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이 잇따라 있고, 가족과 함께 외식을 하거나 카네이션을 전하는 풍경이 자연스럽다. 그런데 같은 “어머니의 날”을 두고 세계 각국은 매우 다른 방식으로 날짜를 정하고, 다른 음식을 먹고, 다른 형태로 감사 인사를 전한다. 미국과 일본은 카네이션을 들고 5월 둘째 일요일에 모인다. 영국은 부활절 직전 봄에 “마더링 선데이”를 챙긴다. 멕시코는 새벽 6시부터 마리아치 밴드가 어머니 집 앞에서 노래를 부르고, 에티오피아는 가을이 되어야 어머니의 날을 시작한다. 이번 기사에서는 BBC Travel과 National Geographic, 영국 가디언 라이프스타일 코너 등에서 자주 소개돼 온 세계 각국의 어머니의 날 풍습 7가지를 모았다.
1. 미국 — 카네이션 한 송이로 시작된 글로벌 풍습
현대적 의미의 “어머니의 날”은 1908년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에서 시작됐다. 안나 자비스가 돌아가신 어머니를 기리기 위해 교회 예배에 흰 카네이션을 가져다 놓은 것이 출발점이다. 1914년 우드로 윌슨 대통령이 5월 둘째 일요일을 공식 “Mother’s Day”로 지정하면서 미국 전역으로 퍼졌고, 이후 일본·한국·캐나다·호주 등 여러 나라가 같은 날짜를 받아들였다. 자녀가 살아 계신 어머니에게는 분홍 카네이션을, 돌아가신 어머니에게는 흰 카네이션을 다는 풍습도 이때 자리를 잡았다. 미국에서는 어머니의 날이 1년 중 카드와 꽃 판매량이 가장 많은 날 중 하나로 꼽힌다.
2. 영국 — 부활절 전, 봄에 챙기는 “마더링 선데이”
영국과 아일랜드의 어머니의 날은 미국식 5월 둘째 일요일이 아니다. 사순절(부활절 전 40일) 가운데 네 번째 일요일을 “마더링 선데이(Mothering Sunday)”로 부르고, 매년 날짜가 달라진다. 원래는 자기가 다니던 “마더 처치”에 모여 예배를 드리던 종교적 전통에서 출발했지만, 시간이 지나며 가족들이 함께 식사를 하는 가족의 날로 바뀌었다. 이날에는 “심넬 케이크(Simnel Cake)”라 불리는 마지팬 토핑 케이크를 어머니에게 굽는 풍습이 남아 있고, 일부 지역에서는 자녀가 부엌에 들어가지 못하게 하고 어머니가 하루 종일 쉬도록 한다. BBC Travel은 “마더링 선데이는 어머니의 날인 동시에 봄을 맞이하는 영국식 가족 의식”이라고 소개한다.
3. 멕시코 — 새벽 6시부터 시작되는 마리아치 세레나데
멕시코는 어머니의 날을 매년 5월 10일로 고정해 챙긴다. 가장 유명한 풍습은 “라스 마냐니타스(Las Mañanitas)”라 불리는 새벽 세레나데다. 자녀들이 마리아치 밴드를 데려와 새벽 6시부터 어머니 집 앞에서 트럼펫과 기타 반주에 맞춰 노래를 부른다. 잠에서 깬 어머니는 잠옷 차림으로 베란다에 나와 인사를 하고, 함께 아침을 먹는 흐름이 일반적이다. 그날 오후에는 가족 전체가 모여 “몰레(mole)” 같은 전통 음식을 차려 점심을 먹고, 학교에서는 어머니를 초청한 합창 공연이 열린다. 멕시코의 어머니의 날은 가족 전체가 휴식을 취하는 “준 공휴일”에 가까워, 식당과 꽃집은 1년 중 가장 바쁜 하루를 보낸다.
3-1. 라틴 아메리카 전반의 분위기
중남미 다수 국가도 5월에 어머니의 날을 챙기지만, 정확한 날짜는 나라마다 다르다. 페루·칠레·아르헨티나는 5월 둘째 일요일을 따르고, 코스타리카는 8월 15일에 챙기는 식이다. 공통점은 “꽃과 노래”가 핵심 이벤트라는 점이다. 멕시코의 마리아치 풍습은 그중에서도 가장 화려하고 떠들썩한 형태로 꼽힌다.
