨우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