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 가면 좋은 세계 봄꽃 축제 BEST 7 — 튤립·등나무·장미·라벤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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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윤 기자
dykim@cdaily.co.kr

한국에서 벚꽃이 지고 나면 세계 곳곳에서는 다양한 색의 꽃들이 본격적으로 피어난다. 5월은 북반구 전체가 “꽃 풍경”으로 가장 풍성해지는 달로, BBC Travel과 Lonely Planet은 매년 이 시기에 “세계 봄꽃 축제 가이드”를 따로 발행할 정도다. 한 도시 전체가 튤립으로 뒤덮이거나, 숲 한가운데가 보랏빛 등나무 터널로 변하거나, 사막 마을이 장미꽃잎으로 뒤덮이는 풍경은 직접 보지 않으면 믿기 어려울 정도다. 이번 기사에서는 네덜란드 케우켄호프부터 캐나다 오타와, 일본 후지, 영국 첼시까지 “5월 한 달 세계 어디로든 떠나고 싶게 만드는” 봄꽃 축제 7곳을 정리했다. 이미 일정을 놓친 축제는 내년을 위한 메모장으로 삼아도 충분하다.

 

사진=Wikimedia Commons / Keukenhof Tulip Gardens (CC BY-SA)

 

1. 네덜란드 케우켄호프 — 세계 최대 튤립 정원

네덜란드 리세(Lisse)에 자리한 케우켄호프(Keukenhof)는 매년 3월 중순부터 5월 중순까지 8주 동안만 문을 여는 “기간 한정 정원”이다. 32만 평 부지에 약 700만 송이의 튤립과 수선화, 히아신스가 심겨 있고, 매년 다른 디자인 테마로 새롭게 조성된다. 5월 초가 되면 늦게 피는 늦은 튤립과 라일락이 동시에 만개해 정원 전체가 가장 화려해진다. 풍차와 운하, 자전거 길까지 어우러져 사진 한 컷에 “네덜란드의 모든 풍경”을 담을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CNN Travel은 케우켄호프를 “지구상에서 가장 인스타그래머블한 정원”으로 자주 꼽는다. 입장권은 사전 온라인 예매가 필수에 가깝다.

2. 캐나다 오타와 튤립 페스티벌 — 100만 송이의 외교 선물

매년 5월 둘째 주, 캐나다 수도 오타와는 약 100만 송이의 튤립으로 뒤덮인다.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망명 생활을 마친 네덜란드 왕실이 캐나다에 감사 표시로 보낸 튤립 구근이 시작이었다. 이후 매년 네덜란드에서 보내오는 튤립이 더해져 지금의 “캐나다 튤립 페스티벌(Canadian Tulip Festival)”이 완성됐다. 다우즈 호수(Dow’s Lake) 주변 메이저스 힐 파크가 메인 무대이고, 야외 콘서트, 푸드트럭, 문화 공연이 함께 열린다. National Geographic Travel은 이 축제를 “외교사가 꽃으로 남은 흔치 않은 사례”로 소개한 바 있다. 봄철 캐나다 동부 여행객의 단골 코스로 자리잡았다.

3. 일본 후지 시바자쿠라 마쓰리 — 후지산 아래 핑크 바다

4월 중순부터 5월 말까지, 일본 야마나시현의 후지산 자락에는 80만 그루의 시바자쿠라(잔디벚꽃)가 만개한다. 후지 시바자쿠라 마쓰리(富士芝桜まつり)라 불리는 이 축제는 한 평짜리 잔디 한 장 한 장이 빈틈없이 핑크빛으로 덮이는 장관을 만든다. 멀리 만년설을 인 후지산이 배경으로 잡혀, 사진 한 컷에 일본의 상징 두 가지가 동시에 담긴다는 점이 매력으로 꼽힌다. 축제 기간 동안 푸드 빌리지에서는 야마나시 현지 우동·라멘·디저트가 판매되고, 미니 후지산 모형까지 핑크 시바자쿠라로 꾸민 포토존이 마련된다. 도쿄에서 차로 약 2시간 거리라 당일치기로도 충분히 다녀올 수 있는 봄 여행 코스다.

3-1. 일본 5월 꽃 여행 한 가지 더

도치기현 아시카가 플라워 파크(あしかがフラワーパーク)는 4월 중순부터 5월 중순까지 거대한 등나무가 보랏빛 터널을 만든다. CNN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꿈의 풍경 10곳” 중 하나로 꼽은 곳으로도 유명하다. 야간에는 등나무 전체에 조명이 들어와 또 다른 분위기를 낸다. 후지 시바자쿠라와 함께 묶어 일정을 짜는 여행객이 많은 편이다.