4. 에티오피아 — 가을에 사흘 동안 이어지는 “안트로슈트” 축제
에티오피아는 우기가 끝나는 가을(보통 10월 중순)에 “안트로슈트(Antrosht)”라 불리는 어머니의 날 축제를 연다. 우기가 마무리되면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는 풍습에서 비롯된 행사로, 사흘 정도 이어진다. 딸들은 채소와 치즈를, 아들들은 양고기와 황소 같은 고기 재료를 가져와 어머니가 만드는 전통 스튜 “함바샤(Hambasha)”를 함께 나눈다. 식사 후에는 어머니와 자녀가 서로 얼굴에 버터를 발라주는 의식이 있고, 노래와 춤이 사흘 동안 이어진다. 에티오피아의 어머니의 날은 단순한 “하루 행사”가 아니라 우기에서 건기로 넘어가는 계절 의식과 결합된 “문화 축제”로 여겨진다.
| 나라 | 날짜 | 대표 풍습 |
|---|---|---|
| 미국 | 5월 둘째 일요일 | 카네이션 + 카드 |
| 영국 | 사순절 4번째 일요일 | 심넬 케이크 + 가족 식사 |
| 멕시코 | 5월 10일 | 새벽 마리아치 세레나데 |
| 에티오피아 | 10월 중순(우기 종료) | 3일간 안트로슈트 축제 |
| 태국 | 8월 12일 | 자스민 화환 헌정 |
| 프랑스 | 5월 마지막 일요일* | 손주 합창 + 가족 점심 |
| 일본 | 5월 둘째 일요일 | 카네이션 + 손편지 |
5. 태국 — 자스민 화환과 푸른 꽃 한 송이
태국은 어머니의 날을 “시리킷 왕비”의 생일인 8월 12일로 정하고 있다. 학교에서는 자녀가 무릎을 꿇고 어머니에게 자스민 화환을 두 손으로 건네는 의식이 진행된다. 자스민은 태국 문화에서 “순수한 사랑”을 상징하는 꽃이고, 향이 강해 멀리서도 봉헌의 의미를 전하는 데 적합하다고 여겨진다. 일부 지방에서는 어머니의 날에 푸른색 옷을 입는 풍습이 있는데, 이는 시리킷 왕비의 “요일 색”인 푸른색을 따르는 전통이다. BBC Asia는 태국의 어머니의 날을 “종교·왕실·가족 문화가 한자리에 모이는 행사”라고 소개해 왔다.
6. 프랑스 — 5월 마지막 일요일, 손주 합창과 미니 케이크
프랑스의 어머니의 날(Fête des Mères)은 5월 마지막 일요일에 챙기는 것이 원칙이지만, 부활절과 겹칠 경우 6월 첫째 일요일로 미뤄진다. 학교에서는 자녀들이 어머니에게 노래나 시를 외워 보여주는 행사가 열리고, 손으로 만든 카드를 전한다. 가족이 모여 점심을 함께 먹는 풍습이 강해, 식당 예약은 한 달 전부터 마감되는 경우가 많다. 프랑스 가정에서는 “셰 마망(Chez Maman)”이라 부르며 어머니가 좋아하는 디저트를 자녀들이 직접 만드는 흐름도 자리잡았다. 형식보다는 식탁에서 함께 보내는 시간을 더 중시하는 분위기다.
6-1. 유럽 다른 나라들
독일·이탈리아·네덜란드·스페인은 미국식 5월 둘째 일요일을 따르는 흐름이 강하다. 다만 폴란드는 5월 26일 고정, 노르웨이는 2월 둘째 일요일에 챙기는 등 동·북유럽은 별도의 전통을 유지한다. 종교적 배경이 강한 나라일수록 “마더링 선데이”와 같은 교회 의식과 결합된 형태가 많이 남아 있다.
7. 일본 — 카네이션 + 어깨 안마 쿠폰
일본도 5월 둘째 일요일을 어머니의 날(母の日)로 챙긴다. 한국과 비슷하게 빨간 카네이션을 다는 풍습이 보편적이지만, 한 가지 독특한 점은 어린 자녀들이 “어깨 안마 쿠폰”이나 “설거지 쿠폰”을 직접 만들어 어머니에게 선물하는 문화다. 학교 미술 시간에 도화지로 쿠폰북을 만들고, 어머니가 원할 때 한 장씩 떼어 사용하는 방식이다. 직장인 자녀들 사이에서는 “모노가타리(物語)” 형식의 손편지가 인기 선물로 통하고, 백화점은 일주일 전부터 어머니의 날 특별관을 운영한다. 카네이션 색상은 어머니의 “계절 컬러”를 따르는 흐름이 늘어, 분홍 외에도 노랑·보라 카네이션이 함께 팔린다.
| 선물 아이디어 | 참고 국가 풍습 | 포인트 |
|---|---|---|
| 손편지 + 카네이션 | 미국·일본 | 고전적이지만 가장 안전 |
| 홈메이드 디저트 | 영국·프랑스 | 레시피 영상 함께 추천 |
| 새벽 세레나데 영상 | 멕시코 | 가족 합창 메시지로 변형 |
| 어깨 안마 쿠폰북 | 일본 | 어린 자녀에게 추천 |
| 자스민 화환 | 태국 | 향이 강한 꽃 추천 |
| 가족 식사 자리 | 에티오피아·프랑스 | 3대 함께 모이는 흐름 |
| 사진첩 만들기 | 한국·미국 | 스마트폰 자동 편집 활용 |
자주 묻는 질문 (FAQ)
Q1. 어머니의 날이 가장 먼저 시작된 곳은 어디인가?
현대적 형태의 어머니의 날은 1908년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에서 시작된 것으로 정리된다. 안나 자비스가 어머니를 기리기 위해 교회 예배에 흰 카네이션을 헌정한 것이 출발점이고, 1914년 우드로 윌슨 대통령이 국가 기념일로 지정했다. 다만 “어머니를 기리는 날”이라는 전통 자체는 고대 그리스와 로마, 그리고 영국의 마더링 선데이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그래서 “어머니를 기념하는 날”은 미국 이전부터 존재했지만, 5월 둘째 일요일이라는 형식은 미국에서 완성됐다고 보는 편이 정확하다.
Q2. 한국의 어버이날 5월 8일은 어디에서 비롯됐나?
한국의 어버이날은 1956년 미국식 어머니의 날을 받아들이며 처음 도입됐고, 1973년부터 “어버이날”로 명칭이 바뀌어 5월 8일로 고정됐다. 어머니뿐 아니라 아버지를 함께 기리는 날로 의미가 확장된 점이 미국·일본과는 다른 특징이다. 이런 변화 덕에 5월은 어린이날·어버이날·스승의 날이 모이는 “가정의 달”로 자리잡았다.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가족 전체를 한 달 동안 챙기는 흐름이 뚜렷한 편이다.
Q3. 카네이션을 다는 색깔에 의미가 있나?
분홍·빨강 카네이션은 살아 계신 어머니에 대한 사랑을, 흰 카네이션은 돌아가신 어머니를 기리는 마음을 상징한다는 풍습이 가장 널리 퍼져 있다. 이 색 구분은 미국에서 처음 시작돼 일본·한국 등에 전해졌다. 최근에는 어머니가 좋아하는 색이나 계절감을 따라 노란색·보라색·블루 카네이션을 함께 다는 흐름도 늘었다. 꽃집에서는 색깔 의미보다 “어머니 취향에 맞춘 조합”을 권하는 경우가 더 많다.
Q4. 해외 친구의 어머니에게 인사를 보낼 때 주의할 점은?
가장 기본은 “날짜 확인”이다. 미국·일본은 5월 둘째 일요일, 영국은 사순절 일정에 따라 매년 다르고, 멕시코는 5월 10일로 고정돼 있다. 메시지는 종교·정치 색을 빼고, 어머니의 건강과 행복을 비는 짧은 문장이 가장 무난하다. 영어 인사로는 “Happy Mother’s Day! Wishing your mother all the joy and warmth she deserves.” 정도가 적당하다. 꽃은 카네이션이 글로벌 표준이지만, 태국·인도 등 일부 지역에서는 자스민 같은 현지 꽃이 더 환영받는다.
Q5. 어머니의 날에 종교적 의미가 강한 나라는 어디인가?
영국과 아일랜드의 마더링 선데이는 사순절 4번째 일요일이라는 종교 절기에서 출발했다. 그리스·이탈리아·일부 동유럽 국가도 어머니의 날을 성모 마리아 관련 축일과 연결해 챙기는 전통이 있다. 가톨릭·정교회 색이 강한 지역에서는 어머니의 날 미사를 별도로 드리거나, 성당에서 화환을 봉헌하는 모습도 흔하다. 종교적 의미를 빼고 보더라도, 어머니의 날은 대다수 나라에서 “가족 식사”와 “감사 표현”이라는 보편적 핵심을 공유한다.
※ 이 기사는 BBC, National Geographic, 각국 관광청 자료를 종합해 정리한 일반 안내입니다. 일부 풍습은 지역과 세대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