4. 영국 첼시 플라워 쇼 — 1862년 시작된 정원 디자인 대축제

매년 5월 마지막 주, 런던 첼시의 왕립 병원 정원에서는 영국 왕립원예협회(RHS)가 주최하는 “첼시 플라워 쇼(Chelsea Flower Show)”가 열린다. 1862년에 시작돼 16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정원·꽃 박람회로 꼽힌다. 단순한 꽃 전시를 넘어, 정원 디자이너들이 “이 시대를 사는 사람을 위한 정원”이라는 주제로 작품을 출품하는 경연이 핵심이다. 화훼 농가, 종묘 회사, 정원 인테리어 브랜드가 한자리에 모이고, 영국 왕실 인사가 매년 개막식을 찾는다. 영국 가디언은 이 축제를 “꽃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한 번쯤 가볼 만한 영국 봄의 메인 이벤트”라고 소개한다.

축제 위치 시기
케우켄호프 튤립 네덜란드 리세 3월 중~5월 중
캐나다 튤립 페스티벌 캐나다 오타와 5월 둘째 주~3주
후지 시바자쿠라 일본 야마나시 4월 중~5월 말
아시카가 등나무 일본 도치기 4월 중~5월 중
첼시 플라워 쇼 영국 런던 5월 마지막 주
모로코 장미 축제 켈라트 음구나 5월 둘째~셋째 주
프로방스 라벤더 프랑스 발랑솔 6월 말~8월 초

 

사진=Wikimedia Commons / Lavender Field Provence France (CC BY-SA)

 

5. 모로코 켈라트 음구나 장미 축제 — 사막 마을의 분홍빛 향연

모로코 남부 다데스(Dadès) 계곡 끝자락에 있는 작은 사막 마을 켈라트 음구나(Kelaat M’Gouna)는 매년 5월 둘째 주, 다마스크 장미가 한꺼번에 피어나는 시기에 “장미 축제(Festival des Roses)”를 연다. 1년간 키운 장미를 수확해 장미수와 향수, 비누를 만드는 “장미 산업”의 출발점인 이 축제에는, 사흘 동안 마을 인구의 몇 배에 달하는 인파가 몰려든다. 거리에서는 장미꽃잎이 차례로 뿌려지고, 베르베르 전통 음악과 함께 “장미의 여왕”을 뽑는 행사도 진행된다. Lonely Planet은 이 축제를 “북아프리카에서 가장 향기로운 봄 행사”로 소개해 왔다. 마라케시에서 차로 약 6시간 거리지만, 그만큼 여행지 스토리텔링이 강한 코스다.

6. 미국 워싱턴 D.C. 벚꽃 축제 — 일본이 보낸 3,020그루

1912년, 일본 도쿄시가 미국에 우정의 표시로 벚나무 3,020그루를 보냈다. 이 나무들이 워싱턴 D.C. 타이덜 베이슨(Tidal Basin) 주변에 심어졌고, 매년 3월 말부터 4월 초 “전미 벚꽃 축제(National Cherry Blossom Festival)”의 무대가 됐다. 5월에 가면 본 만개 시기는 지났지만, 같은 코스의 늦벚꽃과 함께 인접한 메릴랜드·버지니아의 라일락·진달래·튤립 정원이 절정을 이룬다. 봄에 워싱턴을 찾는 여행객은 박물관 산책과 자전거 투어를 하며 “꽃과 도시 풍경을 함께 즐기는” 코스를 짜는 경우가 많다. New York Times Travel 섹션은 매년 봄 워싱턴을 “꽃이 가장 외교적인 도시”라고 표현해 왔다.

7. 프랑스 프로방스 라벤더 — 보랏빛 들판의 시작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의 발랑솔(Valensole) 고원은 6월 말부터 8월 초까지 거대한 보라색 라벤더 들판으로 변한다. 5월 말에는 일부 라벤더와 함께 야생 양귀비, 해바라기 새싹이 들판에 함께 피어 있어, “초여름 직전의 프로방스”라는 또 다른 분위기를 만든다. 이 시기에 미리 다녀오면, 7월의 인파를 피하면서도 비교적 한적한 풍경을 누릴 수 있다는 평이 많다. 인근 마노스크의 록시땅(L’Occitane) 본사 정원에서는 라벤더 비누 만들기 클래스가 운영돼, 가족 여행객의 단골 코스로 꼽힌다. BBC Travel은 “라벤더는 7월에 만개하지만, 5월 말의 프로방스가 가장 한적하고 운치 있다”고 소개한 바 있다.

7-1. 봄꽃 여행 사진 잘 찍는 팁

꽃 축제 사진은 “이른 아침과 해 질 무렵”이 가장 좋다. 정오 직사광선은 색을 날려버리기 쉬워, 골든아워에 맞춰 도착하는 일정이 추천된다. 광각 렌즈와 표준 줌을 함께 챙기면 들판 전경과 꽃잎 클로즈업을 모두 담을 수 있다. 케우켄호프와 후지 시바자쿠라처럼 인파가 많은 곳은 평일 첫 입장 시간에 방문하는 것이 “인파 없는 사진”을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코스 동선 추천 예산 가이드
네덜란드 + 벨기에 암스테르담 → 케우켄호프 → 브뤼셀 중간(항공+호텔)
캐나다 동부 토론토 → 오타와 → 몬트리올 중상(항공+렌터카)
일본 5월 꽃 투어 도쿄 → 후지 시바자쿠라 → 아시카가 중간(JR패스 활용)
영국 정원 투어 런던 첼시 → 코츠월즈 중상(시즌 호텔 비쌈)
모로코 장미 코스 마라케시 → 와르자자트 → 켈라트 중간(현지 투어 추천)
미국 동부 봄 워싱턴 D.C. → 뉴욕 중상(주말 항공권 비쌈)
프랑스 남부 니스 → 발랑솔 → 마르세유 중간(렌터카 권장)

자주 묻는 질문 (FAQ)

Q1. 케우켄호프는 5월 초 가도 늦지 않나?

케우켄호프는 매년 3월 중순부터 5월 중순까지만 운영된다. 4월 중순이 절정이라는 평이 많지만, 5월 초~중순에도 늦게 피는 튤립과 라일락이 정원을 가득 채운다. 다만 시즌 막바지에는 일부 구역이 “수확 단계”에 들어가 비어 보일 수 있어, 시즌 종료 일주일 전까지의 일정을 추천한다. 정원 공식 홈페이지에서 매주 “꽃 상태 보고서”를 갱신하니 출발 전 확인하는 편이 좋다.

Q2. 캐나다 오타와 튤립 페스티벌은 입장료가 있나?

오타와 튤립 페스티벌은 야외 공원에서 열리는 무료 행사가 대부분이다. 별도 입장료 없이 다우즈 호수 주변을 산책하며 100만 송이의 튤립을 즐길 수 있다. 다만 일부 야간 콘서트, 보트 투어, 가이드 투어 등은 별도 예약과 요금이 필요하다. 5월 빅토리아 데이 연휴와 겹치는 주말은 가장 인파가 몰리는 시기로 꼽힌다.

Q3. 후지 시바자쿠라와 아시카가 등나무를 하루에 함께 볼 수 있나?

두 곳은 도쿄 기준 반대 방향에 있어 한 번에 다녀오기는 다소 빠듯하다. 야마나시현 후지 시바자쿠라(서남쪽)와 도치기현 아시카가(동북쪽)는 도쿄에서 각각 차로 약 2시간 거리지만, 이동 동선이 길어 1박 2일 일정으로 묶는 편이 안전하다. 단체 버스 투어 상품은 두 곳을 묶은 상품을 5월 한 달 한정으로 운영하는 경우가 있어, 효율을 따진다면 이 옵션을 검토하는 것도 방법이다.

Q4. 첼시 플라워 쇼 입장권은 어떻게 구하나?

첼시 플라워 쇼는 영국 왕립원예협회(RHS) 회원에게 우선 판매되고, 일반 판매는 매년 가을부터 시작된다. 인기가 매우 높아 일반석은 빠르게 매진되며, 셋째 날 “파블릭 데이”가 일반 관람객이 가장 많이 몰리는 날이다. 5월 마지막 주 수~토에 열리는 만큼, 호텔과 항공권을 함께 미리 잡아두는 것이 합리적이다. 행사 마지막 날 오후에는 전시 식물이 일반에게 판매되는 “셀-오프(Sell-Off)” 시간이 별도로 운영돼 정원 마니아들에게 인기다.

Q5. 모로코 장미 축제는 어디서 출발하는 게 좋은가?

대부분의 여행객은 마라케시에서 출발해 와르자자트, 다데스 계곡을 거쳐 켈라트 음구나로 이동하는 코스를 따른다. 차로 약 6~7시간이 걸리는 만큼, 1박 이상 일정으로 잡는 편이 무리가 적다. 5월 둘째~셋째 주에 축제가 열리고, 사흘 동안 거리 행렬과 장미 수확 체험, 야시장이 함께 운영된다. 사막 지역인 만큼 자외선 차단과 수분 보충을 충분히 챙기는 것이 좋다.

Q6. 5월에 가장 인기 많은 단일 봄꽃 코스는?

최근 글로벌 여행 플랫폼 검색 데이터에서는 “네덜란드 케우켄호프 + 벨기에 브뤼셀”, “일본 후지 시바자쿠라 + 도쿄 단기 여행”, “캐나다 오타와 튤립 + 몬트리올” 세 가지 조합의 검색량이 가장 많다. 이 가운데 일본 코스는 비행 시간이 짧고 직항편이 다양해 한국 여행객에게 가장 부담이 적은 옵션으로 꼽힌다. 유럽 코스는 항공권 가격이 높지만 “버킷리스트” 차원에서 선택되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 이 기사는 BBC Travel, National Geographic, Lonely Planet 자료와 각 축제 공식 홈페이지를 참고해 정리한 일반 안내입니다. 시기별 개화 상태와 운영 일정은 매년 달라질 수 있으니 출발 전 공식 정보를 다시 확인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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